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 인기 보드게임 총집합

  • 구동환 기자 9dong@ilyosisa.co.kr
  • 등록 2020.04.27 14:43:15
  • 호수 12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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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루마블 해볼까”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외출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집안에서 가능한 보드게임을 찾고있다. <일요시사>는 보드게임의 상징 ‘부루마블’부터 추리게임 ‘클루’까지 인기 보드게임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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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6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서 즐길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내 여가생활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최대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제품은 보드게임 ‘부루마블’로 전년 대비 8.8배 급증했다. ‘루미큐브’ ‘다빈치코드’ ‘젠가’ 등도 뒤따라 매출이 늘었다. 

판매 9배↑

▲한국판 모노폴리 ‘부루마블’ = 이 게임은 미국의 보드게임 ‘모노폴리’서 착안했다. 이상배 씨앗사 대표는 1978년 중동 아랍에미리트 건설 현장에 건축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부루마블을 개발했다. 당시 묵었던 호텔 로비서 보드게임 모노폴리를 즐겼는데, 이 보드게임을 한국식으로 발전시켰다. 부루마블은 1990년대 큰 인기를 끌다가 2000년대 게임산업이 발전하자 ‘모두의 마블’이라는 그와 유사한 이름으로 PC·모바일게임으로도 출시됐다. 

보드판에 배치된 도시들은 제작 당시의 각 나라 GNP 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배치된 것.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건전하고 교육적인 게임으로 투기 개념을 배제하기 위해 사용한 지폐도 1000원, 5000원, 1만원, 2만원, 5만원, 10만원, 50만원으로 구성됐다. 건물은 별장, 빌딩, 호텔이 있으며 스페셜카드, 비행기(말), 주사위가 있다. 결국 부루마블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국민적인 보드게임이 됐다. 


▲과일 보고 종 치는 ‘할리갈리’ = 1990년 독일 아미고서 출판한 카드 게임으로 현재는 코리아 보드게임즈서 정식 한국어판을 유통하고 있다. 독보적인 캐주얼 게임으로 자리잡은 할리갈리는 스위치가 달린 종 하나와 바나나, 라임, 딸기, 자두 등 과일 그림이 그려진 카드만 있으면 된다.

‘과일 다섯 개가 보이면 종을 쳐라’는 간단한 규칙이다. 속도 경쟁서 승리하기 위해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또 환경, 재미를 극대화하는 소도구 종의 사용 등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게임 요소가 많다.

카드에는 각각의 과일이 1개서 5개까지 그려져 있다. 먼저, 카드를 잘 섞은 뒤 모두 똑같이 카드를 나눠 갖는다. 카드 더미는 그림이 보이지 않도록 뒤집은 채 각자 앞에 둔 뒤, 각 플레이어는 서로 돌아가면서 카드 더미서 맨 위에 있는 카드를 1장 펼친다. 카드를 펼칠 때는 상대방이 먼저 볼 수 있도록 바깥쪽으로 펼쳐야 한다. 이처럼 비교적 간단한 규칙에 이 게임은 초등학생들이나 보드게임에 막 입문하는 사람들이 즐겨한다.
 

▲ 루미큐브

▲조각 쌓아 올리는 ‘젠가’ = 1983년 영국의 런던 토이 페어서 출시된 게임이다. 젠가는 스와힐리어로 쌓아올리다라는 뜻이다. 기본형은 54개의 조각을 가로로 3개씩 만들어 쌓아올린 18층 탑이다. 조각은 맨 위층을 제외한 어느 곳에서 빼도 상관이 없으나 맨 위층이 가로 3개가 되기 전에 그 바로 아래층의 조각을 빼서는 안 된다. 탑을 무너뜨린 사람이 지게 된다. 직육면체는 조각마다 미묘하게 요철이 있다.

