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로리타 콤플렉스 ‘아동성애자들’ 실태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8.03 15: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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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나를 먼저 유혹, 그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만취한 상태로 8살 여아를 납치 성폭행한 이른바 ‘조두순 사건’에 이어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 최근 발생한 통영 초등생 성추행 살해사건까지. 연이은 아동 상대 성범죄로 인해 ‘소아기호증(pedophili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아기호증은 아이를 보면 성욕을 느끼는 성도착증의 일종. 강한 성적 흥분과 상상이 반복되며, 성행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전체 성도착증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사회안전망 미흡으로 관련범죄는 매년 증가추세다. 아이를 노리는 성범죄자들은 누구고, 어떤 특징이 있을까. 성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의 실태를 ‘김점덕 사건’을 통해 들여다봤다.

실종됐던 경남 통영 초등학생 한아름(10)양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김점덕(45). 그는 “한양이 짧은 분홍색 치마를 입고 있어서 순간적인 충동을 느껴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는 한양의 집에서 불과 250여m 떨어진 곳에 사는 이웃 주민으로, 사건이 발생한 후 아름양을 목격했다며 언론사와 인터뷰를 갖기도 해 이 땅의 부모들을 경악케 했다.

‘이웃’이란 이름의
성범죄 전과자

평범한 이웃의 얼굴을 한 용의자는 성폭력과 절도·사기·폭력 등 전과 12범이었다. 2009년 베트남인 아내(22)와 결혼해 세 살 난 딸까지 두고 있었다.

고물 행상을 하며 가계를 꾸렸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16일 아침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한양을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했으나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점덕의 진술에 따라 중촌마을에서 10㎞쯤 떨어진 야산 일대에서 알몸 상태로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자루에 들어 있던 한양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그동안 김점덕을 용의자로 보고 조사했으나 뚜렷한 물증을 찾지 못했다. 신봉마을이 고향인 김점덕은 2005년 산양읍에 사는 62세 노인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돌멩이로 내리쳐 강간상해죄로 4년 실형을 산 뒤 2009년 5월 출소한 전력이 있었다.

통영 살해범 “치마 입은 아이 보자 욕정 느꼈다”
아동 성범죄자 ‘정성현·김수철’ 그들의 공통점은? 

그러다 지난 21일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종적을 감추자 경찰은 본격적으로 김점덕을 추적해 검거했다.

검거 직후 성추행 여부는 부인하던 김점덕은 경찰조사와 변호인 접견에서 “한양을 집으로 데려가 옷을 벗긴 뒤 음부에 손가락을 넣는 등 여러 차례 성추행했다. 한 양이 발버둥을 쳐 목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경찰서는 김점덕이 한양을 성폭행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했으나 시신이 많이 부패해 확인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김점덕이 ‘소아기호증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그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이 김점덕의 집을 수색한 결과, 그의 컴퓨터에서 동영상, 문서 등의 218개의 파일을 확보했으며 이중 70개가 음란 동영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병준 통영경찰서 수사과장은 “김씨가 보유한 음란물 중에는 아동 관련 동영상도 있었다”며 “김씨의 컴퓨터에서 파악한 나머지 파일은 음란 소설이었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의 성을 탐하며 꼭꼭 숨겨왔던 욕망의 봉인을 풀어헤치는 사람들. 비단 김점덕뿐이 아니다. 2008년 8세, 10세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토막 살해한 정성현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어린 여아들을 유괴·살해하고 시신을 집안에서 훼손, 야산과 개천에 암매장하거나 유기한 엽기적인 범행수법의 살인마이자 아이들 집과 불과 40m, 130m 떨어진 곳에 살던 동네 아저씨였다.

아동 관련
‘포르노광(狂)’

경찰에 따르면 정성현도 평소 가학적 성행위를 담은 동영상을 수집하는 등 변태성욕에 집착했다고 한다. 그는 컴퓨터 하드에 포르노 영화 785편, 10살 이하의 미성년 누드사진 441장을 보관하고 있었다.

