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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26일 17시51분

<개승자> 겨우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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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보다 웃기다고 생각해?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공개 코미디를 부활시키고자 개그맨들이 힘을 뭉쳤다. KBS2 <개그콘서트> 폐지 후 1년 반 만이다. KBS2 <개승자>는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에 줄임말로 tvN <코미디 빅리그>의 경연 구조를 흡수했다. 삼삼오오 의기투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나와 노골적인 평가를 받기로 했다. 다시 콩트의 세계를 열어보자는 간절함이 묻어 있다. 비장한 의지와는 별개로 시작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다. 

KBS2 <개승자>의 팀장급 개그맨들이 한자리에 모여 ‘코미디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여러 의견 속에서 지지를 받은 내용은 ‘개그를 비하로 여기지 말길 바란다’는 의견이었다. 1차원적인 개그를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 지나친 규제로 인해 소재에 대한 고민이 극심해진다는 것. 

웃음을 이끌고

김준호는 KBS1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출연해 개그맨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준호는 다양한 방귀 소리가 있는데 꼭 귀여운 방귀 소리만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 때문에, 방귀 소리가 심의에 걸릴지 안 걸릴지에 고민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부분을 예로 들었다.

김준호를 비롯한 개그맨들의 주장이 꼭 틀린 말은 아니다. KBS2 <개그콘서트>가 방영되던 당시에도 무대 위의 개그를 두고 ‘옳냐 그르냐’에 대한 논쟁이 심했다. 

여성을 놀리는 아이디어를 공개하면 ‘여성 비하’가 됐고, 노인을 소재로 하면 ‘노인 비하’가 됐다. 다소 과격한 언어와 행동이 나오면 아동과 청소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이 나왔다. 손발이 묶인 채로 만드는 무대가 좋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도 어쩌면 욕심일 테다.

지나친 심의와 규제를 지적하는 것도 맞지만, 그 전에 개그맨 스스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아이디어를 내놨는지도 돌아볼 문제다. 

13개팀이 경연을 벌여 한 팀씩 탈락하는 구조로 돌아가는 <개승자>의 모든 출연팀이 한 바퀴를 돈 가운데, 공개 코미디의 문제점과 희망적인 부분이 모두 드러났다.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도록 웃음을 끌어내는 팀도 있었지만, 여전히 관성에 의해 코미디를 짜온 팀도 적지 않았다.

잘한 팀보다는 못한 팀이 좀 더 많았던 첫 경연이었다.

먼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무대로, 이승윤 팀의 ‘신비한 알고리즘의 세계’(이하 ‘알고리즘’)와 신인팀의 ‘회의 줌 하자’, 변기수 팀의 ‘힙쟁이’가 있다. 세 팀은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했을 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소재로 공감을 줬다. 

‘알고리즘’은 유튜브 알고리즘의 특색을 활용해 같은 영상이 다양하게 활용되는 방식이나, 키워드만으로 전혀 다른 형태의 영상이 뜨는 대목을 적절히 배합했다. 아울러 이승윤과 윤택 등 선배 개그맨들의 연기력을 앞세우며 호평을 받았다. 

홍현호가 팀장인 신인팀은 열세 팀 중 가장 기발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줌 회의 때 발생할 법한 상황의 디테일을 정확히 살려냈다. 신선한 소재와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으며 팀원들의 연기력도 안정적이었다. 

빛나는 연기력 섹시한 아이디어
과거에 머물고 있는 안일한 준비

<힙쟁이>는 사실상 변기수의 원맨쇼였다. 래퍼 원썬의 특성을 살려 변썬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변기수는 힙합 가수들의 특성을 살린 말투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를 풍자하는 요소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변기수 등장 전과 후에 웃음의 크기가 나뉜다는 점에서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이외에도 김원효 팀의 <압수수색>은 현 검사들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관심을 끌었고, 박성광 팀의 <개승자 청문회> 역시 개그맨들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는 풍자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압수수색’은 김원효의 뛰어난 연기력에만 지나치게 의존했으며 <개승자 청문회>는 타 방송의 코너를 그대로 가져온 점과 게스트로 나온 남호연에 기댄 소재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남호연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김대희 팀의 ‘D-1’은 소재의 신선함과 더불어 김대희와 박성호의 연기가 빛났으나,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차용했다는 점에서 몇 주조차 써먹기 버겁다는 단점이 있다. 

김준호 팀의 ‘인류의 마지막 노래’, 윤형빈 팀의 ‘대한 외국인’, 이수근 팀의 ‘아닌 것 같은데’ 역시 일부 아이디어는 빛이 났지만, 기시감이 강했다.

여전히 <개그콘서트> 시절에 머무는 무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박준형 팀의 ‘국민 남친’은 류근지, 송병철, 서남용이 예전부터 해왔던 무대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예측이 쉬운 슬랩스틱으로 웃기려 했다는 점에서 가장 안일한 태도를 보인 팀이다. 

