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겨울이다~ 신나는 체험여행 떠나자

한국관광공사 추천 12월의 가볼 만한 곳(3)전남 장흥&경북 성주


한국관광공사는 ‘야! 겨울이다~신나는 체험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1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겨울바다, 훈훈한 미술 엿보기 체험(경남 통영)’ ‘마을을 삼켜버린 보아뱀과의 한판! KT&G 상상마당 논산(충남 논산)’ ‘민화, 쇳대, 짚풀 등 전통향기 만나고 체험해보는 하루(서울)’ ‘우리 전래놀이 체험으로 겨울을 즐긴다(경남 함양)’ ‘사계절 숲체험이 가능한 편백나무숲, 우드랜드(전남 장흥)’ ‘200년 종가의 기품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성주 윤동마을(경북 성주)’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충북 충주)’등 7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그 세 번째로 전남 장흥과 경북 성주를 각각 소개한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우드랜드길>
사계절 숲체험 가능한 편백나무숲 ‘우드랜드’

편백나무숲에 드니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 사이로 새어나오는 아침 햇살은 몽환적인 편백나무숲에 조금씩 생기를 불어넣는다. 햇살 한줌만으로 어두운 숲이 금세 환해진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울창한 온통 편백나무다. 편백나무숲으로 유명한 장흥의 우드랜드에서는 아침 일찍 숲에 드는 것이 좋다. 초록이 묻어날 것만 같은 신선한 공기와 그윽한 나무냄새, 안개 속에서 베일을 벗는 편백 군락을 보려면 아침나절이 제격이다.

편백나무, 천식
아토피 치료효과

장흥군 억불산 기슭에 자리한 우드랜드는 약 100ha에 40년생 이상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 건강휴양촌이다. 우드랜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시설이 임올대와 억불대이다.

임올대는 편백나무로 만든 목공예와 가구를 전시·판매하는 전시관이고, 억불대는 그것을 만들어내는 목공소 같은 곳이다. 본격적인 편백나무숲은 이곳을 지나 데크로드를 따라 100미터 이상 올라가야 시작된다.

편백나무숲의 기점은 목재문화체험관이다. 이곳은 전시와 체험공간으로 나뉘는데 전시관에는 숲과 나무에 관한 내용을, 체험관에는 목재문화 전반에 관한 내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목재문화체험관을 나오면 여러 갈래의 산책로가 갈리고, 오솔길을 따라 숙박이 가능한 황토흙집(4동)과 통나무집(7동), 전통한옥(4동)이 기슭을 나눠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한옥 한 채는 50여 명이 단체로 묵을 수 있는 대규모 기와집이다.

소박하게 지은 황토흙집 한 채는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이 머물던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이들 숙소는 모두 편백나무 등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여 지은 생태주택으로 일명 ‘숲 치유 체험장’으로 불린다.

우드랜드에서는 목공건축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장은 강의동과 실습동, 기계실 등을 갖추고 목공예와 함께 목조 건축의 기술을 익히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편백톱밥 찜질방과 소금의 집도 눈길을 끈다.

편백톱밥 찜질방은 마치 거품목욕을 하듯 편백나무 톱밥 속에 묻혀 심신을 안정시키고, 아토피 등 환경성 피부질환을 치유하는 곳이다. 소금의 집은 소금의 살균, 탈취, 정화 효과를 체험하는 소금동굴과 피부미용에 좋은 천일염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소금 마사지방, 체내의 독소 배출을 도와주는 솔트디톡스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소금 해독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남진 토요시장과
보림사도 볼만

그러나 무엇보다 우드랜드의 매력은 숲체험에 있다. ‘치유의 숲’으로 이름붙인 이곳의 숲체험은 간단하다. 데크로드를 따라 편백나무숲을 그저 천천히 걷는 것이다. 걷는 것만으로 삼림욕 효과는 충분하다. 우드랜드의 데크로드는 억불산 정상부 인근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놀라운 점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이 정상부까지 데크로드를 따라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러 계단을 만들지 않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지그재그로 데크로드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나 노약자에게도 치유의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사실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피톤치드(나무가 병충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항균성분)를 몇 배나 더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두 배 이상의 피톤치드를 생산하는데, 편백나무는 다른 침엽수종인 잣나무나 소나무보다도 훨씬 더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내뿜는다고 한다. 특히 편백나무는 천식이나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에도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실험 결과에 따르면 나무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계절은 여름이고, 시간대는 낮 12시 전후라고 한다. 당연히 이 시간대에 삼림욕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겠다. 보다 적극적인 삼림욕을 원한다면 일명 누드삼림욕장이라 불리는 ‘비비에코토피아(풍욕장)’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겨울에는 운영을 하지 않고 관람만 가능하다. 누드삼림욕장이라 해서 누드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곳을 이용할 때는 얇은 종이옷을 걸치고 들어가게 돼 있다.

