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 싱글남녀가 생각하는 최악의 여름 노출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8.03 11: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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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왔는데 ‘쫄티’ 껴입은 당신…‘맙소사!’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뜨거운 여름, 시원~하게 노출!”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이 되면 청춘 남녀의 패션은 점점 더 과감해지기 마련이다. 민소매, 짧은 핫팬츠부터 허리를 드러낸 크롭트 톱까지 몸매를 드러내는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무조건 벗는(?) 스타일은 괜한 눈총을 받기 십상. 그렇다면 올 여름 화끈한 패션을 준비하고 있을 2030 싱글남녀들의 노출에 대한 생각은 과연 어떨까?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날씨, 뜨겁다 못해 따가운 태양, 점점 짧아지는 옷차림, 여름이 왔다. 어김없이 여자들은 가슴골이 드러나는 톱과 속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를 즐겨 입고 남자들은 구릿빛 피부에 탄탄한 팔 근육이 드러나는 옷들을 즐겨 입는다.

하지만 이런 과감한 노출패션을 입을 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상대방의 생각이다. ‘나 좋아라’ 하고 입는 노출패션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는 다르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 맞는 옷 입어야

신개념 소개팅 서비스 ‘이음’은 20~30대 성인남녀 1402명을 대상으로 ‘노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싱글남성 76%와 싱글여성 57%가 ‘몸매 관리 없이 꽉 끼는 옷을 입는 것’을 ‘최악의 여름 노출’로 꼽았다.

남성이 선택한 여성의 여름철 비호감 노출 2위는 너무 야한 의상(13%), 3위는 과하게 짧은 치마나 바지(10%), 4위는 속옷 노출(1%)이었으며 여성이 선택한 남성의 여름철 비호감 노출은 너무 헐렁해서 겨드랑이 털이 보이는 의상(29%), 짧은 바지(8%), 속옷 노출(6%) 순이었다.


직장인 김모(30·남)씨는 “티셔츠 소매 아래로 흘러내린 브래지어 끈, 원피스 속으로 비치는 나염무늬 속옷 등이 여름철 쉽게 만날 수 있는 비호감 패션”이라면서 “그 중에도 최악은 겨드랑이와 두꺼운 팔뚝의 살이 겹치는 여성의 민소매 패션이라든지 종아리 알이 튼실한 여성의 미니스커트 패션, 허벅지 양쪽에 불룩 나온 승마살이 도드라져 보이는 스키니 진 패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패션은 그 모습이 섹시하고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왜 저렇게 입었을까, 용기가 대단 하다는 신기함으로 인해 더 쳐다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장인 윤모(26·여)씨는 “불룩 튀어나온 배를 만천하에 과시하듯 몸에 맞지 않은 작은 옷을 입거나 새처럼 가는 다리에 꽉 붙는 스키니 진을 입은 남자들은 최악이다”고 털어놨다.

‘이성의 탄탄한 몸매 노출이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88%, 여성의 75%가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는 싱글남녀 모두 몸매관리 없이 붙는 의상을 입는 것은 싫어해도 몸매관리가 잘 된 이성이 노출을 하는 것에는 긍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노출에 앞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서는 남성은 근육 만들기(71%), 땀ㆍ냄새 없애기(15%), 자외선 차단하기(13%), 태닝하기(1%) 순으로 답했으며, 여성은 다이어트(75%), 제모(15%), 자외선 차단하기(9%), 태닝하기(1%)라고 답했다.

남성 76% 군살 튀어 나온 꽉 끼는 옷 “제발 입지 마”
여성 29% 헐렁해서 겨드랑이 털 보이는 의상 “싫어!”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노출부위로는 남성은 복근(36%), 팔뚝(25%)이라는 대답이 과반수이상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가슴(19%), 어깨(17%), 다리(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여성은 절반가량이 다리(46%)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가슴(23%), 허리(21%), 뒤태(8%), 팔뚝(2%)을 신경 쓴다고 대답했다.


이성의 몸매 중 가장 끌리는 신체 부위로는 남성은 풍만한 가슴(39%), 매끈한 다리(35%), 잘록한 허리(16%), 탄탄한 엉덩이(10%) 순으로 끌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여성은 굵은 팔뚝과 넓은 어깨(72%), 초콜릿 복근(11%), 탄탄한 엉덩이(9%), 단단한 허벅지(8%) 순으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내 여자의 노출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가 넘는 57%의 남성이 ‘예쁜 몸매를 본인이 자랑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다’고 답해 교제하는 이성의 노출에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싱글여성은 ‘이성의 노출에 열광하는 남성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67%가 ‘대놓고 좋아하면 부담스럽다’고 대답해 노출에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 여자의 노출은 ‘글쎄’

김미경 이음 홍보팀장은 “최근 들어 몸짱, 하의실종 등이 유행하면서 여름철 노출의 강도도 예전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몸매관리 없이 과한 노출만을 선보인다면 오히려 이성에게 비호감 남녀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노출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노출의 계절 여름, 같은 동성으로서도 거리에는 ‘과하다’ 싶은 정도로 자신의 몸에 대한 ‘당당함(?)’이 지나친 이들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덥다고 해도 자기관리를 배제한 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길에서 ‘눈길’을 받느냐, ‘눈총’을 받느냐는 한 끗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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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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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