김민경 팀의 ‘이별중’이나 오나미 팀의 ‘나미의 세포들’은 <개그콘서트> 막바지에 숱하게 활용된 드라마형 개그인데, 이마저도 아이디어가 빈약했다. 처음 탈락한 유민상 팀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꼬리 곰탕’은 아이디어도 연기도, 재미도 떨어졌다.

이런 류의 무대가 지속된다면 <개승자>는 공개 코미디 부활은커녕 <개콘>의 아류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는 비판만 받을 테다.

공개 코미디는 대본이 있고, 기획된 유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같은 소재를 오랫동안 활용하기 어렵다. 어떤 장면에서 웃음을 주려는지 관객이 이미 예상하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쉬운 미션은 아니나, 코미디의 부활을 위해선 꼭 극복해야 하는 대목이다. 

치열하게 아이디어를 짜고 연기력을 향상하며, 언제나 관객 머리 위에서 놀 줄 알아야 승산이 있다. 새로운 소재의 ‘빠른 회전율’도 필수다. 같은 패턴으로 몇 주만 돌아도 금방 질리는 게 유머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관성에 찌들고

이승윤은 공개 코미디의 몰락을 두고 ‘자연의 이치’라고 했다. 관객에게 새로움을 주지 못한 무대가 일관되면서 자연스럽게 외면받았다는 의미다. 그는 트로트가 신드롬을 일으켰듯이, 공개 코미디도 부활하길 고대했다. 그의 뜻대로 트로트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중심에 있는 희극인들의 피, 땀, 눈물 없인 불가능해 보인다. 


<intellybeast@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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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1년' 공수처 논란의 시간들 풀스토리