물론 이 안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것은 자유이고, 풍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노출을 하는 것이 더 좋긴 하다. 최근 우드랜드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숲유치원도 운영하고 있다. 숲유치원이란 말 그대로 유치원생들이 숲속에서 다양한 자연체험을 하고, 맘껏 뛰어놀면서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편백나무숲 한가운데 자리한 숲속 놀이터 또한 아이들에게 인기다. 데크로드를 따라 편백나무숲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좀 더 느긋하게 길의 질감을 느끼고, 편백의 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거닌다면 몇 시간이 걸릴지 장담할 수가 없다. 편백나무숲을 한 바퀴 돌며 지친 몸과 방전된 마음을 충전시켰다면 숲속의 식당 ‘수라간’에 들러 허기를 달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간이 남았다면 우드랜드를 벗어나 인근에 자리한 상선약수마을이나 귀족호도박물관, 천문과학관을 둘러보길 권한다. 상선약수마을은 고택과 옛 정원과 샘이 아름다운 마을로 운치 있는 배롱나무 군락과 대나무 숲길도 만날 수 있다.

귀족호도박물관은 조선시대 장흥에서만 자생하는 귀족호도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수령 300년생 귀족호도나무도 덤으로 볼 수가 있다. 토요일에 열리는 정남진 토요시장도 가볼만하다. 이곳은 꽤 붐비는 재래시장인데 철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고, 시장 앞 하천에는 멋진 징검다리도 놓여 있다. 장흥에 온 이상 보림사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보림사는 동양 3대 보림의 하나로 우리나라 선종의 유래가 된 고찰이다. 절집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경내에는 아름다운 국보와 보물이 가득하다.


<전남 장흥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문화유적 답사 : 보림사→천관사→천관산 문학공원→방촌유물전시관
명소탐방 코스 : 정남진 토요시장(토요일인 경우)→귀족호도박물관→상선약수마을→우드랜드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정남진 토요시장(토요일인 경우)→귀족호도박물관→우드랜드→정남진 천문과학관
둘째 날 : 우드랜드→상선약수마을→정남진 생약초체험장→보림사
♣대중교통 정보
서울~장흥 하루 6회 운행 08:00, 09:00, 10:30, 14:40, 15:40, 16:50
장흥공용터미널 061)863-9036, 9059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문흥 인터체인지→외곽순환도로→29번 국도→화순→장흥→우드랜드(광주에서 1시간20분 소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인터체인지→2번국도-강진-장흥(목포에서 50분)
♣주변 볼거리
동백정, 사인정, 해동사(안중근 의사 사당), 수인산성, 반월 장수풍뎅이마을, 수문해수욕장, 천관산 동백숲


<경북 성주군 수륜면>
200년 종가의 기품 고스란히 전해지는 성주 윤동마을


전통마을의 쌍벽
이루는 한개마을

성산가야의 옛 터전이던 성주군. 여행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고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고장에 비해 이름난 관광지를 품고 있지 못하다. 성주를 말하면 으레 ‘상주’를 먼저 떠올리고, 대표적 특산물인 ‘참외’를 이야기해야 “아~ 성주참외!” 하는 정도다. 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지 않지만 성주는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이란 옛 문화와 집안의 가풍을 유지하며 생활하는 전통마을에서 기인한다.

성주는 커다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않고 평안을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주를 두고 “역사에 큰 사건도 없었고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도 없었다”는 말을 곧잘 한다. 사방이 산으로 가로막혀 외부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자연환경은 훼손되지 않은 전통마을을 보존하게 만들었다. 성주를 대표하는 전통마을은 윤동마을과 한개마을이다.

성주군 수륜면 소재지를 지나 약 1km 달려 윤동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윤동’이라고 새겨진 큰 바위 뒤로 여러 채의 기와집이 보인다. 한눈에 반촌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을 중앙에 유독 눈에 띄는 집 한 채가 있으니 사우당 종가다. 사우당은 조선 정조 18년(1794) 사우당 김관석의 후손들이 조상을 받들기 위해 건립했다. 평지에서 산 아래 까지 여러 채의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어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풍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멋진 소나무가 정원수로 심어진 기와집이 보이고, 그 뒤로 주인이 기거하는 안채가 자리한다.

종가의 주인공격인 사우당은 안채 뒤에 별도의 담장과 문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빛바랜 기둥과 처마에서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과 아궁이에 불을 땔 때마다 묻어난 그을음이 고택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안타까운 것은 고택임에도 사우당 건물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새롭게 단장을 한 것이라는 점. 그렇지만 건물마다 마루나 처마 아래에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민속품을 배치해 놓아 체험객들이 자연스레 우리 것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고택과 가풍을 지키며 도시인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이는 사우당 21대 종부 류정숙씨다. 류정숙씨는 여행자들에게 사우당이 고택체험장으로 스쳐 지나는 장소가 아닌 다도체험, 전통예절 배우기, 민속놀이 체험 등을 통해 조상들의 삶의 멋과 고택의 품격을 몸으로 체득하기를 바란다. 벽면 가득 다기세트로 가득한 다도체험장에서 직접 차를 대접하며 다도를 알려주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할머니처럼 친근한 목소리로 웃어른에 대해 공경할 줄 아는 예절을 일러준다. 산만한 아이들도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시며 종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자신도 모르게 전통문화에 빠져든다.


