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줄타는' 전두환 일가 휘감은 논란 '셋'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4.03 10: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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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29만원뿐인데…왜 나만 갖고 그래~”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널리 알려진 대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부자가 아니다. 그의 통장엔 29만원(?) 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 대다수가 안다. 특히 그는 지금도 1673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은 대국민 빚쟁이다. 그런데 최근 ‘부자도 아니라는’ 전 전 대통령의 아들과 처남이 소유하고 있던 골프장 회원권 142개가 한꺼번에 매물로 나와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시가는 355억원 상당. 여기에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재용씨가 전처와 이혼 전 박상아와 중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자금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여론이 거세다. 정말 이 나라는 ‘전두환이 살기에 너무나 좋은 관대한 나라’일까. 전 전 대통령 일가와 관련, 최근 떠오른 논란 세 가지를 면밀히 들여다봤다.

전두환 일가 355억원 골프회원권 매물로…자금출처 관련 의혹 증폭
“전재용, 최모씨와 혼인 유지 상태서 박상아와 결혼” 비자금 때문?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시가 355억 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이 매물로 나왔다. 얼마 전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유한회사 ‘에스더블유디씨’가 보유하고 있던 서원밸리골프클럽(경기 파주시) 회원권 142개를 매물로 내 놓았다.

이 회원권 142개는 골프장 건설공사를 맡은 동아건설이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미셸리미티드 소유였다가 2004년 1월 전 전 대통령 처남인 이창석(61)씨가 119억원에 매입해 에스더블유디씨로 소유권을 넘긴 것이다.

“29만원밖에 없다더니”
335억 회원권은 뭐야?

문제는 에스더블유디씨 소유자가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8)씨와 처남 이씨라는 것. 등기이사 4명은 모두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처남 이씨 및 그의 부인 홍정녀씨, 차남 재용씨와 부인이자 탤런트로 잘 알려진 박상아씨로 밝혀졌다.

골프장 회원권 매입 자금이 ‘전두환의 비자금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재용씨와 홍씨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의혹과 관련해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홍씨는 1995년 검찰의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당시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던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인물이다. 그는 사채시장에서 ‘오공녀’ ‘공아줌마’ 등으로 불렸다.

재용씨도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 깊숙이 연루돼 있다. 검찰이 2004년 재용씨가 관리하던 채권 170억원 중 73억5000만원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재용씨를 증여세 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것이다. 당시 재용씨는 이 돈이 2000년 말 외할아버지인 고 이규동씨에게서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나온 회원권 자금 출처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면 추징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재용씨는 이번 골프장 회원권을 내놓은 것에 대해 “골프장을 건설했던 동아건설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외삼촌(이창석 씨)이 인수했던 것”이라며 “중간에 저축은행에서 인수했고, 지금은 회사에서 열 몇 개를 빼곤 모두 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용씨 등이 골프장 회원권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자금을 끌어 썼으며, 지난해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터지면서 채권 회수에 나서자 한꺼번에 매각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재용·박상아 중혼논란
비자금 때문이야?

회원권 출처 의혹과 더불어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씨와 탤런트 박상아의 비밀 결혼식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재용씨가 박상아와 2007년 결혼하기 전인 2003년 5월15일 이미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는 주장이 드러난 것.

재용씨는 1988년 2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딸 박모씨와 결혼, 1990년 7월에 이혼했으며 1992년 5월 최모씨와 재혼, 2007년 2월 이혼했다. 15년간 결혼생활 동안 슬하에 두 아들이 있으며 이혼 후 친권자는 재용씨, 양육은 최씨가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후 2007년 7월 19일 박상아와 세 번째 결혼, 10여일 후인 7월 31일 혼인신고를 마쳤고 둘 사이엔 2006년 3월에 태어난 딸이 있다. 여기까지가 호적에 나타난 재용씨의 혼인사이다.

따라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재용씨는 박상아와 2003년에 미국에서, 2007년 7월 한국에서 각각 법률상 혼인을 한 셈이다. 또 2003년 미국에서 혼인할 당시 한국의 전처 최씨와는 법률상 부부였으며 이러한 중혼의 상태가 4년간 지속됐다는 얘기다.

이러한 비밀결혼에 대한 의혹은 재미 언론인인 안치용씨가 최근 발간한 저서<대한민국 대통령 재벌의 X파일 ‘씨크릿 오브 코리아’>에서 거론됐다.

