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각양각색 정치물

‘정치’ 영화가 쏟아진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오는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시행된다. 국회의원 전체를 선출하는 총선은 4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오는 정치 이벤트다. 대국민 이벤트다 보니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미디어 역시 이에 발맞춰 다양한 정치물을 내놓고 있다. 올리기만 하면 실패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굵직한 현대사와 선거, 남북관계 등 다양한 키워드의 정치물을 살펴봤다.
 

▲ ▲ JTBC <보좌관2> ⓒ스튜디오앤뉴

총선이 석 달이 채 남지 않은 요즘 정치 이슈가 시선을 모은다. 각 정당의 인재 영입을 시작으로 각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선출 및 경선을 거쳐 선거에 이르기까지, 석 달 동안 대한민국은 선거로 인해 시끄러울 전망이다. 정치에 관한 관심이 높은 국민성 때문일까, 충무로도 총선 시즌에 맞춰 적지 않은 정치 영화를 내놓는다. 

PP와 DJ

장르 영화로서 정치물은 폭이 넓다. 대체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자들의 권모술수와 암투,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는 게 핵심이다. 배우 조지 클루니와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한 영화  <킹메이커>나 미국 드라마로서 국내서도 인기를 끈 <하우스 오브 카드>가 대표적이다.

과거의 한 시대를 조명하며 당시 인물들을 해석 또는 풍자하는 것도 있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이나 <더 킹>은 풍자의 요소가 강하며, 할리우드 영화 <바이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정치물이다. 남북이 갈라진 한국의 정세를 그린 작품도 특수한 정치물로 분류된다. 정치와 남북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역학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개봉하는 정치물은 ‘정파’와 ‘사파’ 사이서 다양한 색깔로 관객과 만날 전망이다. <남산의 부장들> <정직한 후보> <정상회담> <탈출: 모가디슈>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등 그 제목이다. 걸출한 감독들이 메가폰을 잡아 2020년은 정치물 전성시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 스타트는 <남산의 부장들>이 끊었다. 1979년 10월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전 약 40일간의 권력자들의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내부자들>과 <마약왕>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이병헌과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와 박 전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 전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형욱 등 실제 인물들을 모티브로 그린 작품이다. 감독의 관점이나 해석을 배제하고, 최대한 사실에 근거해 누아르와 다큐멘터리를 적절히 섞어 비교적 차분하게 그려냈다. <바이스>의 톤과 일맥상통한다.

박 전 대통령의 하야를 압박하는 미국과, 대통령의 총애에 권력의 칼춤을 추는 군 후배이자 경호실장, 자신을 점점 더 멀리하는 대통령과 자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혁명동지 사이서 불안과 기대 등 복잡한 심경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의 시선으로 이 시대를 들춰본 작품이다.

비록 실존 인물의 이름을 쓰지는 않았지만, 마치 빙의한 듯 완벽한 싱크로율을 뽐낸다. 특히 현재까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김형욱 실종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룬 점과 중정과 경호실, 대통령 등 각 부서 간의 역학관계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부분이 훌륭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남산의 부장들 ⓒ쇼박스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는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았다. 어떤 인물의 공과 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 단지,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들의 심리 묘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동명 원작은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취재록이다. 영화로 담기엔 너무 방대했기에 마지막 40일의 순간을 영화화했다”고 말했다.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정직한 후보>가 관객과 만난다. 정치와 코미디, 판타지 장르가 융합된 이 영화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갑자기 선거를 앞두고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다. 국회의원 후보자를 소재로 내세워 코미디를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의원과 보좌관, 의원과 가족들의 삶을 가볍게 터치할 전망이다. 배우 라미란과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과거 <댄싱퀸>과 비슷한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만 무려 다섯편…선거 때문?
양우석·류승완 등 거물급 연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혜성처럼 충무로에 입성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는 선거전 속에서 피어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통령을 꿈꾸던 한 정치가와 그의 뒤에서 천재적인 전략을 펼치며 선거의 귀재로 불렸던 한 남자가 파란만장했던 1960∼1970년대를 관통하며 겪는 이야기다.

고(故) 전 김대중 대통령과 ‘한국의 괴벨스’로 불리는 엄창록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배우 설경구가 김대중 역을, 이선균이 엄창록 역할을 맡는다. 이 영화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과 엄창록을 모티브로 했지만, 선거나 정치보다는 두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진 영화”라고 밝혔다. 

국내 정치를 말하면 남북관계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총선 때마다 남북관계 이슈가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제작되는 <정상회담>은 남북간의 복잡한 관계를 세세하게 다룬다. <변호인>과 <강철비>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세 번째 작품으로 <강철비>에서 함께 작업했던 정우성과 곽도원이 다시 출연한다.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를 영화한 <정상회담>은 가까운 미래,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강철비>를 통해 국제정세를 매우 정확하게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은 양우석 감독은 “남북 문제는 여러 나라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우리의 모습을 같이 냉철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견지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강철비>가 변화구라면, <정상회담>은 직구”라고 비유했다.
 

▲ 지정생존자

<부당거래> <베테랑>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에 이어 다시 한 번 역사의 현장을 조명한다. 신작 <탈출: 모가디슈>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 상황에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걸고 탈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며, 김윤석과 조인성, 허준호 등 화려한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세계적인 VFX기술력을 보유한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덱스터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하며 스케일면에서도 기대감을 준다. 

영화 분야에서는 정치와 관련된 소재의 작품이 즐비한 가운데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TV는 정치나 선거와 관련된 작품이 많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 KBS2 <국민 여러분!>을 시작으로 <보좌관> 시리즈, tvN <60일, 지정생존자> <위대한쇼>와 같은 작품이 숱차례 방영됐다. 예능에서도 특별히 정치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제작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과 북한

한 방송 관계자는 “CJ 계열을 제외하고 각 방송사는 보도국을 두고 있어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는 것을 두려워한다. 오히려 작년에 많은 작품이 론칭 됐다.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4월까지는 정치 관련 예능이나 드라마가 나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tellybeast@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드라마·영화 정치물 변천사 

1990년대서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정치 드라마나 영화는 쉽게 볼 수 없었다. 워낙 첨예하게 부딪히는 국내 여론 탓에 조금만 중심추가 기울어도 비판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용어나 내용 등이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톤도 무거운 편이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정치물은 쉽게 말해 ‘망하는 장르’였다. 


하지만 KBS2 <프레지던트>로 물꼬를 튼 뒤 정치물은 조선 초기 궁중정치를 다룬 KBS1 <정도전>에 이어 2015년 <어셈블리>를 거쳐 지난해 무려 네 편의 작품이 제작됐다.

<보좌관>과 <위대한 쇼>는 정치를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비교적 가벼운 톤으로 제작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계서도 금기시됐던 정치물은 <그 때 그사람들>과 <부러진 화살> 이후 미진하다 <변호인>과 <더 킹> <특별시민> <1987>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로 이어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미국드라마에 영향으로 국내서도 정치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권의 개입만 없으면 정치물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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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