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대체공휴일 실효성 논란

주말·휴일 겹치면 ‘다음 날 쉬는 걸로’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대체공휴일 법안 발의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일반 직장인들은 선진국형 법안이라며 쾌재를 부른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은 무의미한 법안 또는 생계유지가 힘들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대체공휴일. 실효성은 있는 것일까.

법정공휴일과 공휴일이 겹쳤을 때 다음 날인 평일에 대체로 쉴 수 있게 해주는 대체휴일제. 최근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대체공휴일 법안 재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 의원은 “대체공휴일은 단순히 ‘놀자’는 제도가 아닌 적정한 휴식을 보장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제도”라며 “대체공휴일을 제공함으로써 연간 36조에 육박하는 경제효과는 물론 10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경제효과는?

사실 대체휴일제는 지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법안이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실효성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노동계와 기업 간의 의견 차이를 비롯한 부수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 하루가 천금 같은 기업 측과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과 생계유지 등의 이유로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0년 경기경영자총협회에 따른 리서치 결과에서 대체공휴일 도입에 대한 의견에 약 86% 이상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들 중에서 ‘소득감소와 서민경제의 어려움 가중’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이어 ‘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법안’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반 직장인들은 꿀맛 같은 휴일 하나가 능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대체휴일제 도입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공휴일과 겹치는 짧은 연휴도 모자라 국경일마저도 일요일과 겹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대체공휴일제를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해지면서 실효성에 대한 논란 역시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디 sung***은 “선진국의 경우 아예 공휴일을 몇 번째 무슨 요일이라며 정해 놓는다던데 아직 우리나라는 요일 지정제가 아니라서 응당 쉬어야 할 국경일이 휴일이거나 휴일에 겹치는 경우가 많다. 대체공휴일 법안 추진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이고 진작 나왔어야 할 제도이다”라며 찬성의견에 한 표를 던졌다.

아이디 jidd***도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날짜수는 미국과 같이 14일임이 맞지만 매년 휴일과 겹치는 국경일을 봤을 때 약 6~11일 정도에 불과하다. 대체공휴일 제도가 시행되면 관광과 여가활동 증가로 인해 소비층이 확대돼 경제효과에도 탁월하다. 만약 당연히 쉬어야 할 날에 못 쉰다면 직장인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며 동조했다.

아이디 peluquer***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글날 공휴일화,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별도의 날을 정해 쉬는 대체휴일제에 여야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한다. 휴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데이’도 쉬는 게 낫지 않나. 나와 봤자 일의 효율도 안 오르는데 1년에 며칠되지도 않고. 여세를 몰아 샌드위치데이까지 쉬게 해주는 법안도 통과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아이디 djdjdk***도 “솔직히 여당은 싫지만 이렇게 현실적인 법안을 내는 것은 역시 여당밖에 없다. 3년 전 무산된 대체공휴일 법안을 재추진 한다는 소리를 듣고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번엔 꼭 되길…”이라며 대체휴일제 법안 발의에 힘을 실었다.

아이디 flow***는 “신년달력을 볼 때마다 한숨만 나왔다. 최근 5년 동안 연휴와 휴일, 그리고 국경일과 휴일이 모두 겹쳐 불만만 쌓였는데 이번 법안 발의를 통해 직장인들의 실낱같은 희망인 대체휴일을 좀 제공했으면 한다. 그래야 직장인들도 하루 휴식으로 인해 의욕과 능률이 오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자영업자 “하루 먹고살기도…생계유지 힘들다”
샐러리맨 “선진국형 법안…능률·효율 높일 것”

반면 아이디 jisi***은 “외국의 사례를 들면 대체휴일이 합리적인 법안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영세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게 대체공휴일법이 과연 환영할만한 일일까? 그들이 대체공휴일에 휴식을 취할 수나 있을까?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가중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 된다”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아이디 kiheu***도 “연차와 여름휴가, 순수휴일을 포함하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총 휴일 수는 최대 144일이라고 한다. 이는 미국의 114일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시장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든 만큼 휴일이 많아지면 인건비가 상승하고 경제력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체공휴일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아이디 rkwl***도 “택시기사·자영업자와 같은 하루 벌이하는 노동자에게는 악법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저 법안은 정규직과 일부 근로자들을 위한 특혜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아도 장기불황에 먹고살기 힘든데, 휴일까지 많아져 버리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뭘 먹고 살아야 하나. 모든 직장인들이 휴일에 밖에 나와 소비를 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라며 반대했다. 

모두를 위한 법

아이디 wizar***는 “연 365일중 40%가 쉬는 날이다. 이렇게 쉬는 날이 많아서 어떻게 외국과 경쟁하는가. 현대는 무한경쟁의 시대다. 휴일이 많아진다고 해서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체공휴일제에 강력히 반대했다.

일각에서는 국경일로 지정됐던 제헌절·한글날 등이 부활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몇 번이나 제기됐지만 실효성과 관련,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무산되는 결과만 가져왔던 대체공휴일제. 누구 한 쪽이 아닌 샐러리맨과 자영업자, 경영진을 모두 충족할 만한 효율적 법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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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