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골프장의 주된 수입원인 그린피·카트피가 인상됐고, 골프장 이용객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266개 회원제·대중제 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제주도 제외)은 39.7%로 전년 대비 7.9%포인트 상승한 사상 최대치였다.
2020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2년간 대중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29.3%, 토요일 22.0%에 달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도 주중 15.1%, 토요일 12.5% 올랐다.
이용료 인상의 요인으로 골프 인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골프 인구는 564만1000명으로 2019년(469만명)보다 20.1%(94만명) 급증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595개사의 영업이익률이 8.06%,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도 18.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골프장산업이 얼마나 호황을 누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린피 2년 새 30%↑
캐디피 10% 이상 올라
175개 대중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6%로 전년 대비 8.0%포인트 상승한 역대 최대치였다. 일본의 경우 79개사의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로 2020년보다 4.0%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91개 회원제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4.2%로, 전년 대비 6.0%포인트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4.7%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17년 흑자 전환했고, 점차 상승세를 나타냈다. 똑같은 골프장 매출액을 비교했을 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대중골프장 매출액은 27.5%, 회원제는 17.8% 증가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 특수로 골프장 이용료를 대폭 올리면서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비싼 그린피를 받는 대중골프장들을 비회원제로 분류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 경우 대중골프장 수익률은 물론 천정부지로 뛴 골프장 매매가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장 분류체계를 개편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3일 국무회의를 열고 앞서 국회에서 의결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을 공포했다. 이 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오는 11월4일부터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