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 기획특집] 세계 톱10 사수 나선 50인의 태극전사

<일요시사>가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파이팅!!!"

[일요시사=특집기획팀] 국민들도, 선수들도 4년을 기다렸다. '지구촌 대축제' 제30회 런던올림픽(7월28일∼8월13일)이 드디어 일주일 후면 개막한다. 올림픽에 출전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22개 종목에 374명(선수 245명·임원 129명)으로 꾸려졌다. ▲남녀하키 32명 ▲사격 13명 ▲탁구 6명 ▲태권도 4명 ▲양궁 6명 ▲체조 7명 ▲남녀핸드볼 28명 ▲역도 10명 ▲펜싱 14명 ▲조정 4명 ▲근대5종 3명 ▲배드민턴 12명 ▲레슬링 9명 ▲유도 14명 ▲축구 18명 ▲복싱 2명 ▲요트 4명 ▲트라이애슬론 1명 ▲사이클 10명 ▲여자배구 12명 ▲육상 17명 ▲수영 19명이다. 선수단 본진은 오는 20일 런던으로 출발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준비는 끝났다. 선수단은 지난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결단식을 갖고 금빛 결의를 다짐했다. 목표는 '10-10'달성. 금메달 10개로 3회 연속 종합 10위권 진입을 희망하고 있다.

이기흥 선수단장은 "선수단 일동은 대한민국 위상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 상상하기조차 힘든 육체적·정신적인 고통을 이겨내고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선배들이 이룬 찬란한 위업과 국민들의 애정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201명이 출전했던 1984년 LA올림픽 이후 가장 작은 규모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출전한 대회가 바로 1948년 런던올림픽이라 의미는 남다르다. 그만큼 64년 만에 다시 런던으로 떠나는 선수단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배 타고, 기차 타고, 비행기 타고 런던까지 갔던 원조 태극전사들. 배와 기차 내에서 연습을 했다. 공항에서 수속을 밟는 동안에도 연습을 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신생국 코리아를 세계에 알린 선배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가슴에 품은 후배들이 다시 런던으로 향한다. <일요시사>는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올림픽 메달 유망주 50인'을 꼽아봤다.

 

[역도] 사재혁
또 한번 금빛바벨 든다


한국 남자역도의 간판 '오뚝이 역사'사재혁.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 77㎏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그는 금메달 '0순위'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이번엔 77㎏급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재혁은 런던올림픽 개막 6일 째인 8월2일 오전 3시 엑셀사우스아레나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큰 벽은 중국이다. AP통신은 사재혁을 은메달 후보로 꼽았다. 대신 중국의 신예 루하오제를 금메달리스트로 전망했다. 여기에 슈다진과 류샤오준 등 중국 선수들도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메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어깨를 심하게 다치는 부상으로 고전했던 사재혁. 5번의 수술과 1년이 넘는 긴 재활을 이겨낸 사재혁이 또 한번 금빛 바벨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체조] 양학선
체조 첫 금메달 노린다

한국 체조는 올림픽에서 아직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홍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주형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양태영이 심판의 오심으로 다 잡은 금메달을 놓치기도 했다.

한국 체조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양학선이 출전하는 도마 종목에서다. 2011세계체조선수권 남자 도마 챔피언 양학선은 금메달 유력 후보다. 양학선이 시도할 'YANG Hak Seon'은 현존하는 기술 중 가장 어렵고 점수가 높다. 공중에서 세 바퀴,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고난도 기술이다.

양학선의 라이벌은 루마니아의 플라비우스 코크지. 둘의 경쟁은 도마 결승이 열리는 8월6일 오후 10시에 판가름 난다.

[역도] 김민재
큰 무대 울렁증 없다


역도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명이 김민재다. 김민재는 지난 4월 런던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12 평택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남자 94㎏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94㎏급에선 한국의 첫 금메달이었다. 김민재는 앞서 지난 11월 프랑스 파리 세계역도선수권대회 94㎏급 인상에서 182㎏을 들어 올려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당시186㎏을 기록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이바노프와 우크라이나의 아르템 이바노프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재의 최고기록은 인상 190㎏, 용상 221㎏. 이 기록이라면 메달권 진입이 희망적이란 관측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려왔던 김민재. 큰 무대 울렁증 탓에 고생했던 김민재가 8월4일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도] 전상균
드디어 메달이 보인다

전상균도 역도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다. 남자 최중량급(105㎏ 이상급)에 출전하는 전상균은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상균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역도선수권대회 남자 +105㎏급 용상(241㎏)과 합계(433㎏)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올림픽 전초전으로 열린 이 대회에 월드스타들이 총 출전했던 점을 감안할 때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평택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선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전상균의 경기는 8월7일 열린다.

[레슬링] 김현우
'베이징 악몽' 씻는다

올림픽 효자종목인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 양정모 이후 7회 연속 올림픽 금맥을 이어오다 2008년 베이징에서 끊겼다. 4년 전 수모를 당했던 한국 레슬링. 김현우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레슬링 부활을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 출전하는 김현우는 레슬링 대표팀에서 기대하는 금메달 후보다.
김현우는 2005년 전국체전, 문광부장관기, 대한체육회장기, 일본 도쿄 아이스카뎃 등의 대회를 석권한데 이어 이듬해 과테말라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레슬링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경험 부족으로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 프레올림픽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다. 김현우의 경기는 8월7일 열린다.

[사이클] 조호성
사이클 간판스타 일낸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사이클 옴니엄은 여러 개 종목의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사이클 대표팀은 이 종목에 간판스타 조호성을 내세워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 아시아 정상인 조호성은 세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각각 7위와 4위에 그쳤지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경륜으로 전향한 조호성은 2005년부터 4년 연속 상금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경륜선수로 활약하다가 2009년 다시 아마추어 무대로 복귀했다. 한국 사이클 최초의 올림픽 메달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지난해 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국제사이클연맹(UCI) 제4차 트랙월드컵 남자 옴니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조호성의 경기는 8월4일∼5일 열린다.

