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돼지띠 선수들 2019시즌 골프 운세

어쩐지 예감이 좋다 ‘하늘도 도울까’

60년 만에 돌아온 기해년 황금돼지해의 금빛 기운을 받은 돼지띠 KLPGA 선수들은 새 시즌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019시즌 KLPGA투어에서 맹활약을 예고한 돼지띠 선수들의 신년 골프 운세를 점쳐보자.
 

LPGA투어를 대표하는 두 장타퀸 김민선5와 김아림은 1995년생 돼지띠로 올해 24살을 맞이했다. 2014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민선5는 시즌 평균 261.31야드의 시원한 장타력을 앞세워 데뷔해에 곧장 정규투어 첫 우승컵을 차지했고, 이후 매년 1승씩을 추가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다.

KLPGA 장타퀸
김민선5-김아림

김민선5는 아쉽게도 지난 시즌에는 우승 없이 개인 역대 기록 중 가장 부진한 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상금순위는 46위에 그쳤고 톱텐에 이름을 올린 대회는 단 두 개에 불과했다. 데뷔 이래 항상 상금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정규 대회에서 열 차례 이상 톱텐을 기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52.48야드로 KLPGA 선수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리를 기록하며 장타자로서 여전한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만회하기 위해 김민선5는 올 시즌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그의 신년 운세를 살펴보니 2019년은 시즌 초반 인고의 시간을 거쳐 결국 좋은 결실을 얻게 될 한 해로 점쳐진다. 국내 개막전이 펼쳐지며 2019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4월에는 원하는 결실을 얻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욕심과 조급함을 버리고 자신감 있게 일을 헤쳐나간다면 점차 성과가 눈앞에 보일 것이다. 특히 골프의 계절로 꼽히는 9월에 큰 경사가 생겨 세상에 이름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입회해 201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아림은 데뷔 첫해 평균 252.57야드의 비거리를 자랑하며 장타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7시즌 평균 256.69야드, 2018시즌 평균 259.17야드를 기록하며 매시즌 비거리를 늘려왔다.

지난 시즌엔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1위로 장타퀸의 자리에 오른 김아림은 정규투어 데뷔 후 3년을 고대했던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를 상대로 기죽지 않고 당당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준우승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승세를 탄 김아림은 7개 대회에서 톱텐을 기록하고 상금순위 6위라는 개인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뜻깊게 마무리했다.

특유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탄 김아림은 2019년 역시 자신의 한 해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하늘도 그의 길을 돕는지, 그에게 2019년은 이루고자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는 해로 점쳐진다. 특히 추웠던 날이 풀리는 따뜻한 봄과 여름에 그의 활약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작은 노력으로도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는 해로 마음을 항상 따뜻하게 하고 주변인을 잘 챙긴다면 더욱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2승 노리는
김보아-정슬기

지난 시즌 정규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린 김보아, 정슬기도 1995년생 동갑내기로 황금돼지해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우승 전까지 김보아의 역대 최고 상금순위 기록은 정규투어 데뷔해인 2014년에 기록한 41위였다. 정규투어 5년 차를 맞이하는 동안 2015년 46위, 2016년 60위, 2017년 59위를 기록하며 매해 시드권 커트라인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시드전을 치를 걱정을 해야 했다. 5년이라는 길고 긴 인내의 시간 끝에 김보아는 ‘2018 BOGNER MBN 여자오픈’에서 드디어 정규투어 첫 승을 거두며 모든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었다. 

60년 만에 돌아온 기해년 황금돼지해
금빛 기운 받고 새 시즌 만반의 준비


정규투어 첫 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한 김보아는 지난 시즌을 상금순위 15위로 마무리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어쩐지 예감이 좋다’며 지난 시즌의 활약은 그저 시작일 뿐, 상승세를 이어 올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을 수확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보아의 신년 운세를 살펴보니 정말로 예감이 좋다. 그에게 2019년은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력을 통해 결실을 얻고 그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보아가 자신있어 하는 여름, 올해 역시 좋은 소식을 들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노력이 따라야 하는 법. 노력 없이 큰것을 탐하면 오히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내려놓음의 미학이 중요하겠다.
 

정슬기는 지난 시즌 ‘제8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KLPGA 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올해로 투어 생활 4년 차를 맞이하는 그 역시 순탄치 않은 골프 인생을 걸어왔다. 부푼 꿈을 안고 정규투어에 나섰지만 데뷔 첫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해를 더할수록 상금순위는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었다.

그랬던 정슬기가 지난 시즌 보여준 성적표는 정규투어에 ‘적응 완료’를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그토록 간절했던 우승컵을 거머쥔 데에 이어 상금순위도 개인 역대 최고 기록인 31위로 반등하며 마음처럼 되지 않던 골프를 다시 자신의 편에 서게 했다.

여유롭게 경기하는 방법을 알아간 한 해였다고 2018시즌을 자평한 정슬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기복이 많았던 지난 시즌보다 더 꾸준한 성적을 보이는 것이 목표란다. 그의 목표에 하늘도 뜻을 같이할 모양이다. 

