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 <현대문학>은 한국문학에서 당대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해 새로운 시와 소설을 수록한다.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소설선, 김엄지의 <폭죽무덤>이 출간됐다. 김엄지는 2010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한 이래 ‘유례없는 소설가의 탄생’이라며 주목받았다. 그의 이번 소설은 2019년 <현대문학> 5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한 것이다.
어떠한 욕망도 추구하지 않고 미래를 간절하게 바라지 않는 인물들을 그려낸 전작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작품은 권태로운 삶 속에서 스스로를 타자화하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황폐하고 무감한 인간관계로 이루어진 삶의 풍경들을 작가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그려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