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회장 복귀와 대표 해임 상관관계

부를 땐 언제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교촌에프앤비가 최고경영자 교체를 단행했다. 임기를 2년 남긴 대표이사를 해임한 데 따른 조치다. 한동안 자리를 비웠던 창업주가 이사회에 복귀하는 시점과 기존 경영진의 퇴진 시기가 맞물린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가 최고 경영책임자 교체를 결정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윤진호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예고된 수순

윤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MBA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애경, SPC그룹 등을 거쳤다. 컨설팅, 전략,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의 지속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윤 대표 선임을 계기로 조직개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각 사업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 연구원’ 체계로 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주총은 권원강 창업주의 공식적인 복귀가 결정된 무대이기도 했다. 보름 전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예고된 권 창업주의 사내이사 선임건이 당초 예상대로 주총을 통과한 것이다. 교촌에프앤비 지분 69.20%를 보유 중인 권 창업주는 사내이사는 물론이고, 이사회 의장도 맡기로 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권 창업주가 이사회의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고,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3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권 창업주가 이사회 입성을 계기로 경영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2019년 3월, 권 창업주의 6촌인 권순철 상무(당시 사업부장)가 직원을 폭행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겪었다. 특히 권 사업부장이 폭행 사건 이후 퇴직했다가 1년 뒤 다시 임원으로 복귀했던 일로 질타가 쏟아졌다.

3년 만에 이사회 복귀한 오너
경영 참여 안 한다지만 과연?

교촌에프앤비가 상장을 앞둔 시점에 해당 사건이 부각되자, 책임을 통감한 권 창업주는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교촌에프앤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일각에서는 윤 대표 선임을 권 창업주의 경영복귀 수순과 연결 짓는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조은기 대표를 해임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SK에너지 경영기획실 실장, SK에너지 CR전략 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교촌에프앤비는 회사를 이끌던 조 대표를 불과 1년 만에 내친 모양새다. 조 대표는 대표이사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건 물론이고, 이번 주총을 거치며 사내이사에서도 해임됐다.

윤 대표 선임을 계기로 소진세 회장의 역할이 축소될 거란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롯데그룹 출신인 소 회장은 권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교촌에프앤비에 영입됐고, 최근까지 조 대표와 함께 경영을 총괄했다. 


소 회장의 지휘 아래 교촌에프앤비는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9년 3801억원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5076억원으로 증가했고, 최근 3년간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9년 394억원 ▲2020년 410억원 ▲지난해 410억원 등 연평균 405억원이다. 

물갈이?

하지만 올해부터는 소 회장의 경영 참여가 제한적일 거란 예상이 기정사실처럼 비춰진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소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일단 교촌에프앤비 측은 소 회장이 현재 직함을 유지하며 경영에 참여할 계획임을 내비쳤지만, 경영참여가 제한적이라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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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모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정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이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을 점을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 현안 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별검사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