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부친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으로 지난달 25일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사직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사직안 표결 결과 재석 223석, 찬성 188석, 반대 23석, 기권 12석으로 가결 처리됐다.
윤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선 신상발언을 통해 “의원직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정치적 소신과 하고 싶은 일을 반추해 보니 사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며 “당과 지역구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다. 그런 만큼 이번 친정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은 최종적으로 법적 유죄와 상관없이 제 발언을 희화화할 여지가 크다”며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사퇴안을 부결시키겠다고 발언한 여권 인사들을 향해 “제가 사퇴 의사 밝힌 후 20여명이 저를 파렴치범으로 몰았다”며 “근거 없는 음해라는 것을 알면서 가담한 공작정치가 아니라면 이분들이야말로 앞장서 제 사퇴를 가결시켜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을 때 가장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윤 의원의 사직안 본회의 처리를 두고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전원이 찬성하는 것으로 당론을 확정지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의원 사직안에 대해 자율투표하기로 당론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직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윤 의원은 일반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부친의 부동산 관련 조사를 받게 됐다.
일각에선 윤 의원의 사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례적으로 민주당은 윤 의원의 사직안 통과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서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직을 버리고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던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5·18 영정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놔야 한다”며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사퇴 선언 하루 만에 746호 의원회관 집기류들을 빼는가 하면 보좌진에 대해서도 면직 처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