[사이클] 이민혜
노메달 한 푼다

이민혜도 한국 사이클의 노메달 한을 풀기 위해 페달을 밟는다. 대표팀이 주력하는 메달 유망 종목인 옴니엄 출전권 확보에 도전한다. 이민혜는 단거리와 중장거리 종목에서 골고루 실력을 갖춰 이 종목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민혜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부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17.8㎞의 코스를 2바퀴 도는 이 경기에서 49분38초35를 기록해 중국의 장판, 태국의 차펭 논타신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앞서 열린 여자 개인추발 3㎞에선 은메달도 땄다. 이민혜의 경기는 8월6일∼7일 열린다.

[펜싱] 구본길
메달권 전망 밝다

한국펜싱은 런던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 그리고 남자 사브르에 출전하는 구본길이 유력한 후보다. 차세대 펜싱스타인 구본길은 눈여겨봐야 할 메달 기대주다. 시드 배정 규정상 4강까지 자신보다 수준이 낮은 선수들과 대결하게 돼 메달 전망이 밝다는 평이다.

세계랭킹 3위인 구본길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중만을 꺾고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모스크바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올초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에 이어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대할 만한 선수다. 올림픽 무대가 처음인 구본길의 경기는 7월29일 열린다.

[근대5종] 황우진
비인기 설움 날린다

근대5종은 사격, 수영, 육상, 펜싱, 승마 5가지 종목 점수를 합산해 승부를 겨룬다. 여러 종목을 다 잘해야 되니 그만큼 힘들다. 그동안 한국 근대5종은 다른 종목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변방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큰일을 내겠다는 각오다. 그 전면에 황우진이 있다. 황우진은 한국 근대 5종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금메달을 노리는 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체대 1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은 기대주다.

세계랭킹 9위인 황우진은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초 탈락 위기에서 지난 5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월드컵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런던행 티켓을 잡았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반드시 성과를 거두겠다는 게 황우진의 다짐이다. 8월11일 그 결과가 나온다.

[축구]
붉은 전사들 출격 준비 완료

국민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은 바로 축구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선 B조인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8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31위인 한국은 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인 7월26일 B조 톱시드인 멕시코(20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9일 스위스(18위), 8월1일 가봉(42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멕시코는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에 비해 무난한 상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멕시코를 두 차례 상대해 모두 이긴 바 있다. 스위스와는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한 번 맞붙어 패했지만,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 2004년 카타르 친선대회에서 2-0으로 승리했었다. 가봉과는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만약 한국이 8강에 오르면 첫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축구는 16개 팀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전을 벌인 뒤 각조 1, 2위가 8강전에 오른다. 8강 진출시 영국과 세네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우루과이가 속한 A조와 4강행을 놓고 다투게 된다.


[레슬링] 정지현
"효자종목 금맥 잇겠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60㎏급 정지현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레슬링 부활을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19세에 처음 태릉선수촌에 들어온 뒤 10년 동안 벌써 세 번째 올림픽무대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은 그에게 환희와 좌절을 동시에 안겨준 무대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레슬링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으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좌절감에 빠졌다. 덩달아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은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절치부심하며 4년을 기다렸고 드디어 명예회복을 위한 기회가 왔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딛고 세 번째 올림픽행 티켓을 따낸 것. 그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화려한 피날레로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레슬링 경기는 8월5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정지현이 출전하는 그레코로만형 남자 60kg급 경기는 6일 오후 1시다.

[리듬체조] 손연재
상승세 타고 '금빛연기'

'체조요정' 손연재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리듬체조는 사상 첫 메달이라는 꿈에 부풀어있다. 손연재는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주최 세계리듬체조선수권에서 11위를 차지하며 런던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후 꾸준히 성적을 내며 기량 상승을 보였다. 올해 열른 네 차례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각각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차지했다.

특히 펜자월드컵에서는 후프, 소피아월드컵에서는 리본 종목 동메달을 따면서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나선 타슈켄트 대회에서는 후프, 볼, 리본, 곤봉 등 전 종목에서 28점을 기록했다. 리듬체조에서 28점은 메달을 기대할만한 점수다.

평소대로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손연재의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리듬체조는 8월11일 오후1시30분 개인종합과 다음날 오후1시30분단체전에서 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근대 5종] 양수진
날개 달고 런던접수 완료

날개를 단 한국 여자 근대5종의 간판 양수진(24·LH)은 떠오르는 메달 유망주다. 강원체고를 졸업한 그는 2009 근대5종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녀 혼성계주에서 한국팀 금메달을 견인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는 단체 2위, 계주 2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자 근대5종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

강원체고 재학시절 상비군으로 활동, 전국 근대5종 선수권경기대회 등 각종 전국단위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태극마크를 예약한 양수진은 스포츠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버지는 1974년 전국소년체전 수영 은메달리스트인 양남석씨이며 어머니는 도대표 마라톤선수 출신인 홍혜숙씨다. 타고난 승부욕과 근성을 물려받은 양수진은 8월6일 런던에 입성해 12일 오전 8시 결전에 돌입한다.

[유도] 왕기춘
4년간 흘린 땀, 금꽃으로!

금메달 후보 '0순위' 왕기춘(24·포항시청)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금메달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갈비뼈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승에서 13초 만에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를 악물고 4년 뒤를 기약했다.

