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이 Q스쿨에 간 까닭은?

“구겨진 자존심 딛고 재기에 성공하겠다”

미셸 위. 그녀의 근황이 궁금하다.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됐던 그녀. 그러나 그녀의 현주소는 내년도 풀 시드를 얻기 위해 Q스쿨에 나가 있는 상황이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천만 달러 소녀의 구겨진 자존심은 그대로 추락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재기에 성공할 것인가. 미셸 위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중학교 1학년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몸과 세련된 얼굴. 13세의 미셸은 여자골퍼로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여기에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와 멋진 스윙은 금상첨화였다.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물론이었다. 미디어의 수식어는 그야말로 찬사 일변도였고 여자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 골프 신동, 신데렐라 골퍼 등 어떤 수식어도 그녀를 표현하기에 충분치 않을 만큼 그녀는 상승세를 탔다. 

그녀의 앞날은 탄탄대로였다. 외모 면에서도 그렇지만 골퍼로서의 자질 또한 충분해 보였고 팬들은 그녀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린 중학생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골프계의 그녀를 향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LPGA의 각종 대회 초청이 줄을 이었고, 여기에다 그녀가 남자대회까지 출전한다고 하자 PGA의 일부 대회에서도 줄을 대기 시작했다. 그녀가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대회는 흑자가 났다. 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그녀의 샷 하나하나가 볼거리였다.
미셸도 이에 보답했다. 주요 여자 메이저대회에서 이따금씩 보여주는 정교한 샷 하나만으로도 팬들은 열광했다. 남자대회에서 PGA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모습만으로도 골프계에 주는 임팩트는 엄청났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샷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우승을 하는 것과 가능성이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만 팬들은 깜짝 쇼를 연출하는 그녀를 좋게만 생각했다. ‘충분한 가능성’으로 미화했고 조만간 우승을 일궈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물론 그녀는 아직까지 어린 나이이고 무엇보다 아마추어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감싸질 수 있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프로로 데뷔하는 기간까지 약 4년간은 그녀에게 있어선 잠깐 동안의 황금기였다. 그러나 이 황금기란 이른바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었지 완전한 의미의 황금기는 결코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선 성장기라고 할 수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그녀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타이거 우즈가 프로로 데뷔할 때 걸었던 기대 이상이었다. 그녀도 나름대로 이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 같은 상승세를 타고 미셸은 16세인 2005년 전격적인 프로 데뷔를 만천하에 알렸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시기였고 급기야 어린 소녀에게 나이키와 소니는 각 500만 달러씩 투자하면서 그녀는 말 그대로 ‘천만 달러의 소녀’가 된 것이다.
이에 보답하듯 2005년 시즌 오픈 SBS 대회에서 2위를, 그리고 메이저인 맥도날드챔피언십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성적도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다.
사실 이 시기에 그녀는 골프보다도 외적인 일에 더욱 바빠 보였다. 헐리우드에서의 러브콜은 물론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여자 스포츠 선수로 선정되는 등 그녀의 신데렐라 행진은 계속될 것만 같았다.

6년 전 13세 그녀는 골프계의 신데렐라였다
그러나 미셸 위의 전성기는 그것이 한계였다


신데렐라의 겉모습은 너무나도 화려했다. 그러나 그녀의 골프 성적은 스포트라이트에 반비례하기 시작했다. 팬들이나 미디어의 시선이 서서히 곱지만은 않아지기 시작했다. 위태위태하면서도 간간이 상위권 성적으로 때우며 넘기던 그녀였지만 우승에 대한 낭보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프로 데뷔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그녀에 대해 일각에선 서서히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를 추켜세우던 언론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LPGA나 PGA의 타 선수들의 질타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남자대회에 나서지 말고 그 시간에 여자대회에 신경을 써서 우승하는 법을 배워라”며 가했던 일침은 뼈아픈 나무람이었다. 그때부터 그녀에게 쏟아지는 것은 찬사가 아니라 어느덧 비난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우승이라는 것은 일각에서의 시기와 질투, 혹은 볼멘소리까지도 잠재울 수 있는 탈출구였다. 단 한 차례의 우승이라는 사실 하나만 있으면 그녀는 그나마 체면을 유지할 수도 있었고 신데렐라의 행보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마추어 시절이든 프로 시절이든, 그녀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6년 시즌 동안 상위 랭킹에 입상한 것은 ‘에비앙 마스터즈’에서의 2위와 ‘LPGA 나비스코’ 메이저 대회에서의 3위 정도였다. 이같은 성적만으로는 결코 그녀의 위상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골프 선수로서의 자질마저 의심받기에 충분한 졸작이었다.
이때부터 언론의 질타가 서서히 쏟아지기 시작했다. 남자대회에 출전하지 말 것과 기량을 닦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가족들은 계속해서 남자대회 출전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셸이 출전한 남자대회는 올해의 ‘RENO OPEN’을 비롯해 총 8차례. 단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한 최악의 성적만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여자대회인 일리노이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선 좋은 성적으로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빠트려서 실격 처리 되는 등 불운의 연속이 계속됐다. 이제 그녀는 골프계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미셸의 유명세는 그러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남자친구인 로빈 로페즈(NBA 피닉스 썬즈)와 함께 ‘스포츠 스타-연예인 커플’ 중 3번째 순위로 뽑히는 등 아직까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지고 있다.  
현재 그녀는 내년도 풀시드를 얻기 위해 Q스쿨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로선 만감이 교차되는 때이기도 하다. 맨 밑바닥까지 추락한 그녀의 위상을 보고 그녀도 재기의 칼을 갈고 있는 중이다.
현재 상황의 그녀를 보고 유력지인 ‘시카고 트리뷴’ 같은 일간지에서 그녀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셸은 어쩔 수 없는 여성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모든 종목을 막론하고 여자가 남자를 이기는 스포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츠에서 성 대결은 있을 수 없다. 남녀 차별이 아니라 스포츠에서 남자대회와 여자대회가 따로 있는 이유가 있다. 미셸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NBA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 의미 없는 일은 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남자대회 컷 통과란 그저 한 편의 쇼에 불과하다. 진정한 승부를 원하는 팬들은 이를 외면하게 된다.”
올해 미셸은 조금은 서럽기까지 하다. 그나마 스폰서 초청대회도 없어 대회에 참가하기가 녹녹하지 않다. 프로 세계에서 기량 말고 다른 것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다. 그녀 역시 실력을 검증 받고 내년도 풀시드를 얻어내기 위해선 예외 없이 Q스쿨에서 퀄리파잉이 돼야 한다. 그녀가 Q스쿨에 간 까닭이다.
그동안의 장밋빛 인생은 잠시 접어두고 실력으로 입증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녀가 다시 돌아오고 우승의 낭보가 전해지는 날, 팬들은 잠시 잊혔던 그녀의 환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예전처럼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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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