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투어를 지향하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받게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12일(한국시간) “미 법무부가 PGA 투어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가 문제로 삼은 것은 PGA 투어에 등록된 선수들이 PGA 투어가 아닌 다른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할 경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 측도 법무부가 LIV 골프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조사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는 LIV골프를 견제하려는 PGA 투어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지금까지 세계 남자골프계는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가 양분해왔다. 하지만 LIV골프의 출범으로 골프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경쟁 단체 출전 불허 ‘불씨’
골프계 지각변동 계기 되나?
PGA 투어는 DP 월드투어와 손을 잡고 새로운 세력에 대한 견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특히 지난달 LIV골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징계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싸움을 예고했다. PGA 투어 측은 해당 투어 등록 선수들이 다른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할 경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이에 LIV골프 측은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줘야 할 단체인 투어가 선수들의 플레이를 막는다는 것은 곤란한 일”이라며 PGA 투어의 반독점법 위반을 주장했다. 미 법무부가 문제 삼은 것도 이 부분이다.
PGA 투어의 대변인은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예상 밖의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1994년에 비슷한 일을 겪었고 비슷한 결과를 자신한다”고 미 법무부의 조사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한편 PGA 투어의 사전 허가 규정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1994년에도 있었다. 당시 이 규정을 검토했던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결국 반독점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