그러나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9년 술집에서 여성을 폭행하며 물의를 일으킨 뒤 잠시 유도복을 벗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다시 선 매트 위. 그동안 흘린 눈물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린 왕기춘은 런던올림픽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부다비 그랑프리부터 지난 2월 독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까지 6회 연속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2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는 오는 30일 남자 유도 73㎏급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돌입한다. 결승전은 오는 31일 0시 1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유도] 황예슬
"여자유도 다시 주목받게 하겠다"

런던올림픽에서는 '잊고 있던' 여자유도를 눈여겨봐야할 것 같다. '여자유도의 희망' 황예슬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면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 황예슬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막을 내린 2012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70㎏급에서 우에노 도모에(일본)에게 유효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따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동시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끊겼던 여자유도 금메달 기대도 함께 부풀고 있다. 

살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유도에 입문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왼쪽 어깨를 다친 뒤 기나긴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2009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동메달, 몽골월드컵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름을 떨치더니 이듬해 수원마스터스 금메달로 확실한 ‘에이스’가 됐다. 176㎝의 키에 70㎏의 체중에서 뿜어나오는 힘과 잡기가 일품인 황예슬의 경기는 8월1일 오후 10시에 치러진다.

[배드민턴] 정재성
마지막 올림픽! 금빛으로 쫑

강력한 셔틀콕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정재성. 정재성은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인 이용대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올해로 6년여 동안 호흡을 맞춰온 '찰떡콤비'.

두 사람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1회전 탈락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충격을 맛보았다. 그 설움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확실히 씻겠다는 각오다. 정재성은 어깨 부상을 당해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부상은 완전히 벗고 베이징에서의 실패까지 잘 분석해 뒀다.

세계랭킹 2위인 이용대-정재성 조는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랭킹 3위의 덴마크 조를 꺾고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라서는 등 최근 컨디션이 좋다. 배드민턴은 오는 28일 웸블리 아레나에서 막을 올려 9일 동안 열전을 치른다.

[요트] 이태훈
'런던의 기적' 꿈꾸는 물결 시작됐다

2012런던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바다에서 열리는 요트. 이태훈이 한국요트 사상 첫 올림픽 메달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5월 네덜란드 메뎀블릭에서 열린 국제세일링연맹(ISAF) 5차 월드컵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요트의 국제무대 최고성적이자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이태훈은 바다를 끼고 있는 경남 거제 출신으로 초등생 시절 축구와 테니스를 거쳐 수영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중2 때 요트 동호회원인 체육선생님을 따라 바다에 나갔다가 매력을 느껴 본격적인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윈드서핑 명문인 해성고에 진학해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고, 2008년 한국대표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 역대 한국선수 최고 성적인 18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부터 직접 메달 비법까지 전수받았다고 한다. 요트경기는 8월10일부터 11일 이틀간 웨이마우스 비치에서 진행된다.

[배드민턴] 성지현
이변은 런던에서도 계속~

배드민턴 여자단식 기대주인 성지현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지현은 지난 2009년 8월 마카오오픈에서 여고생 신분으로 당시 세계1위 저우미(홍콩)를 꺾었고, 지난해 프랑스오픈 32강전서는 당시 세계 2위 왕 시시안을 물리치며 '이변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성지현은 많이 알려진대로 80년대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약한 성한국(대표팀 감독), 김연자(한국체대 교수) 부부의 딸이다. 그는 '정통 배드민턴 DNA'를 물려받은 선수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최근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며 유망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방수현 이후 사실상 맥이 끊긴 여자단식 기대주로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한 페이스라는 분석이다. 성지현의 경기는 8월4일 오후9시30분에 치러진다.

[배드민턴] 이현일
만리장성 겨눈 금빛스매싱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 최강자인 이현일이 12년 묵은 '메달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이현일은 지난 2006년 전영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인물.

2008년 3월에 열린 독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이후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2011마카오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 골드대회에서 중국의 두펑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3년 9개월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그는 배드민턴 무대에서 보기 드문 왼손잡이이다. 2004년 2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해왔지만 큰 관심에 빗나가는 저조한 성적으로 몇 차례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대표팀 은퇴만 두 차례 선언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이현일은 8월5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8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핸드볼]
제2의 '우생순 신화' 만든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 익히 유명세를 탄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지난해 10월12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2011 아시아여자 핸드볼 선수권)에서 전승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어떠한 역경에도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정신을 상징한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결승까지 올라 덴마크와 두 차례 연장접전 끝에 승부던지기에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고, 2008베이징올림픽 노르웨이와 4강전에서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그간 올림픽에서는 꾸준히 성적을 내왔다.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 1984년 LA, 1996년 애틀랜타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공교롭게 이번 올림픽에서도 지난 세계대회 상위권에 오른 팀들과 '죽음의 조'에 모이면서 예선부터 총력전을 벌이게 됐다. 대표팀은 12가지 맞춤전술과 비밀작전을 실행할 계획이다. 제2의 '우생순 신화'를 꿈꾸는 대표팀은 오는 28일 스페인과 첫 경기로 올림픽 일정을 시작한다.

[역도] 장미란
세계 들어올린 '아름다운 손' 

장미란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졌다. 보통 남자들보다 훨씬 크고, 군데군데 굳은살이 딱딱하게 박혀있지만 장미란은 그 거친 손으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감동과 희열, 환희를 선사했다.

지난 2004년 8월 21일 아테네 올림픽 역도경기가 열린 니카이아 역도홀. 여자역도 최중량급(75㎏ 이상)에서 세계 최고에 도전한 장미란은 용상(172.5㎏)을 더해 302.5㎏을 들어올리고 금메달을 기다렸다. 그러나 장미란은 7.5㎏이나 처져있던 라이벌 탕공홍(중국)이 용상 마지막 시기에서 182.5㎏을 들어 합계 305㎏에 성공하는 바람에 은메달로 밀리고 말았다.

그러나 장미란은 패배자가 아니었다. 석연찮은 판정에 밀린 은메달의 아쉬움보다는 최선을 다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21살 처녀의 티 없이 맑은 웃음에 네티즌들은 끝없는 감동의 칭찬을 보냈다.

