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이 Q스쿨에 간 까닭은?

“구겨진 자존심 딛고 재기에 성공하겠다”

미셸 위. 그녀의 근황이 궁금하다.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됐던 그녀. 그러나 그녀의 현주소는 내년도 풀 시드를 얻기 위해 Q스쿨에 나가 있는 상황이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천만 달러 소녀의 구겨진 자존심은 그대로 추락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재기에 성공할 것인가. 미셸 위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중학교 1학년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몸과 세련된 얼굴. 13세의 미셸은 여자골퍼로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여기에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와 멋진 스윙은 금상첨화였다.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물론이었다. 미디어의 수식어는 그야말로 찬사 일변도였고 여자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 골프 신동, 신데렐라 골퍼 등 어떤 수식어도 그녀를 표현하기에 충분치 않을 만큼 그녀는 상승세를 탔다. 

그녀의 앞날은 탄탄대로였다. 외모 면에서도 그렇지만 골퍼로서의 자질 또한 충분해 보였고 팬들은 그녀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린 중학생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골프계의 그녀를 향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LPGA의 각종 대회 초청이 줄을 이었고, 여기에다 그녀가 남자대회까지 출전한다고 하자 PGA의 일부 대회에서도 줄을 대기 시작했다. 그녀가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대회는 흑자가 났다. 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그녀의 샷 하나하나가 볼거리였다.
미셸도 이에 보답했다. 주요 여자 메이저대회에서 이따금씩 보여주는 정교한 샷 하나만으로도 팬들은 열광했다. 남자대회에서 PGA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모습만으로도 골프계에 주는 임팩트는 엄청났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샷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우승을 하는 것과 가능성이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만 팬들은 깜짝 쇼를 연출하는 그녀를 좋게만 생각했다. ‘충분한 가능성’으로 미화했고 조만간 우승을 일궈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물론 그녀는 아직까지 어린 나이이고 무엇보다 아마추어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감싸질 수 있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프로로 데뷔하는 기간까지 약 4년간은 그녀에게 있어선 잠깐 동안의 황금기였다. 그러나 이 황금기란 이른바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었지 완전한 의미의 황금기는 결코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선 성장기라고 할 수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그녀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타이거 우즈가 프로로 데뷔할 때 걸었던 기대 이상이었다. 그녀도 나름대로 이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 같은 상승세를 타고 미셸은 16세인 2005년 전격적인 프로 데뷔를 만천하에 알렸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시기였고 급기야 어린 소녀에게 나이키와 소니는 각 500만 달러씩 투자하면서 그녀는 말 그대로 ‘천만 달러의 소녀’가 된 것이다.
이에 보답하듯 2005년 시즌 오픈 SBS 대회에서 2위를, 그리고 메이저인 맥도날드챔피언십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성적도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다.
사실 이 시기에 그녀는 골프보다도 외적인 일에 더욱 바빠 보였다. 헐리우드에서의 러브콜은 물론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여자 스포츠 선수로 선정되는 등 그녀의 신데렐라 행진은 계속될 것만 같았다.

6년 전 13세 그녀는 골프계의 신데렐라였다
그러나 미셸 위의 전성기는 그것이 한계였다


신데렐라의 겉모습은 너무나도 화려했다. 그러나 그녀의 골프 성적은 스포트라이트에 반비례하기 시작했다. 팬들이나 미디어의 시선이 서서히 곱지만은 않아지기 시작했다. 위태위태하면서도 간간이 상위권 성적으로 때우며 넘기던 그녀였지만 우승에 대한 낭보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프로 데뷔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그녀에 대해 일각에선 서서히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를 추켜세우던 언론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LPGA나 PGA의 타 선수들의 질타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남자대회에 나서지 말고 그 시간에 여자대회에 신경을 써서 우승하는 법을 배워라”며 가했던 일침은 뼈아픈 나무람이었다. 그때부터 그녀에게 쏟아지는 것은 찬사가 아니라 어느덧 비난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우승이라는 것은 일각에서의 시기와 질투, 혹은 볼멘소리까지도 잠재울 수 있는 탈출구였다. 단 한 차례의 우승이라는 사실 하나만 있으면 그녀는 그나마 체면을 유지할 수도 있었고 신데렐라의 행보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마추어 시절이든 프로 시절이든, 그녀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6년 시즌 동안 상위 랭킹에 입상한 것은 ‘에비앙 마스터즈’에서의 2위와 ‘LPGA 나비스코’ 메이저 대회에서의 3위 정도였다. 이같은 성적만으로는 결코 그녀의 위상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골프 선수로서의 자질마저 의심받기에 충분한 졸작이었다.
이때부터 언론의 질타가 서서히 쏟아지기 시작했다. 남자대회에 출전하지 말 것과 기량을 닦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가족들은 계속해서 남자대회 출전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셸이 출전한 남자대회는 올해의 ‘RENO OPEN’을 비롯해 총 8차례. 단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한 최악의 성적만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여자대회인 일리노이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선 좋은 성적으로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빠트려서 실격 처리 되는 등 불운의 연속이 계속됐다. 이제 그녀는 골프계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미셸의 유명세는 그러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남자친구인 로빈 로페즈(NBA 피닉스 썬즈)와 함께 ‘스포츠 스타-연예인 커플’ 중 3번째 순위로 뽑히는 등 아직까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지고 있다.  
현재 그녀는 내년도 풀시드를 얻기 위해 Q스쿨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로선 만감이 교차되는 때이기도 하다. 맨 밑바닥까지 추락한 그녀의 위상을 보고 그녀도 재기의 칼을 갈고 있는 중이다.
현재 상황의 그녀를 보고 유력지인 ‘시카고 트리뷴’ 같은 일간지에서 그녀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셸은 어쩔 수 없는 여성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모든 종목을 막론하고 여자가 남자를 이기는 스포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츠에서 성 대결은 있을 수 없다. 남녀 차별이 아니라 스포츠에서 남자대회와 여자대회가 따로 있는 이유가 있다. 미셸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NBA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 의미 없는 일은 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남자대회 컷 통과란 그저 한 편의 쇼에 불과하다. 진정한 승부를 원하는 팬들은 이를 외면하게 된다.”
올해 미셸은 조금은 서럽기까지 하다. 그나마 스폰서 초청대회도 없어 대회에 참가하기가 녹녹하지 않다. 프로 세계에서 기량 말고 다른 것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다. 그녀 역시 실력을 검증 받고 내년도 풀시드를 얻어내기 위해선 예외 없이 Q스쿨에서 퀄리파잉이 돼야 한다. 그녀가 Q스쿨에 간 까닭이다.
그동안의 장밋빛 인생은 잠시 접어두고 실력으로 입증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녀가 다시 돌아오고 우승의 낭보가 전해지는 날, 팬들은 잠시 잊혔던 그녀의 환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예전처럼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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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