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창설된 KPGA 챔피언스 투어는 한국 프로골프의 오늘을 이끈 노장 골퍼들의 무대다.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 부문과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 시니어 부문으로 구분돼 개최되고 있다. 한국 남자골프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시절 스타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 대거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또 다른 ‘별들의 전쟁’이 예고된 모습이다.
인지도 상승
올 시즌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최상호(68), 최광수(63), 조철상(65), 박남신(64) 등을 비롯해 김종덕(62), 신용진(59), 강욱순(57), 석종율(54), 박노석(56), 박도규(53), 모중경(52) 등 ‘왕년의 스타’ 선수들이 활동할 예정이다.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경주(53), 양용은(51)도 현재 KPGA 챔피언스 투어 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허석호(50), 장익제(50)도 국내 시니어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
KPGA는 올 시즌 KPGA 챔피언스 투어의 규모를 한층 키워 본격적으로 시니어투어 저변 확대를 꾀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KPGA 챔피언스 투어 대회 수 및 총상금을 살펴보면 전망은 밝다.
PGA 성공 모델이 보여준 교훈
저비용·고효율 광고 효과 주목
해가 거듭될수록 대회 수와 총상금은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1개 대회에 총상금 9억5000만원, 2021년 13개 대회에 총상금 11억5000만원, 지난해 13개 대회에 총상금 14억원 규모로 펼쳐졌다. 14개 대회, 총상금 약 1억4000만엔으로 치러진 일본 시니어투어와 규모가 비슷해졌다.
방송 중계 대회 수 및 평균 시청률 또한 주목할 만하다. 2020년 단 4개 대회만 방송 중계됐으나 2021년 6개, 지난해는 7개 대회가 시청자를 찾았다. 평균 시청률은 KPGA 주관 투어 중 KPGA 코리안 투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는 KPGA 챔피언스 투어 최다 상금 규모(시니어부문 1억5000만원, 그랜드시니어 부문 4000만원)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시니어 투어의 유일한 3라운드 54홀 도보플레이, 생방송 중계로 열리고 있다.
선수층도 한층 두꺼워졌다. 지난해의 경우 3월 ‘KPGA 챔피언스 투어 QT’부터 최종전 ‘제27회 한국시니어오픈 골프 선수권대회’까지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한 선수는 아마추어 포함 3402명이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골프 인구 증가에 따른 효과다.
시니어 투어 저변 확대 도모
대회·상금 비약적인 증가세
PGA 챔피언스 투어는 지난해 28개 대회, 총상금 약 6190만달러 규모로 펼쳐졌다. 최다 상금이 걸린 대회는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으로 총상금 350만달러였다. KPGA 챔피언스 투어와 비교했을 때 각각 56.5배, 22배 큰 규모다.
어니 엘스(54·남아공), 스티브 스트리커(56·미국), 베른하르트 랑거(66·독일), 존 댈리(57·미국) 등 세계 골프 무대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을 추억하는 갤러리가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가득해 PGA 투어 대회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KPGA 챔피언스 투어를 PGA 챔피언스 투어와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KPGA 챔피언스 투어 또한 PGA 챔피언스 투어처럼 출전 선수들의 다양한 이력으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요소가 가득하다.
잠재력 풍부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높지만 KPGA는 ‘챔피언들을 위한 무대’ KPGA 챔피언스 투어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잠재력이 높아 타이틀 스폰서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실제로 KPGA 챔피언스 투어의 타이틀 스폰서 광고 효과는 타 투어 대회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 투어보다 적은 운영비, 골프 산업 내 구매력과 영향력이 높은 연령층인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스폰서십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