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 역대 최연소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돼 출근을 시작했다.
올해 25세인 박 비서관은 현재 대학생 신분으로 23일부터 출근해 청와대 행정관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박 비서관은 ‘발탁 논란’에 대해 “성과로 보여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최근 국민의힘 대표로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으로 교체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젊은 바람’을 의식해 박 전 최고위원을 청년비서관으로 임명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더불어 최근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났던 20대 젊은 층의 야권층 지지 및 여당 심판 등의 현상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를 두고 청와대 입장에선 ‘파격 인선’일 수도 있겠으나 일각에선 ‘공정성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박 비서관이 ‘20대 청년’으로 청년비서관에 적임자일 수는 있으나 단지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었다고 해서 발탁됐다면 공정한 임명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청와대 행정관은 1급 공무원에 해당돼 일반 대학생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1급 공무원 발탁에 5년 이상 국내 거주, 한국 국적자로 만 40세 이상, 공무원 불가 등의 대선후보처럼 특별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 비서관이 평범한 대학생도 아니었고 3년 전부터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했던 데다 이듬해인 2019년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민주당 청년 대변인으로 발탁됐던 바 있고 이낙연 전 대표 시절에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던 만큼 정치적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박근혜 키즈’라는 말이 따라 다니듯 박 비서관 역시 이 대표 시절에 최고위원을 지냈던 만큼 ‘이낙연 키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붙는다.
논란이 일자 이철희 정무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청년 문제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반에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당사자가 직접 문제제기하고 해법을 제기하면 어떨까 하는 접근을 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20~30대 남녀 공동으로 의미 있는 실험이 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남성을 찾는 데 실패해서 2, 3주 계속 찾다가 더 미룰 수 없어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갑자기 누구 찬스 써서 데려온 게 아니라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으로 활동하면서 평가 받고 검증 받은 사람”이라며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내에 재학 중이라는 한 대학생은 “졸업도 하지 않은 대학생을 1급 비서관으로 임명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것이 정부가 말했던 공정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무리 요즘 정치권에서 젊은 사람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보좌진협회은 성명문을 통해 “청와대가 25세 대학생을 1급 청와대 비서관 자리에 임명한 것은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박 신임 비서관은 민주당 최고위원 청년대변인 역임하면서 현안들에 대해 본인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였다”며 “청년 입장에서 청년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하는 청년비서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1996년생으로 경기 죽전고를 졸업하고 강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자퇴한 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지난 2018년 6월에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