사우당 뒤편에는 6·25 피난굴이라는 작은 동굴이 있다. 불도 들어오지 않고 여러 명이 들어가기에도 협소한 피난굴은 사우당이 종가로서 갖는 자부심을 보여준다.  6·25 전쟁이 발발하다 현 종손의 선친인 김관희씨가 집안에 전해오는 문화재를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달여에 걸쳐 대나무 숲속에 굴을 팠다. 북한군이 성주 일대에 나타나자 자녀와 일가족은 가야산 밑으로 피난을 보내고 종손과 종부는 족보, 문집, 간찰 등 종중유물과 함께 동굴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지금이야 대나무를 베어내고 동굴로 가는 길을 내서 그 존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나, 당시에는 대나무 숲이 우거져 바깥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윤동마을과 함께 성주 전통마을의 쌍벽을 이루는 곳이 한개마을이다. 약 560년 전인 조선 세종 때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성산이씨들이다.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가 정착해 살면서 아직까지도 동족마을을 유지하면서 선조의 생활문화상을 간직하고 있다. ‘한개’라는 이름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개울이라는 의미의 ‘개’가 합쳐진 말이다. 북으로는 영취산이 좌청룡 우백호로 우뚝 솟아 있고, 서남으로는 흰내가 유유하게 굽이치는 곳에 위치해 영남 제일의 길지로 꼽힌다.

현재의 건물은 대부분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지어졌다. 가옥들은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대지의 특성에 따라 안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내외 공간의 구조가 다양하다. 한주종택은 영취산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사랑채와 안채의 대문이 따로 나있다. 북비고택은 조선 영조 때의 선비 이석문이 사도세자를 사모해 북향으로 문을 내고 은거한 곳이다. 주 땅이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을 많이 품고 있음을 증명하는 곳으로 세종대왕자태실을 들 수 있다. 월항면 인촌리 태봉 정상에 위치한 세종대왕자태실은 조선 세종 20년(1438)에서 24년(1442) 사이에 조성된 19기의 태실이 남아 있다.

선조들의 흔적과
문화 고스란히

수양대군을 비롯한 세종의 적서 18왕자와 왕손 단종의 탯줄과 태반을 안장하였다. 예로부터 태아의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태아가 출산된 뒤에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보관했다. 왕실에서는 태가 국가와 왕실의 안녕과 관련이 있다고 믿어 더욱 소중하게 다뤘다. 그래서 전국에서 풍수가 뛰어난 길지를 찾아 태를 묻어 보관했다.

태실은 조선왕조 태실의 의궤에 따라 지상에 석실을 만들고 그 속에 분청사기로 된 태항아리를 묻었다. 그 위에 기단석, 중동석, 개첨석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19기의 태실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5기는 그렇지 못하다. 이유인 즉 수양대군이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후 자신을 반대한 동생 금성대군, 한남군, 영풍군, 화의군과 계유정란 때 죽은 안평대군의 태와 장태비 등의 태실은 파헤쳐져 산 아래 던져진 것을 1975년에 기단석을 찾아서 복원했다.

전통마을과 태실이라는 다소 어려운 여행 소재를 벗어나 아이들과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이 제격이다. 성주군에서 조성한 국내 유일의 군립식물원으로 야생화를 주제로 꾸민 전문식물원이다. 1000여 평 규모의 2층 야생화 학습원에는 멸종위기 2급식물인 대청부채,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섬시호 등 희귀야생화를 비롯해 가야산에 자생하는 야생화 600여 종이 식재돼 있다. 비록 겨울철이라 야외에서 야생화를 볼 수는 없지만, 종합전시관과 유리온실에서 녹색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가야산야생화식물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심원사라는 조용한 사찰이 있다. 등산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가야산이라도 이곳만큼은 딴 세상인 양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탓에 조용히 절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본래 심원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이라는 기록이 있지만, 18세기 말경에 폐사되어 빈 터로 남아 있었다.

근래에 심원사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사지의 규모와 위치를 확인하고 대웅전, 극락전 등을 차례로 중창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겨울이라고 따끈한 아랫목을 찾아 몸을 움츠리게 되지만 과감히 몸을 움직여 성주 전통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오랜 세월 선조들의 삶의 흔적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전통마을에서 우리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기다릴 것이다.

<경북 성주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세종대왕자태실→가야산야생화식물원→심원사→윤동마을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세종대왕자태실→가야산야생화식물원→심원사→무흘구곡→윤동마을
둘째 날 : 참외생태학습원→성주장→성밖숲→한개마을→성주아트랜드
♣대중교통
버스 : 남부버스터미널-성주시외버스터미널 약 3시간40분 소요(1일 5회 운행)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33번 국도→대천리→수륜초교→윤동마을(사우당종택행)
♣주변 볼거리
무흘구곡, 독용산성, 성주호, 참외생태학습원, 성주아트랜드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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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