장미란은 오히려 다른 종목의 여느 금메달리스트 이상의 인기를 누렸고, 귀국 후에도 최고의 환대와 사랑을 받았다. 비약적인 성장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역도선수권을 3회 연속 제패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마침내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한국 여자역도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비인기종목의 설움 속에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 역도는 장미란이란 슈퍼스타를 배출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폈다. 이제 장미란의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이다. 베이징 올림픽 직후 인터뷰서 "4년은 금방 간다"며 올림픽 2연패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지난 2009세계선수권에서 4연패를 달성한 것은 런던으로 가는 과정이었다. 장미란은 8월5일 출전한다.

[수영] 박태환
열악한 인프라 이겨낸 '마린보이' 

박태환은 지난 2008년 8월10일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수영의 오랜 꿈을 실현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자유형4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박태환 이전까지 한국 수영이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남유선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개인혼영400m에서 기록한 7위였다.

박태환은 사실 어릴 때 천식을 심하게 앓았다. 그 천식이 오늘의 박태환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천식에는 수영이 좋다는 이유로 5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천식 때문에 시작한 수영에서 박태환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또래 중에는 적수가 없었다.

대청중 3학년이던 2004년에는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나이는 만15세가 되기 전이었다. 한국수영사상 최연소 올림픽대표였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자유형400m 선에서 긴장한 박태환은 출발 버저가 울리기도 전에 물속에 뛰어들었고, 부정출발로 실격처리됐다. 부정출발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박태환은 부단한 반복훈련 끝에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스타트가 빠른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시련을 딛고 선 박태환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400·1500m에서 3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다. 도하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박태환은 일약 '국민스타'로 급부상했다. 마침내 2007년에는 세계무대까지 정복했다. 하지만 수영천재는 또 한번 부침을 겪었다. 2009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서는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시련은 거기까지였다.

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부활했다. 자유형100·200·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400m에서도 1위에 오르며, 2년 전 로마참패를 말끔히 씻었다. 완벽하게 부활한 박태환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남자자유형 200·400m 2관왕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오는 7월28일 오후 6시 반부터 예선을 치르고, 결승은 29일 오전 3시50분부터 진행된다.

[기계체조] 김수면
"런던서 금 캘 자신 있어요!"

남자 기계체조 김수면의 주종목은 개인종합과 마루운동이다. 그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08년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동메달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다양한 종목을 고루 잘하는 김수면이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종목은 도마다.

김수면은 이번 세계선수권 도마 종목에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난이도 7.0의 여2(여홍철 코치의 이름을 딴 고급기술)를 실수 없이 해냈다. 2차 시기에서 난이도를 낮춰 도전하는 바람에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전망이다.

김수면에게 올림픽은 후회가 남는 무대였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훈련량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다. 대회 직전에 부상을 당하면서 준비를 제대로 못한 탓이 컸다. 그래서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몸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다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될 수도 있는 런던올림픽에서 제대로 한번 겨뤄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수면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기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말을 꼭 들어보고 싶다. 도마에도 도전하겠지만 주 종목인 마루운동과 개인종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정말로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면은 7월31일 오전 12시30분부터 체조 단체전에 출전한다.

[태권도] 이대훈
종주국 자존심 그랜드슬램 달성

이대훈은 1992년생으로 이제 갓 스물이 넘은 대학생이다. 이대훈은 기술과 체력, 그리고 경험이 중요한 한국 남자태권도에 혜성같이 나타나 고등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가 됐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태권도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이어 3회 연속 내보냈던 -68kg급 대신 -58kg급을 출전체급으로 선택한 대한태권도협회의 결정으로 올림픽 출전기회까지 잡았다. 만약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이대훈은 20대 초반 나이에, 올림픽출전조차 어렵다는 태권도에서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이대훈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80cm라는 신장의 장점 때문이다. 태권도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8체급씩, 총 16체급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이대훈은 -63kg급 선수다. 이 체급에서도 신장의 우위를 보여왔기에 -58kg 체급으로 나가는 올림픽에서는 더욱 큰 키가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얼굴 공격능력이 뛰어나 몸통을 맞고 1점을 내주고도 바로 얼굴을 공격해 3점을 따와 전세를 뒤집는 능력이 탁월하다. 태권도대표팀 김세혁 감독은 "이대훈이 어린 나이지만 기술뿐만 아니라 근성도 좋은 선수다. 단 자신의 체급보다 조금 낮은 체급으로 뛰기 때문에 체중조절과 그에 따른 체력관리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훈은 오는 8월9일 새벽 출전한다.

[태권도] 황경선
한국태권도 최초 3회 연속 출전

황경선은 6세 때 처음으로 도복을 입었다. 1990년대 초반, 인신매매 광풍이 대한민국을 휩쓸던 시절이었다. 딸 둘을 둔 아버지는 '여자도 자기 몸 하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태권도장에 보냈다. 아버지는 내성적인 둘째 황경선이 걱정이었지만, 언니 손을 잡고 태권도장에 다니던 황경선은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2004년 황경선은 한국태권도사상 최초로 고교생 올림픽대표로 발탁되며 아테네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황경선은 1회전(16강전)에서 뤄웨이(중국)에게 패했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때의 설움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설움을 딛고 황경선은 4년 후 베이징올림픽 여자태권도 -67kg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황경선은 2005·2007세계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했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부상으로  2009세계선수권 때는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이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의 2연패도 노렸지만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며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하지만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엿본 황경선은 2012년,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대표 선발전 관문을 통과했다. 이로써 황경선은 한국태권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제 황경선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것뿐이다. 황경선은 8월11일 새벽 출전한다.