정슬기의 신년 운세를 보니 큰 기복 없이 편안함이 따르는 2019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하고자 하는 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계획한 일을 꾸준히 진행한다면 결국 자신의 명성을 크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긴장이 풀어져 여유를 부리다 보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첫 승 정조준
다크호스 3인방

2019시즌 정규투어에서 첫 승을 노리는 김도연3, 서연정, 최은우도 돼지띠 KLPGA 선수다. 김도연3는 2016년 열린 ‘KLP  GA 2016 군산CC컵 드림투어 3차전 with LEXUS’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하고, 2017시즌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 31위로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했지만 정규투어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데뷔해에 21개 대회에서 컷탈락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다시 드림투어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실력을 갈고닦은 김도연3. 그는 지난 시즌 드림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동안 2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상금순위 2위에 오르는 등 기량을 한껏 끌어올렸고 당당히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년 만에 다시 밟게 된 정규투어. 김도연3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 투어에 임할 계획이다. 신년 운세를 점쳐보면 김도연3에게 2019년은 매사를 차분히 준비하고 노력하다 보면 작은 것부터 이뤄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에 얽매여 새로운 기회들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서연정은‘2014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8위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우승은 없었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매시즌 상금순위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성실히 필드를 지켜왔다.
 

쉼 없이 달려온 서연정의 정규투어 생활 5년 중 특히 지난 시즌은 성장한 그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한 해였다. 서연정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효성 챔피언십 with SBS’에서 준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5개 대회에서 톱텐을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상금순위도 23위로 역대 가장 높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껏 물이 오른 서연정은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향해 칼을 갈았다. 우승에 대한 타는 목마름으로 5년을 기다려온 만큼, 올해는 서연정에게 큰 경사가 있을 징조다. 신년 운세를 살펴보니 2019년에는 서연정의 이름이 온 세상에 떨쳐지며 부귀와 영화가 하늘을 찌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참고 인내해왔다면 이제는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대통의 운세다.

부진했던 여전사들 올해는?
자신의 해로 만들 준비 완료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최은우는 험난한 정규투어의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해엔 상금순위 60위로 간신히 시드를 유지했고 2016년엔 43위, 2017년엔 56위를 기록하는 등 매해 시드권 걱정에 전전긍긍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은우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어떤 상황이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그는 4개 대회에서 톱텐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상금순위도 역대 최고 순위인 30위로 반등했다.

