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의 핵심고객‘여성’을 잡아라

여심 잡기에 나선 업체들

창업시장은 탄탄한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여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들이 외식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여성을 만족시키면 자연스레 남성 고객층까지 확보가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외식업계가 여성을 위한 서비스 및 메뉴 확대에 나섰다. 게다가 인테리어 역시 여성들이 선호하는 밝은 톤으로 구성하는 등 여심 잡기에 나서는 업체가 늘고 있다.

프리미엄 치킨 프랜차이즈 ‘매드후라이치킨’(www.madfry.co.kr)은 감각 있는 인테리어와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여심을 확실히 잡은 치킨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특히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다.

감각 있는
‘맛있는 공간’ 연출

매드후라이치킨은 단순히 최근 유행하는 빈티지 스타일을 쫓기보다는 젊은 세대가 맥주와 함께 다양한 치킨요리를 즐길 수 있는 심플하면서 감각 있는 ‘맛있는 공간’을 연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원목의 느낌을 살린 널찍한 테이블과 파스텔톤의 가죽을 덧입힌 의자가 편안함을 선사한다.

드후라이치킨의 모든 치킨 요리는 매드후라이치킨만의 시즈닝으로 24시간 숙성한 후 자체 개발한 파우더로 튀겨내기 때문에 식어도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며 속은 촉촉한 맛을 항상 유지한다. 단편적인 후라이드치킨 메뉴를 벗어나 젊은 세대가 맥주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간편한 맞춤 안주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부드러운 ‘안심후라이드’, 쫄깃한 ‘다리살후라이드’와 파우더 자체에 매운 맛을 더한 ‘레드후라이드치킨’이다. 다리살과 안심후라이드에는 생감자를 즉석에서 슬라이드 해서 만든 생감자 칩을 제공해 고소함을 더했다. 올리브유파인소스와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상큼함을 선사하는 치킨&샐러드 세트 메뉴는 여성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치킨살을 고소한 치즈에 찍어먹는 퐁듀 요리, 매콤한 해물떡볶이, 수제어묵탕, 독일전통의 레겐스부르거 지방의 전통 수제소시지를 아스파라거스와 베이컨을 볶아 낸 ‘올포크레겐스부르거’, 숯불에 바로 구워내는 ‘숯불에 구운 닭발’도 인기 메뉴다.

최근 폭음을 자제하는 분위기와 여성 직장인의 구매력 증가로 음주문화가 부드러워지고 있다. 독한 술보다 부드럽고 맛있는 ‘소프트한 술’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은 여성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크림생맥주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순수 얼음만을 이용해 자연 냉각한 맥주 위에 부드러운 크림 거품을 얹어 준다. 카푸치노 커피처럼 감미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크림생맥주는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플젠은 전기가 아니라 얼음을 이용한 자연냉각기를 개발, 커다란 황금색 오크통 모양의 맥주인출기 속에 길이 120m에 이르는 얇은 냉각관을 두르고 그 속을 얼음으로 가득 채워 맥주가 얼음에 묻힌 냉각관 속을 흐르면서 시원해지는 방식이다. 전기로 급속히 식히면 과열로 인해 냉각 기능이 떨어질 때가 종종 있지만, 자연냉각 방식을 사용하면 항상 맥주 맛을 내는 최적 온도 4℃ 이하를 유지할 수 있다.

부드러운 맛으로
여성 입맛 공략

또한 도시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새로운 인테리어도 선보이고 있다. 원목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세련되면서도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기존의 디자인에서 보다 밝고 화사해진 분위기로 매장을 리모델링했다. 다른 맥주전문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통유리 벽을 설치해 매장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했고, 전체적인 조명과 컬러를 밝은 톤으로 바꿔 부드러운 느낌을 주도록 했다.

사케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준마이다이긴조, 나마조조 등 10여 가지 이상의 사케를 갖춰 놓고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3~17℃로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제조방법이나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해 와인 못지않게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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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