[태권도] 이인종
포기할 수 없었던 31세 올림픽 신인

이인종(30)은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한 살이다. 모두가 이제는 포기하라고 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해냈다. 런던 올림픽 여자 +67kg급의 출전권을 거머쥔 것이다. 올림픽 도전 네 번 만에 결국 숙원을 이뤘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출전이기에, 런던올림픽에서 이인종은 한국태권도 대표팀의 숨겨진 히든카드로 꼽히고 있다.

이인종은 근성 있고, 끈기 있는 선수지만 그동안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왔다. 2007년과 2009년에 있었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도 리드를 하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이인종은 세계대회 우승경험이 없다. 언제나 후배들 뒤에 밀려나 2인자였다.

태권도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고3이었던 이인종은 기대주로 각광받으며 태릉선수촌에 입촌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엔 막내니깐, 다음에는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해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세 번째까지 실패할 줄은 몰랐다. 스물일곱 살, 야심차게 덤볐던 2008베이징올림픽 출전까지 좌절되고 나니 올림픽을 꿈으로만 간직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올림픽의 꿈을 그대로 버릴 수가 없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끼던 후배 안새봄을 이겼을 때, 안새봄은 이인종에게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미지사진을 전송하며 그녀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미 세번의 쓰디 쓴 출전 좌절을 경험했던 맏언니 이인종은 동료들의 금메달에 대한 염원까지 어깨에 짊어지고, 처음이자 마지막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인종은 8월12일 출전한다.

[태권도] 차동민
"체격차이? 태권도를 키로 하나요?"

차동민(26)은 최중량급(+80kg)이다. 그는 지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지만 대회 관계자들은 차동민의 체급을 금메달이 가장 불안한 체급 중 하나로 꼽는다.

차동민의 실력이야 지난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를 통해 인정받았지만 2m가 넘는 선수들이 즐비한 최중량급에서 189cm, 87kg의 차동민은 체격조건에서 밀려도 한참 밀리는 수준이다. 경기장에 마주보고 서 있으면 마치 산이 앞에 놓여있는 것 같을 때도 있다고 말할 정도다. 차동민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체격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은 없다. 자신의 기술과 전술을 통해서 승부를 볼 생각이다.

태권도대표팀 김세혁 감독은 "신장이 크면 당연히 스피드가 떨어지는 법. 반대로 차동민은 중량급이면서 몸이 날렵해 큰 선수를 상대로 얼굴까지 연결해가는 공격이 아주 좋다. 즉 공격을 몰아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신장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훈련량도 크게 늘리고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 번 올림픽 정상에 서는 꿈을 꾸고 있다. 차동민은 8월12일 출전한다.

[수영] 정다래
'수영얼짱'보다 '수영여제' 꿈꾼다

정다래(21)의 주종목은 평영이다. 지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얼짱 수영선수로 유명세를 탔다. 이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조희연이 여자접영 200m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12년 만에 한국 여자수영에서 나온 금메달이었다.

정다래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됐지만 결선진출에는 실패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정다래는 런던올림픽에서의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다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실력보다는 외모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은 것 같아 아쉽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실력으로도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다래는 7월30일 예선전을 통과하면 31일 결선을 치른다.

[사격] 김장미
'겁 없는 막내' 금 과녁 쏜다

사격대표팀의 김장미(20·부산시청)가 런던올림픽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김장미는 2010년 유스올림픽 여자 10m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사격의 미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올해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일반부에 처음으로 출전해 공기권총 1위에 올라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 4월 프레올림픽으로 열린 런던월드컵사격대회에서는 25m권총에서 예선과 결선 합계 796.9점을 쏴, 불가리아의 마리야 그로즈데바가 갖고 있던 세계기록 796.7점을 갈아치웠다. 

김장미는 사실 국제무대에서 철저한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기량은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올해 최고의 상승세로 세계기록까지 세우면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실전 모의고사도 완벽하게 치렀다. 김장미는 런던올림픽 전 사실상의 마지막 공식무대였던 한화회장배에서 10m공기권총, 25m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김장미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유스올림픽과 성인올림픽을 제패할 최초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장미는 오는 7월 29일 10m공기권총, 8월1일 25m권총에 출전한다.

[남자핸드볼] 윤경신
올림픽 5회 출전 '살아있는 전설'

생애 단 한 번도 나가기 힘든 올림픽 무대. 하지만 2012런던올림픽 한국선수단에는 무려 다섯 번째 올림픽을 맞는 선수가 있다. '남자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 윤경신(39)이 그 주인공이다. 경희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윤경신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변함없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편파판정으로 한국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제외하면, 이번이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무대를 다섯 번 밟은 선수는 사격의 이은철, 여자핸드볼의 오성옥, 스키의 허승욱,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 뿐이었다. 윤경신은 한국 스포츠 역사상 다섯 번째로 올림픽 출전 5회의 금자탑을 세우게 됐다.

윤경신은 런던올림픽에서 플레잉 코치로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역할까지 맡아 책임감이 더 크다. 한국나이로 마흔. 태극마크를 단지는 어언 20여 년이 지났다. 윤경신은 남자핸드볼대표팀 최석재(46) 감독이 선수이던 시절, 룸메이트였을 정도로 오랜 대표경력을 갖고 있다.

남자핸드볼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조별예선에서 크로아티아와 헝가리, 스페인, 덴마크, 세르비아 등 유럽의 강호들과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윤경신은 "유럽핸드볼이 예전보다 확실히 더 빨라진 것 같다. 상대하기 까다로워진 부분이 있다. 하지만 우리도 준비가 잘 됐다. 후배들이 의욕적인만큼 호흡을 잘 맞춰보겠다. 메달 욕심도 없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자핸드볼은 7월29일 크로아티아와 예선전 첫 경기를 치른다.

[유도] 김재범
"4년 기다렸다. 그리고 강해졌다"

"4년을 기다렸다."

