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게임카페 유로화 갑질 논란

“왜 게임카페만?”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네이버가 올 초부터 공식 게임카페에 광고를 도입하면서 이에 대한 게임사 불만이 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네이버서 벗어나 자체 플랫폼으로 공식 커뮤니티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탈 네이버’ 현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네이버가 각 게임사들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광고는 네이버 공식 게임카페 게시글 목록 화면 상단에 노출된다. 지난달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페이지뷰(PV)가 일정 수준 이상인 네이버 공식 게임카페 및 게임디렉토리 카페를 대상으로 광고를 삽입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서 사용자가 게임을 벗어나지 않고 공식 게임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전용 서비스 ‘카페 플러그’에도 광고를 적용하고 있다. 

수백만원 써야…

게임업체로서는 자사 게임 이용자 대상 공식 게임카페 중심에 경쟁사 게임 광고가 그대로 노출되는 형국인 것. 이용자들이 어떤 게임 카페인지 헷갈리기 쉽다는 지적과 함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이 같은 서비스가 현재 게임 분야만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게임 이용자들을 모아놓고 다른 경쟁사 게임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과 같다”며 “언뜻 보면 광고 때문에 어떤 게임카페인지도 헷갈릴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네이버 카페 중 게임 쪽 카페에만 이런 광고를 도입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게임사들은 해당 광고를 가릴 수 있는 상품을 네이버로부터 따로 구입하고 있지만 관련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가 각 게임사들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카페 등에 노출되는 광고를 가리려면 카페용 서비스(VGC PRO)와 플러그용 서비스(PLUG PRO)를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각 상품당 가격은 월 100만원서 300만원으로, 두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최대 월 600만원이 소요될 수 있다. 

연 단위 계약 등을 위해서는 별도 협의를 거쳐 기업형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기업형 상품을 구매한 게임사는 넥슨, 펄어비스, 웹젠 등으로 위메이드 역시 기업형 상품 구매를 논의 중이다. 

게임 공식 커뮤니티는 게임 개발사 및 이용자 간 소통창구 등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게임사들에게는 필수다. 또 네이버 카페의 경우 이용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 검색 시 사이트 검색 결과와 게임정보 등에 우선적으로 노출돼 게임사들이 공식 커뮤니티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처럼 자체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게임사도 있지만 대부분 게임사들은 이 같은 이유로 인해 네이버 카페 의존도가 높다. 갑작스런 이탈은 어려운 상황인 것.

실제로 네이버 공식 게임카페를 사용 중인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당장은 이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비용 부담은 늘었지만, 자체 플랫폼 구축과 운영 등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우선 네이버 쪽에 광고 차단 비용을 내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추후 비용 부담 등이 심화될 경우 공식 커뮤니티를 네이버 밖으로 이전할 계획도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가령 스마일게이트는 이달 중순 ‘에픽세븐’의 공식 커뮤니티를 네이버 공식 게임카페서 자체 플랫폼 ‘스토브’로 이전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커뮤니티를 이전하기 전까지는 네이버 측에 비용을 지불하고 카페 내 타사 게임 광고를 가려왔다.


이와 관련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에픽세븐 공식 커뮤니티는 스토브 활성화를 위해 이전한 것”이라며 “시기가 겹친 것일 뿐 네이버의 게임 공식카페 광고 정책으로 인해 이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쟁사 게임 광고가 우리 카페에?
떠나는 회사들 ‘탈 네이버’ 현상도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광고 정책 변화가 에픽세븐 커뮤니티 이전 시기 등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관련 비용의 경우 다양한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실제로 600만원까지 지불하는 경우는 없다”며 “게임 쪽에 특화된 서비스여서 현재는 게임과 관련된 광고들이 주로 노출되고 있지만 향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광고들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중소 게임사 등과 광고 수익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로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광고형 상품의 판매 권유뿐만이 아니었다. 네이버는 카페 광고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게임카페의 ‘공식’ 마크의 제거까지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사에서 운영 중인 카페의 공식마크가 사라질 경우, 유저 커뮤니티와 외견상 큰 차이가 없어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를 거부할 수가 없다. 네이버 공식 게임카페 소개문구에는 ‘게임사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카페’라고 공지돼있는데, 카페 광고 상품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인증마크가 표시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네이버는 타사의 게임 광고 노출을 2019년 1월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는데, 가입 회원수가 많은 카페나 대형 게임사에는 유예기간까지 주면서 상품구매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 ▲네이버 카페 게임사들

2016년 네이버는 게임사에 카페 SDK의 탑재를 권유하면서 파트너십을 강조한 바 있는데, 3년여의 시간이 흘러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에 네이버 카페 SDK가 사용되자 파트너서 권력자로 입장을 바꿨다.

이는 대기업 영향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늘리거나 독점한 뒤 가격을 인상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결국 네이버는 다수의 게임유저를 인질로 게임사에 수익모델을 강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 떠나나?

현재 넷마블은 2018년 네이버 카페를 떠나 자체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며,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등의 게임사는 게임카페 유료화 이후 커뮤니티 이전을 결정했다.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탈 네이버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게임사들은 공식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가격 문제를 떠나 180도 뒤집힐 수 있는 네이버 운영정책으로 인해 장기적 측면서 커뮤니티 이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결국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의 불편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에픽세븐 공식카페 가입자는 15만명 이상이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85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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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