“전재용씨는 2007년 두 번째 부인과 협의이혼 후 몇 달 뒤 박상아씨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재용, 박상아 부부는 2003년 5월 12일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미 결혼식을 올렸고 사흘 뒤인 5월 15일 혼인신고를 마친 법적인 부부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책에서 안씨는 중혼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재용, 박상아씨가 혼인신고를 한 날이 박상아씨 명의로 애틀랜타 주택을 구입하고 계약서에 서명한 날이기도 해서 집이 나중에 차압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나”하는 뜻을 내비췄다.

또 안씨는 “박상아씨가 2005년 자신의 명의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의 집을 구입할 당시 결혼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혼여성’이라고 단독으로 기재했는데 이는 재산을 박상아씨 소유로 해서 주택차압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저자 안씨는 재용씨와 박상아가 비밀결혼(중혼)을 한 이유는 비자금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재용씨는 중혼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있는 부인을 속인 것 아니냐’ ‘2007년 결혼 당시에도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그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있으며 비자금에 대한 의혹 또한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전두환 경호동’ 퇴거 명령
‘전두환법’ 제정 필요

마지막 논란은 전 전 대통령 사저 경호동 임대문제이다.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 경호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상2층, 지하1층의 건물은 시유지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연희문학창작촌 안에 있는 5개동 중 1개동을 사용하고 있다.

전두환 사저 경호동 무상사용 갈등, “법 개정해 종신경호 중단해라”
“국민 희롱하고 법을 조롱한 전두환, 즉시 환수절차에 착수해야”  

문제가 된 해당 부지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2008년 서울경찰청의 무상임대 요청을 당시 오세훈 시장이 받아들여 2009년 5월부터 경호용 건물로 무상 사용돼 왔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월 “전두환 경호를 위해 경찰이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던 경호동에 대해 사용 승인을 4월 30일자로 종료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경찰은 “해당 경호동은 사저 경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상으로 빌리는 방법이나 경찰 소유의 다른 부지와 교환하는 방법 등을 (서울시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시는 경호동을 폐쇄하는 것부터 정부가 경호동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거나, 사용 비용을 내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여론은 “우리 세금으로 대체 왜 경호를 해주는지 모르겠다”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중단하라는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사저 경호의 법적 근거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는 경우 연금지원, 비서관 등 보좌인력 제공, 기념사업 지원 등 전직 대통령에게 제공되는 예우를 박탈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경호 지원에 대한 제한규정은 없다.

1995년 법 개정 때 ‘필요한 기간의 경호·경비’는 받을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둔 탓이다. ‘필요한 기간’이라는 애매한 조건은 사실상 ‘종신 경호 지원’을 제한할 방도를 막고 있다.

이 때문에 ‘필요한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법률적 판단과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법적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전 전 대통령의 경호에 대해 시민들이 격하게 공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전 전 대통령은 불법 비자금 조성으로 인한 1000억원대의 추징금을 미납하고 수천만원의 지방세를 수년간 체납하고 있다. 이에 연간 8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으로 전 전 대통령을 경호해줄 필요가 있느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1673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추징금(2628억원)의 91.2%에 해당하는 2397억원을 납부했는데, 전 전 대통령은 2205억원 가운데 532억원만 냈다.

그것도 대부분은 경매를 통한 강제 징수였다. 또 3년째 체납한 지방소득세는 4천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전 전 대통령은 안 내는 것이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 항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2003년 4월 재산명시 재판에서 그는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발언을 내뱉어 국민 모두를 당황케 했다.

최근에는 전 전 대통령의 지방세 징수 업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 38세금징수과가 지난해 6월과 7월, 올해 1월 등 세 차례 체납세금 납부를 독려했으나 그는 “상의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전두환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네티즌은 “연희동 골목에 늘어선 경비초소와 경찰기동대를 보며 사회 정의가 무엇인지 회의를 가졌던 시민이 어디 한 둘이랴. 1673억원이나 되는 추징금을 아직도 내지 않고 버티는 반란수괴를 보호하기 위해 국민 혈세를 펑펑 써가며 정성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며 “눈꼴사나운 연희동 골목 경비초소와 기동대가 철수되려면 전두환법 제정이 꼭 필요하고, 사회정의의 작은 실천을 위해서도 이 법은 만들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빚어진 회원권 논란에 대해서도 또 다른 네티즌은 “29만원으로 산 회원권인갑지요?”라고 꼬집었으며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국민을 희롱하고 법을 조롱한 전두환, 검찰은 즉시 환수절차에 착수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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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