남자유도 81kg급 세계 최강 김재범이 오는 31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각) 64강을 시작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유도는 같은날 32강, 16강,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전이 치러진다.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김재범은 2010년 1월 수원월드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 도쿄세계선수권, 몽골월드컵, 체코월드컵, 독일그랑프리, 코리아월드컵까지 7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으면서 2010년 최우수 유도선수로 선정됐다.

2011파리세계선수권에서도 2연패를 달성하면서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 올라 메달색깔을 가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점이 없지는 않다. 가장 우려할만한 부분은 고질적인 왼쪽 어깨 부상이다. 이 때문에 정훈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도 체력을 보충하고 변칙기술을 연마하는 데 중점을 맞추고 훈련과 휴식을 반복하게 하고 있다.

[사격] 진종오 
"첫아이 선물은 바로 금메달"

사격은 런던올림픽 첫날부터 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이다. 한국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7월30일 오후 5시 10m공기소총에서 한국 남자사격의 간판 진종오가 노린다. 8월5일 같은 시간에는 50m권총에 출전한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2연패가 목표다.

진종오는 지난 5월 뮌헨월드컵에서 2개 종목을 비롯, 경호처장기, 대한사격연맹회장기, 한화회장배를 석권했다.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 50m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진종오는 지난 베이징올림픽 남자 50m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적 명사수 대열에 합류했다.

진종오는 "자신감과 어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가 당일 메달색깔을 정해주는 것 같다. 당일 경기를 가장 잘 풀어가는 사람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지난 2006년 12월에 결혼해 올해 11월이면 첫아이가 태어난다. 금메달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진종오는 아이에게 금메달을 선물로 전하고 싶어 한다.

[남자양궁] 임동현
"양궁의 로저 페더러"

남자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양궁이 1984LA올림픽에서 서향순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올림픽 금계보를 이어 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인지 양궁 세계랭킹 2위인 임동현에게 기대가 실리고 있다. 충북체고 2학년 때 국가대표에 선발된 임동현은 2004아테네올림픽과 2008베이징올림픽 단체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4년간 올림픽보다 어려운 세계선수권과 국내대회, 국가대표선발전을 뚫고 또 다시 런던올림픽 과녁에 시위를 정조준했다.

<로이터>는 임동현을 '양궁의 로저 페더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임동현은 "세 번째 가는 올림픽이라 마음이 편안하다"며 "이번만큼은 욕심을 내서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남자양궁 개인전은 27일 오후 5시를 시작으로 8월3일 밤 11시37분 결승전이 열리며 단체전은 27일 오후 5시를 시작으로 29일 새벽 2시 결승전이 열린다.

[남자양궁] 오진혁
'첫 개인전 금메달 도전'

남자양궁 오진혁의 어깨가 무겁다. 남자대표팀 ‘맏형’이기 때문이다. 오진혁의 양궁 세계랭킹은 6위다. 그래서 기대도 크다.

1993년 제22회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학교 단체 3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오진혁은 1998년 제32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개인·거리 1위를 휩쓸었고 3개월 뒤 제5회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를 제패했다.

1999년 태극마크를 달고 약 8년의 슬럼프를 거친 오진혁은 2007년 국가대표팀에 선발, 제15회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단체 3위에 오르면서 부활했다.

이후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한 오진혁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양궁 전종목 석권을 자신했다.

남자양궁 개인전은 27일 오후 5시를 시작으로 8월3일 밤 11시37분 결승전이 열리며 단체전은 27일 오후 5시를 시작으로 29일 새벽 2시 결승전이 열린다.

[남자양궁] 김법민
"금빛 화살 쏘겠다"

김법민은 국가대표로서 올림픽 첫 출전이다. 새일초, 갈마중, 대전체육고를 거쳐 2010년 배제대 양궁부에 입단한 김법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차분한 성격을 바탕으로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학교 시절 제35회 전국소년체전에서 단체 1위·30m 2위·개인 3위를 기록했고 고교시절 전국체전에서 30m 1위·70m 3위를 차지했다.

2010년 대통령기 전국남녀양궁대회에서는 30m, 70m, 90m에서 금메달을 획득, 회장기전국대학실업양궁대회에서는 단체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터키월드컵 2차 대회를 치르고 나서 선배 임동현, 오진혁에 이어 3위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남자양궁 개인전은 27일 오후 5시를 시작으로 8월3일 밤 11시37분 결승전이 열리며 단체전은 27일 오후 5시를 시작으로 29일 새벽 2시 결승전이 열린다.

[여자양궁] 이성진
"나만 따라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성진이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2008베이징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어깨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탈락해 이번 런던올림픽에 대한 갈망은 누구보다 크다.

그래서일까? 올림픽대표선발 평가전과 1, 2차 월드컵서 총합 70점을 기록하며 55점을 기록한 기보배와 40점을 기록한 최현주에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런던행 티켓을 잡았다. 두 대회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이어 "런던올림픽 목표는 개인·단체전 2관왕"이라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목표를 달성하고 세계 최고의 양궁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양궁 개인전은 27일 밤 9시(한국시각) 시작해 8월2일 밤 11시37분 결승전을 치루며 단체전은 27일 밤 9시(한국시각) 시작해 30일 새벽 2시 결승전이 열린다.

[여자양궁] 기보배
'얼짱궁사' 황금과녁 조준 끝

남자양궁에 세계랭킹 2위 임동현이 있다면 여자양궁 역시 세계랭킹 2위 기보배가 있다. '얼짱궁사'로도 잘 알려진 기보배는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첫 출전하는 올림픽이지만 한국여자양궁 금맥을 자신이 잇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기보배는 "부담감이 없지 않지만 첫 올림픽이니만큼 기대감이 더 크다"고 점하며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양궁 금맥의 계보를 잇고 싶다는 바람에 대해서는 "그런 마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항상 욕심을 내면 실패했다. 마음을 비운 채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자양궁 개인전은 7월27일 밤 9시 시작해 8월2일 밤 11시37분 결승전을 치루며 단체전은 7월27일 밤 9시 시작해 7월30일 새벽 2시 결승전이 열린다.

