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④족집게 마니아들 즐겨찾는 대한민국 용한 점집 탐방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점집 찾는 사람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연말연초가 되면 1년 길흉을 점치는 ‘점집’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새해의 직장운과 사업운은 어떠할지, 취직이나 진학은 제대로 될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문제들이 한꺼번에 엄습해 오기 때문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미래가 불안하거나 현재 처한 곤경으로 답답하지만 마땅히 하소연 할 데 없고, 앞으로 벌어질 미래의 운명을 알기 위해 사람들은 용한 점집이나 점 잘 보는 집, 유명한 점집을 수소문해 명쾌한 해답을 듣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문난 점집은 어디일까?

사람들이 몰리는 점(占)집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신점의 명인, 명성암 정부경 보살?천수관음 별상아씨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은 인간 본연의 욕망.

새해를 맞아 미래가 궁금한 2030 세대들은 개인의 사주에서부터 애인과의 궁합, 올 한해 솔로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애정운, 취업이나 직장운, 해외 유학운 등으로, 4050 세대들은 사업운이나 금전운, 관재수, 이별수, 부부금슬, 매매운, 살풀이, 자녀 대학 시험운, 직장 이동수 등으로 유명한 무속인이나 역술인, 철학관, 신점 잘 보는 집, 소문난 점집을 찾는다.

점에 길을 묻다

서울 장위동 명성암의 정부경 보살은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무속인이다. 불공과 탁월한 기도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해소해 주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해결을 도와 <MBC경제매거진>에 화제의 인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정 보살은 특히 사업운이나 부부간의 갈등해결에도 영험한 효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자손근심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남녀간의 복잡한 이성문제 해결, 빙의를 풀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입소문이 나있다. 

그러나 정 보살은 일반 무당처럼 굿을 하지 않는다. 그가 굿을 하지 않는 이유는 기도불공과 살풀이, 부적만으로도 충분히 문제를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상 영가 천도를 해야 될 경우에는 절법으로 스님과 함께 불공을 한다.

정 보살은 “제 기도 인연이 워낙 좋아 굳이 굿을 하지 않아도 기도를 하면 잘 이루어진다”며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고객이 저와 인연이 잘 맞으면 기도인연이 더 잘 받아서 소원이 잘 이뤄진다. 때문에 굳이 찾아오지 않고도 전화로 상담하는 고객도 많고, 믿고 기도만 부탁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또 정보살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 하루 3명만 상담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처음 신녀의 길로 들어섰을 때 하루에 60~70명의 고객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엔 인연을 소중히 여겨 하루에 3명씩만 상담하고 있다.

정 보살은 “흔히 점집을 찾는 손님들은 답답하고 절박한 경우가 많은데, 한 명을 상담하더라도 제대로 기도하고 잘 풀어주고 싶다”며 “돈보다 더 소중한게 사람의 인연이고, 하루의 3명의 손님만 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정 보살은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심신이 지친 이들의 멘토링 역할을 통해 일종의 정신적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그를 만나고 간 고객들은 한결같이 ‘쉼터를 찾은 기분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소망 담아내는 역할

서울 신도림동의 천수관음 별상아씨의 신점은 예리하다고 정평이 나있다. 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이 맑고, 점사 및 각종 제의 월력이 상대방의 모습을 보는 순간 전생과 현재의 상황, 미래의 모습을 마치 스케치화 처럼 이야기 하며 사람들의 운명을 상담한다.

특히 사업과 창업, 출마와 당선, 직장과 승진, 방송, 연예, 건강, 자녀, 입시, 남녀 애정문제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정확한 점사와 더불어 굿과 부적에 탁월한 월력을 자랑한다. 

별상아씨 김미희 원장은 신을 받기 이전에 5년간 유치원 원장으로 사회활동을 했다. 관내 유명 유치원으로 소문이 나면서 많은 유치원 원생의 관리와 교육에 힘을 쏟으며 살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영적인 힘을 감당할 수 없어, 가족과 지인들의 뜻을 거슬렀다고 한다.

김 원장은 “자아가 강하고 뚜렷하여 신과 종교를 거부하고, 철저한 과학적인 입증을 통한 결과만을 인생가치관으로 삼았던 원칙주의자 였지만, 신의 제자로서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끝없는 기도와 수양을 통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며 “인간사 운명은 노력과 인내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법, 미래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힘과 그에 따른 정확한 처방이 포함될 때 성공과 희망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별상아씨 김 원장은 미래를 예지하고 신점을 통해 그 해법을 얻을 뿐 아니라 현실과 미래가 답답하고 불확실한 모든 이들에게 정성과 기도를 통해 희망과 소원성취를 가져다주는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김 원장의 외면에서 풍기는 강한 카리스마와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움, 상세한 계시는 점사를 보고 간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경의를 받고 있다.

2012년 임진년 새해 사주팔자로 신년운세를 풀어보고 싶다면 또 용한 점집을 찾는다면, 명성암 정부경 보살이나 천수관음 별상아씨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몰리는 점 잘~보는 집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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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