보드 게임방 등에서 실제로 젠가를 오래 가지고 노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다른 보드게임을 하기 전에 워밍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오랫동안 하지 않는 이유는 젠가를 쌓는 데 시간도 걸리고 귀찮다는 이유가 큰 것도 한몫한다. 워낙 젠가라는 것 자체가 잘 뽑게 하려고 미끌미끌한 감이 있는 데다 흐물거리는 하드보드지에 맞춰서 쌓으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성인 커플을 대상으로 ‘응응젠가’라는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간단한 준비물로 간편하게 ‘한 판’
인기 힘입어 PC·온라인 게임 출시

▲세트 맞춰 없애는 ‘루미큐브’ = 타일 기반 보드게임으로 1930년대 초 루마니아 출생인 유대인 에브라임 헤르짜노(Ephraim Hertzano)가 터키의 전통 게임인 Okey를 바탕으로 러미, 도미노, 마작 그리고 체스 요소를 섞어 이스라엘서 만들었다. 구성품은 숫자판, 숫자 타일, 모래시계가 있다.


총 14개 타일을 각자 나눠 갖고 자신의 숫자판에 올려놓은 뒤 세트의 룰에 따라서 자신의 숫자를 모두 소모함과 동시에 많은 점수를 획득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여기서 세트란 그룹(색이 다른 숫자의 3개, 또는 4개의 조합)이나 연속(색깔이 같고 연속되는 3개 이상의 조합)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돼 2030세대 사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인도서 세력 넓히는 ‘카탄’ = 1995년 독일서 처음 생산된 보드게임이다. 원제는 카탄의 개척자로, 2015년 한글판 기준 명칭이 카탄으로 바뀌었다. 1995년 발매 당시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독일 보드 게임쇼서 연거푸 상을 받았으며 세계 각국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카탄은 독일서 처음으로 유럽까지 유행했으며, 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일본어·헝가리어 등으로 번역됐다.  

게임의 배경은 카탄이라는 무인도 섬에 여러 부족이 정착하게 되면서 시작했다. 각 부족들이 자신의 세력을 넓혀서, 카탄의 진정한 정착자가 되려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육각형의 땅 타일 19개, 플레이어 말(4가지색, 96개), 자원 카드 (19장씩 5종, 95장), 발전 카드 25장(기사 카드 14장, 진보 카드 6장, 승점카드 5장), 특별 승점 카드 2장, 항구 부지가 표시된 테두리 타일 6개, 숫자칩 18개가 필요하다. 

게임 방식은 정착한 무인도서 자원을 얻어 그 자원을 이용해 길, 집, 도시, 배(바다가 나오는 맵에서만)를 만들어 점수를 먼저 내는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각각의 섬에는 숫자칩이 놓이는데 주사위를 돌려 그 숫자에 놓인 자원을 얻게 된다. 물론 그 무인도에 집이나 도시가 정착된 사람만이 자원을 받게 된다. 
 

▲단서 찾아 추리하는 ‘클루’ = 영국서 개발된 이 게임은 클루도(Cluedo)라는 이름으로 미국서 불리고 있다. 국내에선 클루(Clue)로 불린다. 각각 게임 속 캐릭터를 맡아 어떤 장소서 누가 무엇으로 저택 주인 존 바디를 죽였는지 맞히는 게임이다.

각자 캐릭터를 하나씩 고른 다음, 용의자, 흉기, 장소서 하나씩을 골라 ‘기밀’이라 쓰인 봉투에 넣고 중앙에 놓는다. 이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절대 공개되지 않는다. 나머지 카드는 참가자들이 나눠 가지게 되며 굳이 용의자, 흉기, 장소의 비율을 맞춰서 줘야 한다는 룰은 없다.

보통 게임 전용 메모지를 프린트해서 사용하거나 보드 게임방인 경우 제공된다. 나아가 상대방의 카드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므로 추리할 때 원하는 정보를 얻기가 좋다. 클루는 심슨, 빅뱅이론, 해리포터, 셜록, 명탐정 코난, 스타워즈 등 다양한 버전이 출시됐다.