[여자양궁] 최현주
"늦깍이지만 열정은 최고" 

국가대표도 제일 늦게 됐다. 이렇다 할 성적표를 내놓지 못할 만큼 경험도 없다. 하지만 양궁에 대한 노력과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늦깎이 양궁 국가대표 최현주에 대한 평가다.

전북체고, 우석대학교를 졸업한 후 2009년 창원시청에 입단해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을 시작으로 각종 국내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했다. 2011년까지 국제대회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희망은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이 세트제로 열리기 때문이다. 동점일 경우 슛오프에서는 딱 한 발만 쏜다. 점수가 같으면 정중앙에 가깝게 쏜 사람이 이긴다. 한 발의 중요성이 커진 것.

최현주도 "나도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수를 해도 흔들리지 않고 만회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여자양궁 개인전은 7월27일 밤 9시 시작해 8월2일 밤 11시37분 결승전을 치루며 단체전은 7월27일 밤 9시 시작해 7월30일 새벽 2시 결승전이 열린다.

[복싱] 신종훈
한국 복싱계의 새 희망

라이트플라이급(49kg 이하) 세계 1위에 올라있는 신종훈은 한국 복싱계의 희망이다.
신종훈의 가장 큰 장점은 살이 찌지 않는 체질 덕에 다른 선수들보다 체중조절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단점도 있다. 마인드 컨트롤이 부족하다. 실제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되던 신종훈은 과도한 자신감 때문에 8강전에서 자키보브 비르잔(카자흐스탄)에게 3-17로 완패했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신종훈은 2011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2011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쩌우스밍(중국)을 만나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치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신종훈이 출전하는 남자 라이트플라이급(49kg 이하)은 31일 밤 9시30분 32강전을 시작으로 8월 4일, 8일, 10일 차례로 16강, 8강, 4강을 치르고 12일 새벽 4시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다.

[남자하키] 
"메달획득, 느낌 좋다"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녀대표팀이 동반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리나라는 하키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세계 최강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보이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6위에 그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국 남자하키의 양대산맥인 김해시청과 성남시청의 사령탑이었던 김윤동, 신석교 감독이 힘을 모아 대표팀을 정비했고 팀워크는 더욱 단단해졌다.

김윤동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12년이 지나 이번 런던올림픽에 나선다.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자하키는 30일 오후 4시30분에 뉴질랜드와, 8월2일 새벽 5시15분에 독일과, 8월4일 새벽 5시15분에 벨기에와, 8월5일 밤 9시45분에는 인도와, 8월7일 오후 4시30분에 네덜란드와 B조 예선을 치르고 9일과 11일에 각각 준결승과 결승이 예정되어 있다.

[배드민턴] 이용대
"이번엔 세리머니 안 할래요"

'이승기 닮은꼴'로 이슈를 모았던 훈남 실력파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가 2012런던올림픽에서 정재성과 남자복식, 하정은과 혼합복식으로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180cm의 장신에 정교함과 유연함을 장점으로 7년간 동고동락했던 정재성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현재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선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날만 고대하고 있다.

또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영광을 함께 누렸던 이효정을 대신해 하정은과 혼합복식 조를 이뤄 그날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때 처음 국가대표 막내로 시작한 이용대도 이젠 어엿한 국가대표의 중고참이 돼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반듯하고 순수한 외모로 수많은 여심을 자극했던 그는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가대표 경기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어느덧 배드민턴계의 희망이 됐다. 이용대가 출전하는 배드민턴 남자복식은 8월 5일 오후 9시에 열린다. 

[펜싱] 남현희 
"베잘리, 이번엔 가만 안둘 거야!"

"4년 전 단 4초의 아쉬움을 아직도 떨칠 수가 없다."
펜싱 여자 플뢰레 국가대표 남현희가 한 말이다. 그는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 결승전 발렌티나 베잘리와 승부에서 경기종료 4초를 남기고 역전 유효타를 허용해 금메달을 내줬다.

당시 스코어를 의식해 불안하게 경기했던 점과 포인트를 획득해도 관리가 미숙했던 점을 보완해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노련미로 승부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큰 경기를 많이 치렀다.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대응하는 경기운영방식을 몸소 깨달았고 이제 그것을 런던에서 실천할 차례다.

어느덧 국가대표 맏언니이자 주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남현희. 그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과 더불어 단체전까지 세계정상의 자리를 꾀하고 있다. 과연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신은 그녀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기대된다.
남현희가 출전하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은 오는 29일 새벽 2시에, 단체전은 8월 3일 새벽 2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트라이애슬론] 허민호
"35세까진 현역으로 뛰고 싶다"

한국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남자 트라이애슬론 자격을 자력으로 당당히 획득한 청년이 있다. 그는 바로 트라이애슬론 경력 15년차 허민호다. 합덕산업고 1학년 때인 2006년 전국체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유망주로 처음 이름을 알렸고, 2007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대회 주니어부를 제패했다.

2010년 성인무대에 본격 데뷔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5위의 성과를, 2011서울ITU월드컵에서는 8위에 올랐다. 허민호는 비록 국내에 변변찮은 지도자 한 명 없이 홀로 훈련에 임해왔지만 순전히 자력으로 런던행 급행티켓을 거머쥐었다.

35세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허민호. 그의 불타는 열정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해본다. 허민호가 출전하는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8월 7일 오후 7시30분에 펼쳐진다.

