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주 전 남친 ‘묻지마 폭로전’ 전말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1.21 17: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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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한 방’…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몰라~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이젠 다 말 하겠다.” 방송인 한성주 전 남자친구인 크리스토퍼 수의 폭로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수는 지난 16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 자신의 입장을 비롯해 한성주에 대한 각종 의혹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모든 진실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크리스토퍼 수의 폭로전, 그리고 이에 반박하는 한성주 측의 주장, 또 다시 이어진 재폭로를 둘러싸고 양측의 진실게임은 격화되고 있다. 과연 한성주와 그의 전 연인이 연루된 진실공방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폭행→20세 연상 스폰서→학력→성형 ‘폭로 4연타’
진흙탕 싸움 예고 “모든 진실과 입장 다 밝히겠다”

크리스토퍼 수는 지난 16일 오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메일을 통해 “내가 살아온 삶과 한성주의 삶을 비교해 보라”며 긴 글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자신을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해 두 회사의 CEO를 지낸 31세 미혼남이라고 소개했다.

나르시즘 환자

그는 “나는 성실하게 학업에 열중해 전교 수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해 학사를 받고 졸업했다. 열심히 공부하여 얻은 열매들”이라며 “졸업 후 내가 설립한 두 회사의 CEO를 지냈다. 살아오면서 한 번도 법을 어기거나 남을 해치거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 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내 커리어에 큰 손상을 입히면서까지 사실이 아닌 일들을 지어낼 리 만무하다. 한성주와 그의 가족들에게 폭행당하면서 입은 부상 사진들과 경찰신고 진술서, 병원기록 등 증거자료들을 다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수는 “나는 31살의 미혼남이고 한성주는 37살의 이혼녀다. 과연 누가 누구에게 결혼하자는 압력을 넣었을까?”라면서 “한성주의 진실되지 못한 비도덕성, 늘 사람을 속이고 교활하게 조종하는 모습, 그리고 그의 심각한 나르시시즘 등 때문에 도저히 결혼을 할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성주 이름 뒤에는 늘 따라다니는 석연치 못한 일들과 의문 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하나, 둘, 셋, 계속 늘어난다면 그건 우연이 아니다. 그건 한성주라는 사람의 삶 자체가 부도덕하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라면서 “한성주는 결혼 한지 10개월 만에 이혼을 했다. 많은 사람들은 한성주의 외도가 이혼사유 일 것이라고 한다. 한성주는 대학도 승마특기생으로 들어갔다.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것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들이 있다”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놨다.

또한 “2005년 한성주와 그녀의 가족들은 제 3자를 사주해 전 연인을 폭행 및 감금했다. 저 역시 흡사한 방법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수년 동안 한성주는 여러 명의 금전적 스폰서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한성주보다 20살 가까이나 많으신 분들도 있다. 한성주는 늘 누군가와 마찰을 빚고 다툼을 일삼는다. 과거의 일들을 자세히 봐 달라.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글을 마쳤다.

대만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수는 지난해 12월 21일, 한성주와 가족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위자료, 피해보상으로 5억 원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그는 당시 고소장을 통해 “한성주와 그의 오빠, 어머니를 비롯해 알지 못하는 남성 2명 등에게 감금당한 채 8시간 동안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보복에 대한 우려때문에 곧바로 소송을 제기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성주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 남자친구인 크리토퍼 수의 주장에 전면으로 반박하며, “오히려 전 남자친구의 폭력 성향을 이유로 교제를 끝냈고 결별 후에도 편지, 이메일 등으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성주를 대신한 세종 측의 주장과 맞물려 크리스토퍼 수가 사건당일(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날)인 지난해 3월 29일 이후인 4월 18일 한성주의 가족 중 한 사람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이메일에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하였으며, 사실을 피할 수 없으며 고개를 숙입니다”라면서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받아들여 주시고, 언젠가는 용서해 주시길, 기대하지는 않으나, 겸손히 요청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다.


 “다 밝히겠다”

이 이메일 사본이 공개되면서 일부에서는 “크리스토퍼 수가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그러자 크리스토퍼 수 측은 지난 1일 오전 메일을 통해 “크리스토퍼 수가 보냈다는 사과의 이메일은 한성주가 직접 쓴 것이다”며 “크리스는 한국말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므로 그가 써서 보냈다는 건 거짓이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수가 한성주 측의 폭력과 감금으로 인해 응급실에 가야할 만큼 상처를 입었다”면서 “사실을 없던 일로 무마시킬순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3월 29일 일어난 폭력과 감금사건이 사실이라는 것은 법정에서 증거자료들을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 연예계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사건. 폭로와 반박을 거듭하며 치열한 진흙탕싸움이 예고되는 이 사건은 과연 어떻게 풀릴까?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누리꾼들 마저 저마다의 의견을 제시하며 사건 해결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의 끝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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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