▲카드 모아 승점 쌓는 ‘스플렌더’ = 게임은 미국의 스페이스 카우보이사가 2014년 국내의 코리아 보드게임즈에 의해 처음 선보였다. 게임 방법은 보석을 구매해 카드를 모아 승점 15점을 먼저 모으는 사람이 이기는 형식이다. 간단한 구성물과 직관적이면서 이해하기 쉬운 룰로 보드게임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자신의 테크트리를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빌드를 견제해야 하는 등 고려할 것이 많다. 모바일로 출시되기도 한 이 게임은 간단해 보이지만 전략과 운이 중요한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용

서태건 가천대학교 게임대학원장은 “보드게임은 가족오락 및 교육용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건전한 게임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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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과 정치적 스탠스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군 인사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사업에까지 손을 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비선 실세는 외부서 활동한다.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윤석열정부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들은 주로 ‘무속 관련자’들이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정부 정책 및 인사에 개입한 의혹의 당사자들이다. 안보 분야 대책 조언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윤 대통령은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노, 윤 대선후보 시절부터 감 놔라 배 놔라 실제 김 통해 일부 이행…윤 직접 접촉 시도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 조언에 그쳤다. 명씨는 정부 사업과 정치 권력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굳이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노 전 사령관보다 명씨의 비선 실세 서열이 한 수 위인 셈이다. <시사IN>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일가와 명씨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원본을 보면 명씨는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선정과 경제 사업 추진에 판을 짜는 플래너였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이뤄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비공개 회동부터, 그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주도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의 회동 당시 김 여사는 JTBC가 보도한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회동’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편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라며 “선생님(명태균씨)께서 단단히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닮은 듯 다른 듯 이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각각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일정과 행보에 대한 사후 보고, 평가, 조언도 김 여사에게 더 자주 했다. 예시로 2021년 7월29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당시 실언한 점을 포착한 영상 보도 링크를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1987년 6월 항쟁 기념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라고 물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명씨는 말실수를 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9월17일과 18일, 20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경북·경남지역 방문 관련 반응이 담긴 언론 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기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자신의 ‘기획물(지역 방문 일정)’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남 일정 이후 ‘창원 전·현직 도·시의원 33명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김 여사에게 먼저 보냈다. 대선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명씨가 후보 일정에 개입한 것이다. 특히 명씨는 검찰서 자신이 기획한 경남 일정 가운데 창녕 방문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당시 창녕 방문이 윤석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녕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창녕 방문 일정을 넣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입 열면 쑥대밭 명씨는 윤석열 캠프 인사 개입 의혹도 받는다. 명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보면, 이 의혹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명씨가 김 여사와 캠프 인사 문제를 상의했고, 그 결과가 일부 실현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1년 7월16일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 이권과 연결도 안 돼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7월17일, 황 전 대사는 윤석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가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1년 7월1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러면서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이라며 장문의 설명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임 교육감 세평을 물었는데, 명씨는 그 답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한 달여 뒤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보냈다. 박 지사는 “명 대표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고, 8월1일 “윤 총장 전화 왔습니다.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7월3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박 지사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월6일 박완수 당시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고 윤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명씨의 영향력이 정치권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2023년(연도 추정) 4월6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정보지 글을 공유했다. 김 여사가 천공 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노·명 전부 무속 의혹 제기 “여사 연결고리?” 명, 침묵하는 노와 대조적 “30명 죽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씨는 웃으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 했다. 4월15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냈다. 명씨는 “여사님 행운의 징표인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여사님께 보내드린다”며 “윤석열정부 꼭 성공한 정부가 될 겁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V자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노 전 사령관은 가장 논란이 된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지전 유도와 북풍 공작 등의 음모론 같은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일가의 ‘뇌관’을 자처하고 있다.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내가 한 말은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씨와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정치권 내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로 분류되긴 했지만, 명씨가 직접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 명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명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금폰 포렌식 명씨는 “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을 했었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관련 윤한홍, 박완수, 김영선, 김종인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고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이들에 대해)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며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도 파악됐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