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한 번쯤은 마셔봤을 법한 커피 맥심. 그 맥심을 만드는 회사가 동서의 주력 계열사 동서식품이다. 그만큼 동서는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 이번에 살펴볼 회장님 자택은 동서그룹 회장님 집이다.
맥심 신화
동서그룹은 1975년에 설립됐다. 처음에는 포장제품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식자재 유통업, 해외영업, 구매대행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동서그룹이 일반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인 것은 커피를 통해서였다.
주력 계열사인 동서식품의 믹스커피 맥심은 동서그룹을 알리는 결정적인 상품이다. 1980년 발매된 이후 동서식품의 주력 브랜드로 성장해 국내 믹스커피시장 점유율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동서그룹의 지주사인 동서는 연결기준 매출액 5590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셈.
동서그룹은 현재 동서를 지주사로 동서식품, 동서유지, 동서물산, 성제개발, 디에스이엔지, 동서실업유한공사, 동서음료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동서그룹은 현재 김석수 동서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김 회장은 동서 지분 19.36%를 가진 최대주주 신분이다. 김 회장은 2002년 대표이사에서 퇴임한 이후 등기부등본상에서 확인할 수 없다. 최종적으로 확인된 김 회장이 거주지는 법인등기부등본 상 서울 서초구 서초동 ▲▲▲▲-○ 신동아아파트다.
오너 회장은 강남
전문경영인은 강북
이곳은 총 104세대가 살고 있다. 신동아건설이 1979년 3월에 건설했다. 이 곳은 재건축 관련 사업이 진행중이다. 1333번지 일대의 재건축 사업은 대림산업이 맡았다. 대림산업은 이 일대 아파트 1340가구 및 부대시설을 짓을 예정이다. 공사액은 3233억원(세금 별도)이다.
이 사업은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일대 5만6917.3㎡ 규모로 진행된다. 조합은 이곳에 용적률 299.99%, 건폐율 19.89%를 적용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4개동 134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예정 주택은 전용면적 기준 ▲59㎡ 489가구 ▲74㎡ 143가구 ▲84㎡ 529가구 ▲97㎡ 79가구 ▲114㎡ 67가구 ▲130㎡ 33가구 등이다. 이중 236가구가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서초신동아아파트는 ‘대림아크로 클라우드파크’라는 명칭으로 재건축 사업에 들어간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22년이다.
재건축 이슈가 나온 이후 이곳의 실거래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용면적 144.41㎡ 기준 실거래가는 11억1500만원이었으나 불과 1년사이 18억5500만원으로 7억원 이상 상승했다.
언론 등 외부 노출 꺼려
성향대로 무던한 지역에
공시지가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다. 처음 집계했을 당시 이곳의 공시지가는
8억3800만원이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올해 1월 기준 11억2800만원까지 상승했다.
교통 편의시설이 잘 발달했다는 평이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이 지근거리에 위치했다. 지하철뿐만 아니라 광역버스 등 버스 노선의 정류장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서울 전역으로 다양한 도로가 연결돼 접근성을 높인다.
학군도 준수하다는 평이다. 일대가 강남8학군 지역으로 서이초, 서운중, 은광여고, 서일중, 양재고 등 명문학군으로 평가된다.
한편 지주사인 동서를 이끌고 있는 이창환 회장이 선택한 거주지는 서울시 중구 다산로 32, ○동 ▲▲▲▲호다. 이곳은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되면서 가파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서 공개한 이곳의 실거래가는 지난 1월 5억원(84.88㎡ 기준) 수준이었으나 지난 7월 11억5000만원까지 상승하면서 급등세를 확인할 수 있다.
집값은?
재계의 한 관계자는 “동서그룹의 경우 은둔형 스타일의 경영 행보로 유명하다. 김 회장의 경우도 언론 등의 노출을 지양하는 편”이라며 “그의 거주지 역시 그의 성향과 마찬가지로 무던한 곳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