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장 가자!

‘국민 여동생’ 김연아처럼 우아하게

겨울을 실감할 수 있는 레포츠로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빼놓을 수 없다.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얼음 위를 찬바람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란 통쾌-상쾌함 그 자체이다. 마침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서울 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도심속 놀이공원과 호텔가 등 주요 아이스링크들은 제철을 만나 성시를 이루고 있다. 동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행사도 한가득 펼쳐지는 얼음판으로 겨울나들이를 떠나보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는 홍콩의 야경을 방불케 하는 서울의 야경과 남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유일의 아이스링크다. 아이스링크에 내려서면 중앙 집중식 음향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는 로맨틱한 음악에 환상적인 조명시설은 강남의 고층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야경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겨울 데이트와 특별 이벤트를 꿈꾸는 연인들은 한 번쯤 들러 볼만한 곳으로 커플들을 위한 환상의 프로포즈, 생일파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더해 준다. 약 300여평 넓이에 150여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3세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신을 수 있는 6백여 켤레의 스케이트 장비와 휴식공간을 갖추고 있다. 영업시간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정오에서 저녁 9시, 금요일에서 일요일, 공휴일, 12월22일에서 1월30일은 오전 10시에서 저녁 10시. 입장료 2시간 기준 일반 주중 1만8000원, 주말 2만2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1만4000원.
(02)799-8112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아이스링크
매년 새로운 모습과 디자인을 선보이며 겨울 도심 속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자리매김해 온 워커힐 아이스링크는 동화 같은 ‘얼음 여왕’의 눈부시게 화려한 얼음 궁전을 테마로 20일부터 고객을 맞이한다. 총 면적이 1800㎡에 이르는 타원형의 대형 아이스링크는 최대 500여명이 동시에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으며 부대 시설로 워커힐 조리장들이 정성껏 준비한 다양한 일품 메뉴를 맛볼 수 있는 150석 규모의 야외 카페테리아가 운영된다. 그 밖에 2009년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파티, 2009기축년(己丑年) 소띠 해 기념 이벤트를 비롯하여 로맨틱 프러포즈, 어린이 생일 파티 등의 즐거운 상품들이 기획되어 아이스링크를 배경으로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겨울 추억 만들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워커힐 아이스링크는 2009년 2월15일까지 운영되며 이용 요금은 주중 2만원, 주말 3만원이다. 스케이트 대여료는 주중, 주말 모두 1만2000원이다.
(02)455-5000


롯데호텔제주 아이스링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롯데호텔제주는 풍차를 배경으로 보트를 타던 1000m²의 호수를 아이스링크로 개조했다.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풍차라운지와 호반무대를 배경으로 개장한 롯데 아이스링크는 러시아 아이스발레단의 공연을 매일 3회 마련하여 단순한 놀이시설이 아닌 문화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각 요일별로는 독특한 테마를 설정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월요일 키즈데이에는 어린이 고객 입장료를 50% 할인, 화요일 커플데이는 커플 중 1명 무료 입장, 수요일 해피데이에는 초보자를 위한 무료 아이스 스케이트 강습, 목요일 패밀리데이에는 4인 이상 가족의 경우 동반자녀 2인 무료 입장 혜택, 금요일 스마일데이에는 러시아 아이스 발레단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 등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매일 1회 경품 추첨 이벤트를 통해 롯데호텔 뷔페식사권 및 케익 교환권 등을 선사한다. 이용료는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를 포함해 2만원이며 롯데 호텔제주 투숙 고객은 10% 할인된다. 한편 롯데 아이스링크가 운영될 12월6일부터 2월22일까지 마련되는 아이스링크 패키지는 주중, 주말에 따라 23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객실 1박, 2인 조식, 아이스링크 2인 무료입장 및 스케이트 대여, 그리고 금장 책갈피를 기념으로 제공한다.
(064)731-1000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로…그랜드하얏트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크리스마스컨셉트 연말분위기?이벤트 다양…롯데월드, 에버랜드
1000원에 즐기는 짜릿함…서울광장?상암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크리스마스 아이스링크 밴드쇼’를 펼친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산타 복장을 차려 입은 50인조의 연주단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캐롤을 연주하고 롯데월드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는 하얀 은반 위에서 스케이트 묘기를 펼친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커플룩을 착용한 연인 입장객을 대상으로 한 ‘커플 우대’ 이벤트는 여성 고객의 입장권을 무료로 주고, ‘레이디 우대’ 이벤트는 오후 6시 이후 만 20세 이상 여성 고객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두 행사 모두 30일까지. 입장료 3시간 기준 일반 8500원, 어린이 7500원, 스케이트 대여료 4500원.
(02)411-4594

에버랜드 아이스링크
에버랜드 카니발 광장 옆에 마련한 ‘매직 아이스링크’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매직 아이스링크’는 테마파크 안에 새롭게 만들어진 공간으로 도심이나 하천변에 위치한 일반적인 스케이트장과는 다른 프리미엄 스케이트장이다. 특히 올해 크리스마스 축제의 컨셉트인 ‘화이트’와 ‘매직’에 맞춰 아이스링크 주변을 화이트 트리로 장식해 동화 속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예정이다. 내년 2월22일까지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 등 2개의 링크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아이스 스케이트와 아이스 썰매 모두 입장과 스케이트(썰매) 대여료를 포함해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스케이트장 이용은 1시간 기준이며 요금 추가 시 연장도 가능하다. 20인 이상 단체가 이용할 경우 각각의 요금에서 1000원이 할인된다. 헬멧은 무료로 대여해 준다.
(031)320-5000

서울광장 아이스링크
서울 시청 앞 광장 아이스링크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케이트장이다. 내년 2월15일까지 개장하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1시간 이용 가격은 1000원. 스케이트와 헬멧도 포함된 비용이며 라커를 이용하면 500원이 추가된다. 물론 제한은 있다. 1일 1회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체 이용객 혜택도 꼭 챙겨두자.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명 이상이 이용하면 3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02)3210-1267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야외 스케이트장도 문을 열었다. 이용료는 시청 앞 광장과 같은 1시간에 1000원.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다. 야간 스키에 버금가는 올빼미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02)373-0977


아이스링크 하면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올팍 아이스링크를 빼놓을 수 없다. 내년 2월 초순까지 운영되며 1시간30분 이용에 1000원을 내면 스케이트와 헬멧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2)410-1330

성남시가 분당구청 앞 잔디광장에 마련한 스케이트장도 눈길을 끈다. 내년 2월22일까지 운영한다.
(031)729-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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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