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근절 프로젝트] 구성애표 성교육 생생가이드 ①자녀의 성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9.07 14: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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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아줌마 특유의 입담으로 금기시 되는 영역이었던 ‘성(性)’ 이야기를 양지로 끌어올린 구성애(56)씨. 그녀가 성교육의 최전방에서 활동한 지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행복한 성’을 강조하는 구씨는 현재 (사)푸른아우성 대표로, 이어지는 특강요청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마침 하루가 멀다 하고 잔혹 성범죄가 터져 전국이 떠들썩할 때. 국회 사무처가 주관한 성교육 강의에서 구씨를 만났다. 거침없는 ‘구성애표 성교육’을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똑똑한 아이들, 글로벌 인재로 잘 키우려고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까지 갔어요. 어느 날 중학교 1학년생인 딸이 속이 답답하고 살이 많이 쪘기에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임신 8개월’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었죠. 상대는 아들이었어요. 동생 수학을 가르쳐 주는 줄만 알았는데 야동을 본 뒤 열댓번 성관계를 가졌다더군요. 이 사실이 모두 공개된 후 아들은 모두 자기잘못이라며 손목을 그었고요. 이민을 왜 가고, 공부를 왜 시키는지가 충격 속에 흔들립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선을 넘은 아이의 성

구성애씨가 운영하는 (사)푸른아우성에 들어온 상담사례이다. 구씨는 바야흐로 조기교육의 시대에 진짜 조기교육을 해야 하는 것은 성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위와 같은 충격사건의 경우도 부모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자녀 성교육을 놓친 데서 부터 비롯됐다는 것.

구씨는 “성범죄가 만연한 사회에서 자녀의 성문제도 극한에 왔는데, 이쯤에서 부모들이 인지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현재 아이들의 사춘기가 3∼5년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준비가 바로 유아 때부터 시작돼야 한다. 내 아이의 올바른 성을 위해선 10살 이하를 타깃으로 한 부모교육이 국가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씨는 우리나라에서 성관련 상담건수가 제일 많다. 처음 공중파 방송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면서 누적 상담건수가 10만 건을 넘었다. 이를 사례별로 모아보면 1년마다의 트렌드와 흐름도 나온다.


그중 최근 독특하게 나오는 문제는 ‘자녀의 성이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아이를 출산한 것만 3건,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아이를 낳은 건 셀 수 없을 정도다. 성폭행 상담 250건(피해자 186명, 가해자 76) 중 피해자 속에 아들에게 성폭행 당한 ‘엄마’가 있었던 경우도 13건이나 됐다.

가해 아들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5∼6학년생이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 중학생, 고등학생 순이었다. 이들은 주로 포르노물을 접한 뒤 자는 엄마의 속옷을 벗겨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구씨는 이와 같은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선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초정상자극’을 일으키는 본능 3가지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 중 첫 번째가 ‘먹는 것’이라는 데는 어느 나라 학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10세 이전에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다보면 지방이 빨리 형성되는데, 콜레스테롤은 호르몬의 원 재료다. 즉 빨리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배란과 정자형성을 촉진시키고 엄마, 아빠가 될 몸이 빨리 형성된다.

구씨는 “7년간 성조숙증 17배 급증, ‘애’는 애인데 애가 애를 갖는 현상들은 음식에서부터 비롯된다”며 “급식도 ‘무상’이니 ‘유상’이니를 따질 게 아니라 친환경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빨라진 사춘기…10세전 성교육 가장 중요
“‘먹는 것·보는 것·하는 것’부터 조절해야”

두번째는 과잉된 성이다. 이중 음란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성 개방’ ‘표현의 자유’라며 쏟아져 나온 다양한 형태의 음란물. 그 문제가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성인 음란물을 본 경험이 있고, 이 가운데 14.2%는 성인 음란물에 나오는 행위를 따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아이들은 음란물 좀 보면서 크는 것” “나도 그렇게 컸지”라는 구태의연한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구씨는 “아빠가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음란영상을 초등학생이 본 뒤 급기야 한 반 아이들이 모두 그 영상을 본 경우, 아빠가 저장한 음란영상을 5살, 3살 남매가 본 뒤 오빠가 여동생을 불러 문을 잠그더니 음란 영상처럼 ‘자신의 고추를 빨아라’고 시킨 경우도 있다”며 “시각과 청각은 뇌에 각인이 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지워도 한계가 있다. 이런 일들은 부모 스스로 깨닫고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또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갖게 하는 것은 수많은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꼭 사줘야 한다면 ‘그린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가입해주고,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오후 8시 이후론 집 안의 모든 비디오(TV, 컴퓨터 등)를 다 꺼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론 ‘게임’이다. 게임은 산업으로 발전시켜 수천억 원씩 지원한 영역이지만 ‘게임을 통해 우리아이들이 어떻게 될까’는 연구된 바 없다. 게임의 요소는 성취를 만드는 본능을 자극하는데 문제가 있다.

폭력적인 장면이 없는 동물농장, 강아지 키우기 등의 게임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적부터 일정시간씩 게임을 한 아이들은 중학생을 전 후로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실제 게임중독 추산인구 200만 명 중 120만 명이 청소년이다. 이는 전체 청소년의 14.7%를 차지한다. 게임이 뇌를 망가뜨린다는 것은 게임은 너무 빨라 뇌의 활성화를 막고 운동으로 바로 가는 회로를 굳힌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소아 사이코패스를 야기 시킨다. 부모에게 욕을 한다거나, 부모를 때리는 등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데에 원인은 주로 게임이다.

구씨는 “게임에서 내 아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나이는 10세 이전이다. 이때부터 매일 30분씩이 아니라 일주일에 1번, 한 시간으로 바꿔주고 각인시켜야 한다”면서 “게임 중에도 살상게임, 칼이나 총으로 죽이는 게임만이라도 실명제를 도입하는 등 법적제제가 시급하다. 내 아이를 파괴시키는 게임과 관련해서는 부모가 미리 안 해주면 제도적으로 안 만들면 재앙이 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초정상자극’조절해야

이 모든 것의 대안은 ‘운동’이다. 아이의 뇌가 손상됐을 때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고 성욕조절 등에도 효과를 보이면서 공정성을 각인시키기 때문이다.

구씨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체육시간을 늘릴 게 아니라 체육시간의 가치를 높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체육시간 만큼은 예쁜 아이, 못난 아이, 가난한 아이, 약한 아이 모두 ‘룰’에 의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구씨는 “자녀의 성과 관련한 이 문제와 대안들을 어떻게 정책화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다. 아이들이 무너지면 우리사회는 일어설 길이 없다”며 “지금의 아이들은 그때의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령, 정도, 효과 모두 슈퍼(super)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구성애씨는?>

1990년대말 ‘아우성(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성)’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구성애씨는 10년이 넘도록 ‘아우성’을 필생의 과제로 삼고 성교육 강의를 해왔다.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그는 산부인과 조산사로서 아기 수 천명을 받아내면서 쌓은 생생하고도 풍부한 지식과 노동조합을 돌며 성문제 교양강의를 맡았던 경험으로 성교육 강사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는 사단법인 푸른아우성 대표로 성상담을 하면서 유료사이트 아우넷을 운영하고 있다. 초딩 아우성 , 구성애의 빨간책, 니 잘못이 아니야 등 성교육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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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