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우리는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동료들과 노닥거리기도 한다. 퇴근하면 소맥을 과하게 마시고 후회를 한다. 그리고 다음날 또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이러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괴롭고, 때로는 권태롭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가 불쑥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출근을 하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순간, 고개를 들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샐러리맨, 스마트폰에 고개를 처박은 학생, 광고판, 손잡이가 눈에 들어온다. 매일 보는 이 낯익은 광경이 갑자기 생소하게 보인다.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지하철 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손잡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광고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심지어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다.
이처럼 모든 것이 낯설어 보이는 이 순간이 바로 비범한 순간이다. 우리의 삶은 이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 비범한 순간들이 다이아몬드처럼 박혀 있는 보석과도 같다.
우리의 존재와 정신, 그리고 우리의 삶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평범과 비범은 이처럼 동전의 양면처럼 나타난다. 하지만 동전과는 다르게, 평범은 겉으로 드러나지만 비범은 안으로 은닉되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평범 속에 감추어진 비범을 발견하기 위해서, 평범한 일상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 에세이>는 우리가 일상서 만나는 사람들, 소소한 사건들, 일상의 느낌을 철학적으로 풀어 쓴 에세이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관점에서 해석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지하철서, 일상의 삶의 공간서,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연극을 관람하면서, 소설을 읽으면서, 전시회를 보면서, 여행을 하면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철학적 관점서 정리했다.
이렇게 정리된 26가지 스토리를 삶의 의미의 관점서, 또 다른 나의 관점서, 세계의 관점에서, 세계 너머의 관점서로 나눠 묶었다.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 에세이>의 이야기 속에는 많은 철학자와 심리학자, 그리고 과학자가 등장한다. 소크라테스·플라톤·칸트·헤겔·니체·러셀·비트겐슈타인 같은 철학자와 프로이트·라캉 같은 심리학자, 그리고 아인슈타인·밀그램 같은 과학자의 이론들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들의 이론들을 학술적 형태로 엄밀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다소 유연하게 해석하면서 일상 속에 녹여 보려 했다. <이방인> <변신> 같은 소설,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연극, <인터스텔라> <토리노의 말> 같은 영화, <비비안 마이어전> 같은 전시회 등을 통해서 이들의 철학 이론들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해야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서 철학에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고, 또 평범한 일상에 숨겨져 있는 비범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철학 유튜브 채널 1위 ‘5분 뚝딱 철학’의 김필영 박사가 전하는 26가지 삶의 의미.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 여러분이 평범한 일상 속에 비범하게 반짝이는 순간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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