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장에 ‘핫도그 트럭’이 등장해 화제다. 이 핫도그 푸드 트럭의 등장은 아무런 생각 없이 선수가 내뱉은 염원에 해당 기업이 응답한 결과라 더 이채롭다.
핫도그 트럭은 리디아 고가 지난 9월29일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명랑핫도그를 너무 좋아한다.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후원 계약을 맺고 싶을 정도”라고 밝힌 것에 대한 회사 측의 응답이었다.
해당 핫도그 업체는 아도니스CC 측에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 핫도그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싶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문의했다. 이에 골프장 측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외부인 출입이 제한적이고, 별도의 조리 여건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골프장과 주최사(하나금융그룹)가 즉각 머리를 맞댔고, 푸드 트럭을 활용하면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마침 해당 업체가 푸드 트럭을 보유하고 있었고, 리디아 고의 염원이 현실화됐다.
명랑핫도그, 통 큰 무료 배포
핫도그·떡볶이 순식간에 매진
대회 운영 위원본부 측은 “리디아 고를 포함해 KLPGA 투어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어 순수한 뜻으로 핫도그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마음은 감사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현실을 고려해, 푸드 트럭 내에서 직접 핫도그를 조리하는 분을 포함한 관계자 모두 코로나 PCR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아야 대회장에 출입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리디아 고 역시 시간이 지나 자신의 발언으로 트럭이 대회장을 찾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리디아 고는 “모든 선수가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 나 자신을 칭찬해”라며 “무슨 말로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통모짜 많이 먹을 예정”이라고 웃었다.
핫도그 트럭의 인기는 대단했다. 업체가 준비한 150인분 떡볶이는 오후 2시께 매진됐고, 이날 하루 동안만 650개의 핫도그가 제공됐다. 업체에선 대회가 끝나는 일요일까지 사흘 동안 무료로 제공할 핫도그로 2000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금액으로 5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리디아 고는 “정말 감사하다. 무슨 말로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핫도그 덕분일까. 리디아 고는 이날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8위로 점프했고, 최종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