이 책의 전제는 간명하다. 비즈니스의 핵심 원리서 벗어난 기업들은 망할 가능성이 높고, 비록 실수는 했지만 핵심 원리로 되돌아가는 기업들은 경쟁력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양길로 접어든 카메라 시장서 체질 변화를 통해 살아남은 후지필름,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 속도에 발 빠르게 적응했던 삼성과 LG, 아저씨들이 쓰는 한물간 브랜드로 취급받다 브랜드 이미지와 유통망을 개선해 잃어버린 명품 이미지를 되찾은 버버리 등이 후자의 사례다.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를 제대로 점검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물론 판매량이나 시장 점유율, 비용과 수익 등 경영상의 수치를 근거로 성공과 실패를 쉽게 판단할 수도 있다. 모두 중요한 경영 분석 자료들이지만, 실수가 없는 무결점 경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경영의 실수를 빠르게 파악하고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점검해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항상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경영의 실수를 비춰 보는 4가지 거울, 즉 비즈니스 모델을 해결 방향으로 제시한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실수’와 ‘실패’의 근본적 차이를 설명하면서 경영의 실수가 반복되어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경영의 실수를 비춰 보는 거울’이라는 접근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라보게 된다면 자신의 비즈니스를 점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될 것이다.
제2부에서는 고객관계 모델, 가치생성 모델, 비용통제 모델, 수익 모델이라는 4가지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살펴본다. 비즈니스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고객관계 모델에서는 고객 정의, 가치 구축, 가치 전달, 피드백 확인의 구체적 방법을 다룬다.
예컨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한국의 모든 여성’보다 ‘촉촉한 피부를 원하는 40대 여성’이라는 분명한 고객 타깃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중소기업 사례 등으로 ‘소비자=고객’이라는 안일한 접근 방식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제3부에서는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의 유기적 결합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핏(fit), 즉 정합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제 아무리 좋아 보이는 기능성 옷이라도 자신의 체형과 맞지 않으면 입기 불편하고 행동에 제약을 가하듯이, 기업의 킬러 역량과 잘 맞아떨어지는 비즈니스 모델들의 유기적 연결고리가 갖춰져야 한다는 의미다.
제4부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기 위해 4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당시만 해도 국민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비싸고 귀한 수입 과일이었던 바나나를 떠올려 그 향을 우유에 첨가해 넉넉한 항아리 모양 용기에 담아 한국인이 즐거워하는 요소로 성공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부터, 한 가지 사업에 목매지 않고 다각화에 성공한 3M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례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서 새로운 비즈니스 단서 찾기’의 지혜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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