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이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옹호했던 걸그룹 피에스타 출신의 방송인 차오루를 출연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차오루는 지난 16일, ‘팔방미인’으로 출연해 1라운드 대결서 패배하면서 복면을 벗어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한국서 계약이 끝나고 중국에 가서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14년 동안 한국서 일했다가 엄마의 흰머리가 많아지는 것을 보고 엄마와 같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돌아갔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중국서 지내는 동안 한국이 그리웠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9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자를 받아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는 글을 올리며 컴백을 예고했던 바 있다. 차오루는 “비자 드디어 나왔다. 요즘 비자 다 전자비자”라며 “지금 알았다. 친구들, 멤버들 너무 보고 싶다. 곧 봐요.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중국-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웨이보’를 통해 “중국은 조금도 작아질 수 없다”는 글과 함께 중국의 오성홍기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복면가왕> 제작진의 차오루 캐스팅을 두고 각종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저번 경연에는 음주운전 삼진아웃, 이번에는 남중국해 판결 불복 발언한 사람 섭외했나?” “얘 한복 입고 나온 거 중국인들이 한복을 자기네 옷이라고 우기는 데 도움 될 듯” “부를 연예인들이 진짜 없긴 한가 보다” 등의 비판 의견들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 9일엔 <복면가왕> 제작진은 과거 다수의 음주운전 이력으로 방송계를 떠났던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을 출연시켜 뭇매를 맞았던 바 있다(하필 이때? <복면가왕> ‘음주 3회’ 호란 복귀 논란, 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39013). 일주일 만에 다시 터져 나온 캐스팅 논란으로 <복면가왕> 제작진은 물론 MBC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뜨겁다.
이날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또 캐스팅으로 욕먹고 있는 복면가왕’이라는 제목의 글에 “시사‧보도는 좀 나은데 예능 쪽은 쓰레기” “안 본지 오래전” “MBC는 뉴스, <피디수첩> <100분토론> 빼고는 볼 게 없고 예능이나 드라마는 처참해서 볼 수가 없다” “이거 아직도 하는 거야? 안 지겹나?” 등의 비아냥 댓글이 달렸다.
이외에도 “더 이상 부를 사람 없으면 그만 접어라”(닥터OO) “캐스팅이 힘들면 프로그램 폐지를 해라”(낭만OO “조금 방송하다가 종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장수하는 프로”(베OO) “얼마나 더 욕먹어야 할 연예인들을 알려주는 PD의 큰 그림?”(강원도OOO) 등의 의견들이 줄을 이었다.
당시 제작진은 호란 캐스팅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시청자분들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들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현 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