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일가족 비극과 문정부 책임론

같이 살자더니…더 죽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모든 가정에는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행복한 가정이 있는 반면 불행한 가정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불행한 가정의 끝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아졌다.

2014년 2월26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박모씨와 큰딸 김모씨, 작은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른바 송파 세 모녀 사건이다. 세 모녀는 큰딸의 만성질환과 어머니 박씨의 실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번개탄을 피워 세상을 떴다. 

“너무 힘들다”

세 모녀는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전 재산인 현금 70만원을 집세와 공과금으로 놔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들은 부양의무자 조건 때문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세 모녀 사건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 모녀 사건이 알려지고 정부와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어났다.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수급 기준을 완화하고 대상을 다층화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구성원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세 모녀 사건 이후 제도 개선을 약속했던 문재인정부 들어 일가족 사망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어머니와 아들, 친척 관계인 여성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들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의 사망 시점을 지난 1~3일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부검 결과 1명의 혈액 간이검사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왔다. 또 현장에는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나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할만한 흉기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극단적 선택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7년
정부·정치권 개선 목소리만

숨진 어머니와 아들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였다. 친척 여성 역시 주소는 다르지만 기초생활보장수급자였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이들은 경제적·사회적 고립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월에는 충북 충주에서 일가족이 집단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부부와 여섯 살 난 아들, 네 살배기 딸이다. 이들은 며칠 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 점을 이상히 여긴 남편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발견됐다. 

119 구급대가 집 내부에 진입했을 때 남편은 큰 방 침대 위에 숨져 있었고, 아내와 아이들은 나란히 누워 있던 상태였다. 남편이 다른 가족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남편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자녀만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부부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부와 자녀를 구조했지만 아이는 결국 숨졌다. 이들 부부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익산에서도 남편이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지만 실패한 사건이 일어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아내는 목 부위 자상으로 인한 과다출혈 쇼크, 자녀 2명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으로 각각 숨졌다. 

남편은 경찰에서 “채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아내와 함께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며 “아이와 아내를 먼저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가족 동반 사망 사건은 25건이다. 한 달에 두 번꼴로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유서나 주변 상황 등을 통해 파악한 원인은 대부분 극심한 생활고로 추정됐다. 

외환위기 이후 줄었다가
2018년부터 다시 늘어나

일가족이 함께 목숨을 끊는 사건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였는데 각각 28건과 25건에 달했다. 이후 1999년과 2000년 각각 17건, 14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8년 20건으로 늘었다. 사업 실패, 신변 비관, 빚에 시달리는 등 위기 가정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여전한 복지 사각지대가 일부 가족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받더라도 금액이 적어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사례들이 여럿 있었다. 2019년 1월 일어난 서울 중랑구 모녀 사망 사건의 경우 80대 노모가 받는 노인기초연금 25만원 외엔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1월 인천 계양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들도  정부의 지원을 받았지만 결국 극단적 선택에 이르렀다. 어머니 실직 후 긴급복지지원금을 받았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하자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 1만3367명 가운데 경제·생활 문제로 사망한 사람은 3564명에 달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 4명 가운데 1명이 생활고를 비관한 것이다.  

이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경제·생활 문제로 세상을 등진 사람은 2014년 2889명, 2015년 3089명, 2016년 3043명, 2017년 3111명, 2018년 3390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도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전체 사망자의 25.6%가 생활의 어려움으로 세상을 등졌다.

가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당시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제도는 10월에 폐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부양 능력이 있는 가족이 존재하면 생계급여를 주지 않았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은 2017년 11월(노인·중증 장애인)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완화돼 오다가 하반기부터 완전히 사라진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일가족 사망 또 다른 비극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일가족 사망 사건을 ‘동반자살’로 봐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있다. 사망한 자녀들의 나이가 대부분 미성년자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한 ‘살인’이라는 것. 일가족 사망이라는 비극 속에 또 다른 비극이 숨어 있다는 지적이다. <선>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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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