당시 경찰은 “정성현의 집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음란물 동영상과 사진 수 만건이 저장돼 있었고, 그중에는 '로리타'라는 아동 포르노물도 몇편 있었다”며 “이는 정씨가 소아기호증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력전과 2범에 몇 개의 벌금전과가 있던 정성현은 조사과정에서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정모(당시 44세) 여인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성년자 약취ㆍ유인 및 살해와 강제추행 등의 죄가 적용돼 1ㆍ2심 재판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010년 백주에 초등학생을 학교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도 있다. 동네 골목골목을 잘 알고 있던 그는 친한 아저씨 행세를 하며 8살 여아를 납치해 500m 거리에 있는 자신의 집까지 끌고 가 무참히 성폭행했다.

김수철은 공사판을 전전하며 막노동 일을 해왔다. 특별한 일거리가 없자 범행 전날 오전 9시부터 저녁까지 10대가 등장하는 포르노 동영상 52편을 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김수철이 소장하고 있던 음란물 목록에는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등장하는 일본 음란물과 납치·강간을 다룬 동영상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줬다.

음란물광인 동네아저씨 주의보…내 딸이 위험하다
‘소아성기호증’…원인 파악 및 치료도 쉽지 않아

당시 김수철은 경찰 조사에서 여아를 성폭행한 후 “기분이 좋아 스르르 잠들었다”고 진술하거나 “얼마나 살게 되냐”고 묻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분노를 샀다.

김수철은 “소주 1병과 맥주 2병을 마셨다”며 “맥주를 마시면 성적 욕구가 일어난다”고 진술했으며 자기 스스로를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소개했다.

역시 동네 아저씨였던 김수철은 교도소를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강도·강간과 미성년자 성추행 등을 여러 차례 저지른 상습 성범죄자였다.

전과 12범으로 1987년 부산의 한 가정집에 침입,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성폭행한 뒤 강도짓을 하는 등 인면수심의 범행을 저지른 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15년간 복역했지만 출소 4년 뒤인 2006년에는 15세 소년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혼자 있는 아이들…
‘제2의 아름이’ 될 수도

음란물을 즐겨보던 동네 아저씨들은 그렇게 괴물이 됐다. 최근 조사를 보면, 아동 성폭력의 경우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가 무려 85%를 넘었다. 범행 현장도 가해자 집이나 집 주변 3km 반경이 65%나 됐다.

가해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곳이라 지리를 잘 알고 있다는 점, 피해자 입장에서는 아는 사람이라 쉽게 경계를 늦춘다는 점이 범죄로 이어진 것이다.

범죄심리전문가들은 “범인들이 자신의 거주지 주변 익숙한 장소에서 범죄를 저지른다”며 “특히 성범죄자의 60~70%는 범행 장소 주변의 지역 주민으로 사전에 CCTV 설치 장소, 도주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음란물이 성범죄를 부채질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입증하는 연구도 있다. 미국의 한 연구진이 아동을 학대한 150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모두 아동 음란물을 소지하고 있었고 3명 중 1명은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에 음란물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에서 발표된 ‘음란물과 성범죄의 연관성’ 연구에 따르면 음란물을 많이 본 남자일수록 성폭행에 대한 잘못된 통념, 여성과의 변태적 성행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음란물을 즐겨본 성폭행범은 아이들이 나를 먼저 유혹했으며, 그 아이들이 오히려 그 피해 상황을 즐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는 보고서도 있다. 그러나 아동성애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모든 아동성애자가 반드시 범죄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많은 아동성애자들은 범죄와 동떨어져 자신의 소아성애욕구를 억제하며 생활한다”며 “아동성애자들 역시 스스로 욕구를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 두려워한다. 다만 그들이 순간적으로 욕구를 억제하지 못할 때, 그리고 때마침 범죄를 실행하기에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면 범죄 발생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던
우리 아이들을…”

어른들의 추악한 혓바닥이 핥고 간 잔해. 그 속에서 아이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그리워도 볼 수 없는 유가족들의 울부짖음으로 남았다.

세상을 발칵 뒤집은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아동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새삼 환기됐지만 아직도 꿈나무들의 싹을 자르는 검은 그림자는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대책 아닌 실효성 있는 예방책이 시급한 이유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던 아이들의 웃음을 되찾아주는 일이 어른들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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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