[마라톤] 정진혁
"화려한 피날레 기대하세요"

'대한민국 마라토너'라고 하면 대중의 뇌리엔 아직도 황영조, 이봉주만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다크호스가 떠오르며 런던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1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28초의 기록으로 종합 2위, 국내 1위를 기록하며 이봉주의 뒤를 잇는 대한민국 마라톤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가 바로 정진혁이다. 정진혁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동계훈련부터 착실하게 소화했다. 그러나 올해 열린 2012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국내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2시간11분48초라는 비교적 저조한 기록을 냈다.

정진혁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라 실망도 컸지만 특유의 긍정으로 훌훌 털어버린 뒤 런던에서의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가 출전하는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는 폐막 전날인 8월12일 오후 7시에 치른다.

[20km 경보] 김현섭
"한국 경보 첫 메달은 내 것"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경보 20km 6위(1시간19분31초)를 차지한 김현섭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훈련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3년 뒤인 2007년에도 한국 최초 20km 경보에서 1시간20분대 진입에 성공했다. 두 기록 모두 국내에서는 최초기록을 보유한 선수로 한국 경보의 새 역사를 쓰게 된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는 유독 큰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4년 전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23위인 매우 저조한 기록을, 그로부터 2년 뒤인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렀다. 같은 해 2010아시아경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달성하며 자신감을 회복했고 그 효과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지속됐다.

김현섭은 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에서는 한국 최초로 첫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남자 20㎞ 경보 결승은 8월5일 오전 1시부터 런던 시내 '더 몰' 거리에 조성된 왕복 2㎞ 코스에서 열린다.

[남자탁구] 유승민
마지막 올림픽 경험으로 승부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이 8년 만에 다시 한 번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런던행에 합류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선수생활 마지막 목표로 정한 유승민은 부단한 노력 끝에 당당히 단체전 마지막 1장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오상은과 주세혁으로 팀을 구성해 최근 두 달여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유승민은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하고 특히 오상은과 호흡을 맞추는 복식은 금메달의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8년 전 탁구계에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강호로 꼽히는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민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던 유승민은 어느덧 한 가정의 가장이 돼있다. 이번 도전이 그에게는 올림픽무대에서의 마지막 도전인 만큼 그의 꿈이 꼭 실현되기를 바라본다. 유승민이 출전하는 남자 탁구 개인전은 8월 2일 오후 10시30분, 단체전은 8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여자탁구] 김경아
'수비의 귀재' 아줌마 힘 보여줘
 

대한민국 여자탁구 간판스타로 꼽히는 김경아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남자선수까지 꺾으며 런던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번 달 국제탁구연맹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5위에 오르며 전문가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경아는 상대 공격을 질릴 정도로 깎아 쳐내서 '깍신'이란 별칭까지 얻게 된 수비형 선수임에도 공격비중을 3대7에서 4대6으로 늘렸고 드라이브 중점으로 가다듬었다.

여자탁구 대표팀의 맏언니 김경아. 지난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세간의 시선과는 달리 지금의 그는 4년 전보다 훨씬 노련하고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줘 온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가 출전하는 여자탁구 개인전은 8월 1일 오후 10시30분에 치러진다.

[남자탁구] 주세혁
희귀병 극복 후 에이스 탈환

'수비의 달인'이자 세계랭킹 10위권에 위치한 남자탁구 국가대표 에이스 주세혁. 그는 오상은과 함께 자력으로 런던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주세혁은 지난 4월 열린 2012 도르트문트세계탁구선수권 이후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치료를 이유로 코리아오픈에 결장하게 됐다. 그렇게 올림픽의 꿈이 무산되는 듯 보였으나 일본오픈에서 나름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주위의 우려와 달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광을 이뤘다.

4년 전 2008베이징올림픽 출전에 고배를 마시며 런던만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았던 그는 이제 팀의 에이스로서 개인 메달 뿐 아니라 단체메달까지 엿보고 있다. 주세혁이 출전하는 남자 탁구 개인전은 내달 2일 오후 10시30분, 단체전은 8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

[남자탁구] 오상은
"맏형으로서 유종의 미 거둔다"

지난 6월18일 브라질 산토스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브라질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런던올림픽을 앞둔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의 맏형 오상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일본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일주일 만에 얻은 성과다. 이로써 오상은은 주세혁, 유승민과 함께 런던올림픽 남자탁구단체전 2번 시드를 확보하며 준결승전까지는 중국선수들을 대면하지 않게 됐다.

또한 이전에 개인단식 자동출전에도 유승민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로테르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가한 스페인 오픈 대회에서 남자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그 때까지 유승민 선수에게 90여점 가까이 뒤지던 랭킹 포인트를 단 한 번에 역전시키고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오상은에게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국민에게 금메달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오상은이 출전하는 남자 탁구 개인전은 8월 2일 오후 10시30분, 단체전은 8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여자하키]
하키 버전 '우생순' 찍을까

현재 세계랭킹 8위에 올라있는 여자하키는 열악한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과 강점을 부각하는 마지막 담금질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여자하키의 가장 주요한 강점은 빠른 역습으로 세계 하키강국들이 알면서도 당하는 공략하기 힘든 전술인데 이 역습공격은 기본체력이 갖춰져 있어야 가능한 공격방법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전·후반 각각 35분씩 70분 풀타임을 거뜬히 소화해 낼만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매일 반복한다.

33세의 맏언니 이선옥을 필두로 박선미, 문영희 등 30대 고참들과 20대 후반의 박미현과 주니어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체력이 좋고 감각이 뛰어난 늦깎이 김종희, 그리고 막내 천은비까지 자신의 훈련스타일과 전술스타일을 소화해 내줄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4년 동안 흘린 선수들의 땀과 혹독한 훈련이 과연 런던에서 좋은 성과를 이룩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자하키 경기는 8월6일 자정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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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