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 ‘노출’ 자신 있는 부위와 없는 부위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6.29 14: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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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핫팬츠의 계절…‘알품종'은 괴로워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무더워지는 날씨만큼 옷차림이 간편해지는 때에 몸매를 자신 있게 드러내지 못하고 고민하는 여성들도 많다.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군살 때문. 하의실종 패션, 시스루 패션 등 매끈한 각선미를 뽐내는 여성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아무리 돈을 쓰고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여 봐도 ‘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 결국 더운 여름, 옷 입는 것부터도 한참을 고민하는 사람들. 그들은 어떤 체형 콤플렉스 때문에 ‘핫팬츠’를 입을 수 없는 것일까.

많은 여성들에게 미스코리아, 슈퍼모델의 늘씬한 몸매는 꿈이고 이상이다. 바캉스의 계절이 되면 이러한 열망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했거나 계속 진행 중인 여성들에게는 노출이 꺼려진다.

20~30대 젊은 여성이 노출에 자신 없는 부위로 꼽은 1위는 ‘알을 품은 종아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 있는 부위는 ‘손·발’, 가장 좋아하는 노출 패션은 ‘미니스커트·핫팬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체 테러리스트?

쿠폰 미디어 코코펀이 20~30대 여성 총 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출과 뷰티쿠폰’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노출에 가장 자신 없는 부위를 묻는 질문에 34.3%가 ‘알을 품은 종아리‘라고 답했으며, ‘불룩 나온 올챙이 배’ 28.1%, ‘팔씨름계를 평정한 나의 튼실한 팔뚝’ 17.1%, ‘앞·뒤 구분도 안 되는 A컵도 과분한 빈약 바스트’ 14.3%, ‘만주벌판처럼 넓고 딱 벌어진 어깨’ 6.2% 순이었다.


“여름이 두렵다”고 말하는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살이 찌기 시작하면 하체부터 쪄서 안 그래도 굵은 다리가 더 짧아 보인다. 더운데도 참고 늘 긴바지를 고수해야 하는데 거리에서 짧은 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만 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주변에 글래머러스하고 날씬하면서 섹시함까지 동시에 갖춘 사람들을 보면 보잘 것 없는 내 체형이 더 싫어지는 것 같다”며 “남자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몸매를 가졌다면 나라도 노출을 즐길 것 같다”고 말했다. 

노출에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30.5%가 ‘손·발’을 꼽았으며, ‘목선·쇄골’ 27.6%, ‘매끈한 하체’ 17.6%, ‘팔·어깨’ 11%, ‘C컵 바스트’ 7.6% 순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노출패션 아이템은 41%가 ‘보일락 말락 미니스커트·핫팬츠’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아슬아슬 보이는 매력 시스루룩’ 23.3%, ‘탱크탑·튜브탑 등 상체 노출 아이템’ 13.8%, ‘몸에 딱 핏 되는 셔츠류’ 11.4%, ‘노출하면 뭐니 뭐니 해도 비키니’ 10.5% 순이었다.

노출 가장 자신 없는 부위…‘알 품은 종아리’
노출을 가장 하고 싶은 때…‘여름 휴가지에서’

노출수위가 높은 패션에 대한 생각은 41%가 ‘별 생각 없다(남이야 뭘 입고 돌아다니건 별로…)’, 30.5%가 ‘긍정적이다(패션은 개개인의 개성 표현의 자유!)’로 응답했으며, 28.6%만 ‘부정적이다 (과한 노출은 주위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로 응답해 젊은 여성들은 노출에 대해 관대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김모(26·여)씨는 “예쁜 몸매를 드러내고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정도는 이해하지만 ‘누가 더 벗나’ 내기라도 하는 듯 적정수위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볼 때면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속옷과 혼동될 정도로 짧은 핫팬츠의 길이, 핫팬츠도 모자라 마이크로팬츠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하의길이나 눈을 가리게 만드는 파격의상은 아무리 여름이라도 자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난히 노출패션을 연출하고 싶은 상황은 ‘여름휴가 떠날 때’ 41.4%, ‘클럽·무도회장 방문시’ 16.7%, ‘애인·남편과 떠나는 낭만여행’ 15.7%, ‘동성친구들에게 다이어트 성공을 자랑하고 싶을 때’ 13.3%, ‘미팅·소개팅 할 때’ 10%, ‘기타’ 2.9% 순이었다.

대학생 박모(23·여)씨는 “여름을 앞두고 솔직히 여름휴가를 기대하기보다는 휴가지에서 몸매를 노출시켜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이왕이면 남자친구에게 날씬하고 자기관리 잘 하는 여자로 보이고 싶고, 예쁜 사진도 남기고 싶어 한 달 전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본인의 노출패션에 가장 반대하는 사람은 ‘부모님’과 ‘애인·남편’이 각각 41%, 40%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몸매관리를 위해 뷰티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83.3%가 ‘있다’라고 답했다.

비키니 꼭 입으리

뷰티 쿠폰 중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쿠폰혜택은 ‘뱃살 관리 쿠폰’ 39%, ‘종아리 관리 쿠폰’ 23.3%, ‘제모 쿠폰’ 22.4%, ‘비키니라인 관리 쿠폰’ 6.7%, ‘팔 관리 쿠폰’ 3.3%, ‘등 관리 쿠폰’ 2.9%, ‘태닝 쿠폰’ 2.4% 순이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노출을 위해 혹은 휴가시즌을 앞두고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요즘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단기감량을 시도하는 경우 체중감량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이후 요요현상이나 기본체력저하 등으로 생각지 못한 난관을 만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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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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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