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10구역 시공사 교체 추진에 갈등 심화

“곧 일반분양인데”…시공사 교체 추진에 조합원 분담금 증액 전망 ‘전전긍긍’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인천 주안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주안10구역조합, 조합장 김치환)은 지난 8일,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공사도급계약 변경(안)을 수용하지 않고, 대림산업과 체결했던 공사 도급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주안10구역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은 인근지역 최저 공사비에도 불구하고, 커튼월룩을 포함한 외관 특화 및 커뮤니티 확대, 세대 마감 상향 등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공사 도급계약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시공사의 인근 대비 우수한 공사비 조건을 알려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지난해 12월23일 대의원회의에서 시공사 계약 해지를 위한 총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공사 변경에 찬성하는 조합원과 반대하는 조합원 간 갈등을 빚으면서 상당한 언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합에서 제시한 도급공사 단가는 3.3㎡(1평)당 425만원이며, DL이앤씨는 1평당 428만5000원을 제안해 약 15억원의 공사금액 차이인데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임시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중 일부는 조합의 총회 대행업체에서 서면결의서 징구 시 설명한 내용과 DL이앤씨가 설명하는 내용이 전혀 달라 서면결의서 철회를 요구했으나 조합은 “철회는 불가하다”고 했다.


일부 조합원은 본 임시총회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일부는 시공사 해지는 누구에게 득이 되는지를 묻기도 했다.

시공사 교체의 건은 조합원 분담금 상승으로 귀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안건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은 시공사에게 총회 전에 공식적인 설명 기회도 부여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의 3차 유행으로 위중해진 상황 속에 연말연시를 틈타 기습적인 총회 개최 공고 및 총회 장소를 변경하고 차량 차고지 내 버스 안에서 유튜브 중계로 진행한 부분은 조합원이 총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질의 및 응답을 통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또, 조합 홍보요원들은 의도적으로 계약 해지를 유도하는 서면결의서를 징구하는 등 일방적인 시공사 비방 속에 서면투표가 진행됐고, 시공사의 명확한 조건이 조합원 개개인에게 직접 전달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방법 의결을 위한 대의원회의를 지난 19일 개최했으며, 찬성 13명 반대 17명으로 부결됐다.

이날 대의원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시공사 해지에 따른 추가 발생 예상 비용과 향후 시공사 재선정에 따른 연내 착공 및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지는 점, 기존 시공사와의 소송 등에 따른 추가 부담금 등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 외에 추가적인 사유로는 계약 해지 이후 이른바 메이저 시공사의 참여에 대한 기대와 달리 현재 언급되고 있는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에 대한 실망감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 분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16년 3월 지역 대형 건설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사업에 참여해왔다”며 “계약 해지에 대한 적법 여부를 따져 시공자 지위 복원 및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난 8일 열렸던 총회 효력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에 있으며, (소송)결과에 따라 시공사 지위에 대한 논란과 이에 따른 사업 지연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의 추가 부담금으로 귀결되는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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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현지서 탈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