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안의 상식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매번 새로운 존재로의 변화를 모색해 가는 작가 무라타 사야카는 이번에도 네 명의 여성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 묻는다. “당신의 세계는 지금 ‘정상’인가.” 겉으론 평범해 보이는 서른여섯 살 직장인이지만 마법소녀라는 망상으로 현실을 이겨 내고 있는 리나, 초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했던 같은 과 남학생에게 일주일간 감금당해 달라고 부탁하는 우치야마, 성별이 금지된 학교에서 남자도 여자도, 이성애자도 동성애자도 아닌 채 사랑에 빠진 유토, 세상과 단절된 사이 어느새 자신만 빼고 모두가 ‘분노’라는 감정을 촌스럽다고 말하는 데 ‘분노’하는 가와나카까지. 비현실적인 가운데 지극히 현실성 있는 이 이야기들을 연이어 만나다 보면 내가 사는 세계 자체가 흔들리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