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진흙탕 선거전

‘부총리급’ 권력 쟁탈전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36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 양상으로 심화되고 있다. 작년 말부터 네거티브 선거전의 양상이 표출되더니 선거를 위탁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한 입후보 예정자의 선거캠프 구성원을 허위사실 공표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 중소기업중앙회

지난달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회장 입후보예정자로부터 3건 이상의 진정서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중기중앙회 제26대 회장 선거의 선거관리를 위탁받은 기관이다. 차기 회장 선거의 후보등록 기간이 내달 7~8일로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미 네거티브 공방전이 시작된 분위기다. 

네거티브 공방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입후보예정자인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낸 진정서가 접수돼있다. 23, 24대 두 차례 중기중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 회장은 본인에 대한 비위 의혹을 기사로 다룬 한 언론사를 상대로 진정서를 냈다.

해당 기사 내용은 유권자 200여명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단체 카톡방)을 통해 유포됐다. 

한 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입후보예정자에 대한 비방·의혹 제기 글, 과대선전 등 선거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는 글들이 조합원들 사이에 문자로 오고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민간단체의 수장인 중기중앙회 회장을 뽑는 선거에서 매번 이러한 네거티브전이 반복되고 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거를 한번 하고 나면 편이 갈려 당선인 쪽에 소위 ‘줄’을 섰던 이들은 집행부 구성 시 적극 참여하는 반면, 떨어진 후보 쪽에선 집행부 활동은 물론 조합을 위한 활동에도 잘 안 나서려고 하는 경향이 굳어져왔다”며 “이러한 경향이 바뀌지 않는 한 네거티브전, 과열 양상은 매번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과열 조짐과 치열한 물밑경쟁을 두고, 중기중앙회의 위상과 주목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이례적으로 청와대 신년회 행사를 중기중앙회에서 개최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중기중앙회가 개최한 ‘2019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중기중앙회에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기중앙회장 선거의 이 같은 과열 양상은 여타 경제단체장들이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자리를 꺼려하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중기중앙회장이 누릴 수 있는 직간접 혜택에 눈이 멀어 이전투구를 벌이면서까지 회장에 오르려고 한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한 목소리다.

중기중앙회장 자리는 기본적으로 부총리급 의전에 경제 민주화의 주역으로 떠오른 중소기업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이 더해져 정치권 입성의 기회도 높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의 공식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다.

위상과 주목도 상승…정치권 입성 기회도
염불보다 잿밥 관심 “일단 당선되고 보자”

또한 조 단위의 연간 예산 운영과 수백억원대의 사업비 집행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무보수라지만 월 1000만원대의 특별활동비에 중기중앙회가 최대주주인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수억서 수십억원대의 보수도 챙길 수도 있다.


과거 국정감사에 따르면 김기문 전 회장은 4년간 26억7267만원, 박성택 회장은 3년간 6억9676만원을 홈앤쇼핑에서 받았다. 이 때문인지 역대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번번이 부정선거 의혹으로 얼룩졌다.

그만큼 중기중앙회장 자리가 매력적이라는 이야기지만 공직선거와 달리 선거사범에 대한 법원의 선고시한 규정이 없다. 따라서 불법이 드러나도 재판으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제도상의 허점이 과열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3심이 보장된 우리나라에서는 재판만 수년이 걸린다.

사실상 선거범죄를 저질러도 당선만 된다면 재판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임기를 대부분 채울 수 있는 셈이다.

결국 이 같은 제도적 허점이 불법을 자행해서라도 우선 당선되고 보자는 후보들의 심리를 자극하면서 매번 진흙탕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비리의혹 등으로 자격 논란이 있는 인사나 연임 및 중복 출마에 대한 제한 규정도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는 회원사들인 협동조합의 이사장과 단체장 500여명의 투표로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과반수의 선거인단만 확보하면 당선된다. 내달 7∼8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9일 후보자 자격심사 기호가 결정된다. 이후 27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28일 선거를 한다.

선거에 앞서 내달 20일에는 중기중앙회에서 중기업종별 중기단체장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 간 공개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등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대우에 눈멀어…

중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중소기업을 대표하고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존재의 이유는 사라지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인사들의 권력 쟁탈전이 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중소기업을 육성하자는 사회적 목소리가 거센 상황서 사심 없이 중소기업을 위해 일할 사람이 뽑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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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