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흑인 여성 부커상 수상자이자 마거릿 애트우드와의 공동수상이라는 작가 개인의 영예는 물론, 작품의 독특한 여성 서사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백여 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혈연 혹은 친분으로 이어진 열두 여성의 삶을 담지만, 결국 인간 존재 전체를 바라보며 인간의 삶을 말하는 작가의 시선은 따듯하면서도 냉철하다. 무엇보다 개인의 비극을 거듭 조망하면서도 희망에 차 있고, 감동과 유머까지도 환상의 비율로 배합하는 마술적 스토리텔링은 진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