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김수지는 지난달 10일 경기도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박민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데뷔한 김수지는 지난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고,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퀸에 등극하며 다승자 반열에도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이로써 올 시즌 KLPGA 투어 다승자로는 박민지를 비롯해 이소미, 장하나, 김수지(이상 2승)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수지는 전반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리고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이븐파가 됐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스스로 무너지며 타수를 지켜낸 김수지는 단독 선두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올 시즌 투어 2승째 수확
돋보였던 경기 운영 능력
전반 1타를 줄이고 온 이소미는 후반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한 것이 뼈아팠다. 박주영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10번 홀(파5)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것이 화근이었다.
세컨드샷이 벙커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오히려 벙커 턱에 걸렸다. 도저히 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언플레이어블볼 선언을 한 후 1벌타를 먹고 러프에서 4번째 샷을 해야 했다. 결과는 트리플 보기였다.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 박주영은 11번 홀(파3)에서도 벙커에 빠뜨려 보기, 12번 홀(파4)에서는 투온을 하고도 4퍼트를 해 더블 보기로 고개를 숙였다.
이들을 대신해 챔피언 조 앞에서 플레이를 펼친 박민지가 치고 올라왔다.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고 온 박민지는 후반에도 1타를 줄여 김수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수지는 후반 8홀을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2타차 격차를 잃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박민지와 임희정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준우승을 거뒀고, 마지막 날 5타를 잃은 박주영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1년5개월 만에 KLPGA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0위(최종 합계 2오버파 290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