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특별취재팀] 아직 채 성숙하지 않은 10대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이익과 자신들의 돈 욕심 때문에 타락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8일 서울 강북의 한 노래방에서 만난 열여섯 살 소녀 혜미를 밖에서 다시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기자의 추측대로 혜미는 누구의 강요나 협박이 아닌 본인의 의지로 도우미 일을 하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는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옷도 사고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집에 주는 용돈으로는 부족하다. 노래방 도우미는 지금 내 나이 또래가 할 수 있는 고수익의 아르바이트다. 1시간만 일하면 2만원을 벌 수 있고 안에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부수입이 생긴다.
-추가적인 부수입은 무엇을 말하는가?
▲신체접촉을 해주고 팁을 받거나 유사성행위라고 하는 ‘대딸’을 한다. 방안에서 생기는 부수적인 수입은 사장오빠들이 간섭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밖에서 따로 만나 원조를 하는 친구들도 있고 방안에서 끝까지 가는 친구들도 있다.
-노래방 도우미는 어떤 경로로 알게 됐나?
▲친구 소개로 알게 됐다. 그 친구는 채팅사이트에서 쪽지를 받았다고 했다. 소개로 찾아가니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했다. 3일 만에 첫 연락이 왔고 그날 6만원을 벌었다. 그 날 왔던 손님은 1시간 동안 내 몸만 주무르더니 팁으로 4만원을 찔러줬다. 요즘은 일주일에 3번 정도 출근한다. 많이 벌었을 때는 하루에 30만원까지 번 날도 있다.
-유사성행위나 2차는 손님이 먼저 요구하나?
▲내 스스로 해서 버는 돈인 만큼 그대로 내 수중에 들어오기 때문에 내가 먼저 손님에게 대딸이나 2차를 부추긴다. 아저씨들도 대부분 좋아한다. 젊다 못해 어린 애들이 2차를 해준다고 먼저 들이대니 좋아 죽는다. 비용도 저렴해 다시 찾는 아저씨들이 많다. 그런 경우에는 돈을 조금 더 요구하기도 한다.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처벌 받는 것은 우리들이 아닌 업주들이나 우리를 돈을 주고 산 아저씨들 아닌가? 우리는 짭짤한 수입원이라 신고를 안하고 손님들도 불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다.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