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봉황유소년야구연맹 홍보대사 윤성호 아나운서

  •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 등록 2019.02.18 10:14:33
  • 호수 12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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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야구에도 많은 관심을”

[JSA뉴스] 홍현선 기자 = SBS스포츠 윤성호 아나운서는 지난 1월 봉황유소년야구연맹(회장 조상현·이하 연맹)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윤 아나운서는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기자를 만나자마자 동대문야구장 이야기부터 꺼냈다.
 

▲ SBS스포츠 윤성호 아나운서

저는 아직도 동대문야구장이 없어진 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화가 납니다. 한국야구의 역사와 추억이 오롯이 담긴 소중한 공간이 그렇게 허무하게 없어진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2006SBS스포츠에 입사한 윤 아나운서는 그동안 고교야구와 프로야구, 농구, 배구 등의 구기 종목과 동계스포츠까지 다양한 분야서 현장중계를 경험한 베테랑 스포츠중계 캐스터다. 예전 봉황대기 고교야구 중계 도중 어릴 적 동대문야구장에 갔을 때 멀리서부터 경기장 입구의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현수막을 바라보면 가슴 속에서 뭔가 솟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아마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20155월 전 농구선수 신정자씨와의 결혼으로 화제를 낳았던 윤 아나운서는 야구선수 출신 박사학위 1호 소유자인 윤정현 한일장신대 총감독의 아들이기도 하다. 스포츠 중계와 각종 프로그램 진행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윤 아나운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스포츠 아나운서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야구를 사랑했습니다. 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께서는 제가 공부를 하길 원하셨죠. 대학 생활 동안 대학동아리 야구를 했고 캐나다 유학 중에도 야구를 보면서 지냈습니다. 야구선수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대신 스포츠 아나운서가 됐네요.


-처음 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인가요?

아마 1986년쯤일 겁니다. 우신고등학교 야구장서 실업야구 코스모스리그를 관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었죠.

봉황유소년야구연맹 홍보대사
아마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

-야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에 사람이 득점을 올리는 스포츠는 야구밖에 없습니다. 다른 종목은 모두 공으로 득점을 하죠. 야구는 시간제한이 없는 경기기 때문에 0-10으로 지고 있다가도 역전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예측이 불가능한 종목이죠. 우리 인생살이와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종목이 야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차장으로 승진하셨죠. 가족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

, 최근 SBS스포츠서 차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올해로 입사 14년 차가 되었네요. 2015년에 결혼을 했고 얼마 전(116)에는 딸(서하)이 두 돌을 맞이했습니다.


-결혼을 하니 그전과 비교해서 어떠신가요?

총각 때보다 확실히 행복합니다. 물론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크고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제 아내와 딸아이를 생각하며 힘을 내곤 합니다. 제가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죠.

-기억나는 방송이나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면요?

대략 2012년쯤이었을 겁니다. 목동야구장서 고교야구 중계를 하는데, 중계가 끝난 후 한 학부모님께서 중계석으로 올라오시더니 캔커피를 주셨습니다. 중계를 들으시며 저에게 아마야구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고 하시더군요. 음료수를 받고 한동안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중계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중계를 하려면 그 종목에 대한 많은 정보와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중계하는 종목의 소식은 항상 챙겨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도 각종 정보를 볼 수 있으니까요.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포츠는 이제 제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연맹 홍보대사를 맡아주셨는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무척 기뻤고 제게는 영광이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취재 시 일본과 우리나라의 유소년야구 인프라가 차이가 나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일본에선 동네야구장이 어디에나 있고, 또 흙 묻은 유니폼을 입은 유소년야구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주 큰 힘은 아니더라도 이번 기회에 유소년야구선수들이 좀 더 좋은 환경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미약하지만 한국유소년야구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유소년야구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부탁드립니다.

지금 선수들이 갖고 있는 꿈을 2030년 후에도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고, 야구를 끝까지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유소년야구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야구인이 있다면요?


저는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아버지는 예전 KBS서 고교야구 해설을 하실 때부터 중계 수당을 받으시면 그 이상을 중계진을 위해 쓰고 오신 분입니다. 야구인으로 살아오시면서 평생 청렴결백하게 지내셨죠. 굳이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야구의 역사와 추억
동대문야구장이 그립다 ”

-SBS스포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SBS스포츠가 2018 프로야구 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청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방송 뒤편서 카메라맨, PD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합니다. 중계진들이 일심동체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줄 알죠. 그런 것들이 SBS스포츠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아나운서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예전에 송인득, 이규항, 김재영 아나운서 등 위대한 아나운서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노인과 바다>란 책에서 보듯이 삶에서 쌓인 연륜은 무시하지 못합니다. 저는 나이가 6070이 되어도 파이팅 넘치는 아나운서로 오랫동안 중계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선배 아나운서님들처럼 저도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중계방송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간단히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를 지망하시는 분들은 스포츠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야구팬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선수가 처음부터 프로선수였던 것은 아닙니다. 중고교, 대학 과정이 없으면 프로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유소년야구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유소년야구가 활성화돼야 제2의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선수, 아니 그 이상의 선수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요즘은 빠른 것만 좋아하는 시대입니다만, 프로야구에만 환호와 갈채를 보내지 마시고 감동의 깊이가 남다른 유소년야구에도 눈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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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