'초라한 1년' 공수처 논란의 시간들 풀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첫 생일을 맞았다. 지난 1년, 공수처에 대한 평가는 낙제점에 가깝다. 출범 전부터 제기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폐지론까지 나왔다. 문제는 뚜렷한 돌파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 공수처의 지난 1년을 되짚어봤다. 많은 정부기관이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 출범한다. 그러다 보니 기관 신설에는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진통이 뒤따른다.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관련 기관의 의견이 부딪친다. 새 정부기관은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닻을 올린다. 요란한 출발 결국 빈수레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 속에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지난 21일 1주년을 맞았다. 공수처는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허물고 사법권력을 분산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공수처의 행보는 국민적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 수사 능력 부족 등 공수처 출범 전부터 예상됐던 우려만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야심찬 시작과 반비례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부분에서는 존재 이유를 다시 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출범 1년 만에 폐지론까지 등장한 것이다. 공수처는 여야 간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출범했다. 공수처 설립의 시작은 1996년 참여연대의 부패방지법안 입법 청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수처 설치를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공수처 설립을 내세웠다. 공수처 설립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함께 검찰개혁의 한 축으로 여겨졌다. 실제 문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검찰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여권은 여기에 발맞춰 공수처 설립을 골자로 하는 공수처법, 공수처장 추천 시 야당의 비토권을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2019년 12월30일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및운영에관한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해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지 8개월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안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제외한 ‘4+1 협의체’가 수정한 내용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공수처법에 따라 공수처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와 국무총리비서실 정무직 공무원, 검찰총장, 판검사, 시·도지사 등에 대한 수사권과 이 중 판검사, 경무관급 이상 경찰에 대해서는 기소권을 갖는다. 대통령 1호 공약, 여당 전폭 지원 출범 전부터 개정안 ‘누더기법’ 중복되는 범죄 수사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우선 수사권을, 범죄 수사와 중복되는 검·경 등 다른 수사기관 수사에 대해 공수처가 이첩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검경 등이 범죄 수사 과정에서 고위공직자 범죄 등을 인지한 경우 이 사실을 즉시 공수처에 통보하는 조항을 담았다. 당시 통보 의무조항은 수사 착수 단계부터 검경 수사를 무력화하고 공수처가 특정 인사에 대한 선택적 수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공수처법 통과 이후 공수처장 추천 부분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당초 공수처법에는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 7명 가운데 6명 이상의 찬성으로 공수처장 후보 2명을 추천한다고 명시했다. 그 가운데 대통령이 1명을 지명,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는 구조다. 추천위는 여야가 각각 추천한 위원 2명과 법무부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다시 말해 야당에서 공수처장 후보에 대한 비토권을 행사할 경우 추천이 불가능하다. 이 문제로 인해 공수처 출범이 늦어지자 여권에서는 2020년 12월10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추천위 의결 정족수를 3분의 2 이상(5명 이상)으로 완화하고 정당이 10일 이내에 추천위원을 선정하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학계 인사를 대신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초대 공수처장으로 김진욱 당시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 지명됐다. 청와대는 김 처장의 다양한 경력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처장은 판사, 변호사, 헌재 선임연구관 외에도 특검 수사관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법 바꿔 처장 임명 지난해 1월21일 첫 논의가 이뤄진 이후 20여년 만에 공수처가 공식 출범했다. 김 처장은 취임식에서 “헌법과 법, 그리고 양심에 따른 결정인지 항상 되돌아보겠다”며 “수사와 기소라는 중요한 결정을 하기에 앞서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정인지 항상 되돌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중립성과 독립성을 꼽았다. 정치로부터의 중립, 기존 사정기구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부여받은 권력형 비리 전담기구로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그로부터 1년. ‘김진욱호’는 난파 직전까지 몰렸다. 새로 출범한 기관의 시행착오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많은 논란이 공수처를 뒤흔들었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 수사 능력 부족, 특정 인물에 대한 표적수사 의혹 등 많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법 제정 단계부터 삐걱거리던 게 실무에 돌입하면서 문제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법은 이미 출범 전에 개정안이 나올 정도로 ‘누더기’라는 비판이 있었다. 법조문에 해석의 여지가 많아 검찰과 공수처 사이에 잦은 갈등이 야기됐다. 검찰과 공수처가 수사권을 이첩하는 과정에서 나온 ‘유보부 이첩’ 개념이 대표적이다. 사건은 검찰로 이첩하되 기소는 공수처에서 맡는다는 것이다. 유보부 이첩과 관련한 보완입법이 발의되긴 했지만 여전히 국회에 잠들어 있다. 수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공수처가 여전히 떼어내지 못한 꼬리표다. 출범 초기에는 인력 구성이 덜 됐다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1년이 다 되도록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비판의 구실을 주고 있다. 사건 처리는 물론 피의자 신병 확보 등에 있어 연달아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부실 수사 과잉 수사 이 같은 우려는 공수처장과 공수처 차장이 모두 판사 출신으로 지명됐을 때부터 나왔다. 김 처장은 2인자인 차장으로 판사 출신의 여운국 당시 변호사를 지명했다. 김 처장과 여 차장 모두 수사 지휘 경험은 거의 없다. 여 차장은 고발 사주 의혹 피의자로 지목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스스로 공수처를 ‘아마추어’라 칭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앞서 공수처는 체포영장 1번, 구속영장 2번 등 세 차례에 걸쳐 손 검사에 대한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과잉 수사, 부실 수사 등의 비판이 빗발쳤다. 여기에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의 신호탄이 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 압수수색도 절차적 문제로 법원이 취소했다. 수사 대상 선정은 물론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사는 표류 상태를 넘어 좌초 단계에 이르렀다. 공수처는 출범 이후 12건(사건번호로는 24건)을 입건했지만 1호 사건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특채 의혹’만 종결했고 나머지는 수사 중이다. 그마저도 두고두고 뒷말이 나왔다. 교육감은 공수처의 기소 대상이 아니라 실질적인 기소는 0건이다. 다른 사건 수사는 방향을 잃고 표류 중이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그 파고가 더 크다. 공수처는 출범 2개월 만인 지난해 3월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 무마’ 혐의를 받던 이성윤 서울고검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공개로 면담하고 기초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황제 조사’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 12건 중 기소 0건 ‘아마추어’ 저인망식 통신 조회 사찰 논란까지 이 고검장을 공수처 관용차에 태워 청사로 들인 CCTV 영상이 언론이 공개된 것이다. 이 고검장은 문재인정부에서 대표적인 친정부 검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수사기관장이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인사를 직접 만나면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점 등에서 특혜 시비가 불거졌다.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불을 지핀 사건이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공수처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공수처는 지금까지 윤 후보를 둘러싼 4건의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 의혹에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부실 수사 의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 방해 의혹(지난해 6월) ▲고발 사주 의혹(지난해 9월) ▲판사 사찰 문건 작성 의혹(지난해 10월) 등이 있다. 공수처가 직접 수사를 하고 있는 12건 중 3분의 1이 윤 후보와 관련된 사건인 셈이다. 공수처를 ‘윤수처’로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대선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도 공수처가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결과도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무리한 수사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수사 과정에서 ‘저인망식’으로 과도하게 통신 자료를 조회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찰 논란이 불거졌다. 통신 수사 방식은 법원의 영장을 받아 피의자의 통화·카카오톡 대화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이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사에 ‘통신 자료 조회’를 요청하는 과정을 거친다. 검경 모두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하지만 공수처는 그 범위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야당 의원과 언론사 기자에 대한 통신영장에서 비롯된 통신 자료 조회로 국민의힘 의원과 언론 관련자 수백명이 집중적으로 조회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공수처는 사면초가 상태에 처했다. 공수처는 적법 절차에 따라 통신 자료를 조회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음이 있을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공수처는 출범 1주년 행사를 외부 인사 초대 없이 조촐하게 치렀다. 당초 계획했던 김 처장의 기자간담회도 열리지 않았다. 공수처는 그 존재만으로 검찰을 견제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대로 가다간 공수처의 2주년 행사는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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