정규투어에 적응을 마치고 상승 기류를 탄 최은우의 2019년이 기대된다. 신년 운세를 살펴보면 최은우에게 2019시즌은 그동안 얼어붙었던 몸을 녹이고 힘찬 한 발자국을 내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어려움이나 고난은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니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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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동병상련을 느낄 법한 두 사람은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전략적 제휴에 가까운 선택으로 각자의 어려움을 풀고 정국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오찬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30분 동안 비공개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유튜브 권력자?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여야의 수장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진영에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이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달 26일 장 대표가 선출된 이후 줄곧 ‘무시’ 전술로 대응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 선출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해산심판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공 기조를 잇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 회동과 영수 회담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만난 것 자체가 고립무원에 처한 이 대통령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겪는 어려움은 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 위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상왕으로 군림한다”는 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친문(친 문재인) 진영과 오랜 갈등 관계에 있었고 “민주당에서 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어준 상왕설’은 이젠 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공공연하게 거론한다. <주간경향>은 지난 8일 ‘김어준 상왕설’을 다루면서 “김씨가 비판·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 영역이 됐다”는 민주당 내부 반응과 “김씨는 민주당의 고정 상수고, 당의 일부 기능이 김씨의 유튜브 채널로 이관됐다”는 일부 정치평론가 반응도 소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김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날엔 “저는 ‘유튜브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정치할 생각은 없다”며 “이 방송에 출연하면 공천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는 의견을 밝히셨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곧바로 반격을 받았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을 일컬어 ‘부화뇌동 국회의원님’이라고 지칭하면서 “자존감을 좀 가지시라.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최 의원이 곧바로 반격한 것은 역설적으로 김씨와 이 대통령의 위상을 확인시켜 줬다. 이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해체 ▲각종 외교 현안 ▲조국혁신당 성범죄 의혹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에서 누르고 옆에서 치받고 이 대통령 앞에 수북한 난제 민주당에선 정 대표가 검찰개혁 관련 공세를 주도한다. 현재 진행 중인 3개의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과 관련해 수사 기간·범위·인력 대폭 확대와 관련 재판 녹화 중계를 추진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미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검찰을 겨냥해선 “추석 전 검찰을 해체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과 공소청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법부를 겨냥해선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정부 내부에선 중수청의 소속 부처를 놓고 이미 갈등이 있었다.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에 설치하면 민주적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법무부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자 친민주당 진영은 정 장관에게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친민주당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개혁 공청회에서 “정 장관도 검찰에 장악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 후속 법안을 마련하는 정부 기구 구성과 관련해 정 대표와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크게 언쟁을 했다”는 설까지 불거졌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공개 발언에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장 대표가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명분은 ‘견제와 균형 붕괴’였다. 장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도 “오랫동안 되풀이된 정치 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면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에 강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반응을 놓고 “이 대통령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장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수청 소속 부처도 행정안전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당의 의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현대차·LG 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 구금 사태도 이 대통령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불과 10일 후 발생한 사태였다. 안팎 모두 꼬인 실타래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후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15%로 확정했다.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후 15% 관세율을 받아냈다. 그런데 일본의 관세율 15%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명문화된 것과 달리, 우리는 아직 문서를 받아내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3500억달러 투자처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 300여명이 구금된 구체적인 이유는 이들이 최대 90일 동안 단기 체류만 할 수 있는 무비자 전자여행허가 제도를 통해 입국해 근무한 것이었다.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해 근무한 이상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진행한 이 대통령에겐 “미국을 왕래하는 국민의 비자 문제에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과의 외교도 난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정상회담도 그만큼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의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인해 사퇴 압력에 시달리던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자민당 다카아치 사나에 의원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자민당 내에서 파벌 색이 짙지 않아 비교적 온건한 정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카이치 의원은 강경한 우익 포퓰리스트였던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헌법 개정 ▲재무장 추진 ▲아베노믹스 계승 등 아베 전 총리와 거의 비슷한 정치색을 드러냈다. 지난 1994년엔 <히틀러 선거전략>이란 책의 추천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엔 “단기간에 여론을 모아 권력을 빼앗았다”거나 “긴급조치로 적을 섬멸했다”는 등의 독일 나치의 선거전략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설득할 수 없는 유권자는 말살한다”는 등 작전을 일본 정치인의 선거 승리 전략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국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고의로 신사 참배를 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강경한 우익 성향으로 유명했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와 갈등하면서 지난 2012년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강수를 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아베 전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으면서 대중국 외교에 공들였다. 다카이치 의원이 후임 총리가 되면, 이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들처럼 상당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 나비효과 게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큰 비판을 듣고 있다. 우 의장은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을 2번이나 불렀음에도 아무 반응을 얻지 못해, 이 역시 보수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친서방 외교에 유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통적 방향과 충돌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내부에서 불거진 성추행·성희롱 사건도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은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 친문 핵심 일부가 창당했다. 이 사건은 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탈당하면서 폭로해 외부에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은 조 비대위원장이 민정수석이었을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조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 여파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게 번지고 있다. 기성세대 남성의 위선과 운동권 특유의 성 문화 논쟁으로 확대되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사건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친문계와 빚고 있는 광범위하면서도 조직적인 엇박자가 국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그 뒷감당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장 대표도 이 대통령 못지않은 고립무원 상황에 직면했다. 시작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로부터도 신임받았던 김도읍 의원을 지난 1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이었다. 그러자 “장 대표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던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크게 반발했다. 특히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는 지난 2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힘이 지자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 등 자유 우파 정당 4개에 양보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강경 보수 공세 친한 숙청 시동 민주당의 각종 입법 공세 방어 등 대여 공세 수단도 마땅치 않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노란봉투법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동원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노란봉투법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종료 직후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일은 본회의 불참밖에 없었다. 3개의 특검은 이미 국민의힘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외 집회밖에 없다. 장 대표는 강경한 대여 공세를 약속하면서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강경한 대여 공세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처음부터 없었다. 따라서 여야 지도부 회동은 장 대표에겐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회였다. 최소한 “이 대통령에게 우리의 요구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자부할 만한 명분이 마련된 것이었다. 내부 사정도 녹록하진 않다. 장 대표에겐 지난해 12월 결별한 친한계(친 한동훈)와의 내부 투쟁도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가 당선된 것 자체가 이미 친한계엔 큰 타격이었다. 아울러 친한계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 ▲윤희석 전 대변인 ▲송영훈 전 대변인 등 국민의힘을 대표해 각종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는 인사들이 다수 소속돼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친한계의 이해관계를 각종 방송에서 대변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서 “방송에서 당의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임을 알리는 패널 인증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방침은 “국민의힘 몫 토론자로 출연해 친한계를 대변하는 인사들을 방송에서 솎아내려는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처럼 장 대표는 당내에서 양면 전선을 펼쳐놨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하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로선 여야 지도부 회동이 동병상련에 가까운 전략적 제휴였을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도 국민의힘의 의견을 모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뚜렷한 확답만 하지 않았을 뿐, 대통령 당선 이전 강성 이미지를 중화하려는 듯 유화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불화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장 대표도 내부 반발이 있고,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해야 해서 제 코가 석 자”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중도를 지향하고자 강경파와 투쟁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분간 이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회담 분위기를 무색하게 하듯이 다음 날인 지난 9일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심판 대상이 될지도 모르니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수북한 현안들 ‘내란’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일반 명사가 됐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당내 강경파로서, 국민의힘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정치적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마주 보고 성과를 낼수록 정 대표는 설 자리를 잃는다. 정 대표의 제동은 “고립무원에 처한 여야 수장이 서로에게 동병상련을 느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바퀴들이 삐걱대는 사이 현안은 더욱 수북이 쌓이고 있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