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워터파크 ‘뜨거운 물전쟁’(3)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곳곳 업그레이드…몰라보게 달라졌네!


무더운 여름, 뜨거운 워터파크 전쟁이 시작됐다. 대형 워터파크에서의 물놀이는 여느 레저와는 달리 온 가족이 원스톱 휴양을 즐길 수 있어 흡족한 나들이가 가능하다. 주요 워터파크들은 더 스릴 넘치는 시설들을 보강하며 2011년 여름 ‘물의 전쟁’에 뛰어 들었다. 이에 치열한 ‘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워터파크 탐방에 나섰다. 이번 주는 세 번째로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를 찾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수질의 온천이 조화
스파동 온천사우나·아쿠아동 다양한 수치료 시설
몸집 1.5배 키우고 시설 업그레이드
야외공연장선 8월 말까지 매일 공연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수질의 온천이 조화를 이룬 국내 최대의 온천테마파크 설악워터피아는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한화리조트 설악 내에 위치한 대규모 온천테마파크다. 다양한 바데풀은 물론 실내외 파도풀 특히 노천온천은 사계절 시시각각 달라지는 설악산의 장관을 바라보며 즐기는 친자연적인 온천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지하 680m 지점에서 하루 3000t씩 용출 되는 49℃의 천연 온천수는 피부와 전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양이온과 탄산수소, 염소, 탄산, 황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 워터피아의 온천수는 피부 미용은 물론 정신적인 피로, 불면증,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 성인병, 부인병, 사고후유증 등에도 좋다. 올해는 파크 부지를 1.5배 확장하면서 물놀이 시설을 12가지로 늘려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주요시설
워터피아는 스파동과 아쿠아동으로 나뉜다.
스파동의 주요시설로는 온천사우나, 물놀이시설, 옥외레저스파 등이 있다. 온천사우나는 야외에서 설악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을 비롯, 낙수탕, 침탕, 원목탕, 초음파탕, 기포탕, 건식·습식 사우나 등 다양한 종류의 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놀이시설로는 동해바다에서 파도타기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 파도풀(샤크블루)과 100m, 70m 길이에서 스릴을 만끽하며 내려오는 슬라이더, 4레인의 규격을 갖춘 야외수영장, 설악의 계곡을 표현하여 흐르는 물길을 따라 수영을 즐기는 유수풀, 수심 30cm, 165㎡(50평) 크기의 유아풀, 수심 45~70cm, 495㎡(150평) 규모의 아동풀, 운동과 오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액션스파 등 다양한 테마 시설들이 있다.

또한 옥외레저스파 시설인 스파밸리에는 용두탕, 가든스파, 동굴사우나, 맥반석 찜질방, 시즌스파, 마운틴스파, 레인스파를 비롯, 에어스파, 우드스파, 웰빙스파, 커플스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스파와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옥외레저스파는 자연과 건강이라는 현대인의 관심사에 맞춰 물의 자극, 탕의 재질, 물의 성분, 입욕 깊이 등을 다양하게 연출하여 고객들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편안한 휴식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메일스트롬과 아쿠아플레이시스템을 도입했다.
메일스트롬은 얼핏보면 큰 깔때기가 옆으로 누워있는 형상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기구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하고 스릴 넘치는 시설로 탑승자나 보는 이 모두에게 시각적인 매력과 흥분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17m 높이에서 4~6인용 튜브를 타고 50m 길이의 슬라이드 관을 통해 빠르게 미끄러지면 깔때기 모양의 기구로 떨어진다. 이어 관성에 따라 지그재그로 상승과 하강을 3회 정도 반복한 후 기구 한 가운데로 빠져나가 착수풀에 도달하게 된다. 슬라이드 관 양쪽에서 물안개를 분사, 조금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체 길이는 약 100m이며 소요 시간은 18초 정도다.

아쿠아플레이시스템은 실내의 기존 시설물을 개선해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개조한 신규 시설이다. 원색적인 색상의 슬라이드·워터밸브·크랭크·물대포·그물·스프레이 등이 몰려 있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물놀이를 이용한 교육적 효과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파동과 더불어 웰빙과 내츄럴을 지향하며 2006년에 오픈한 아쿠아동 또한 웰빙과 내츄럴을 지향하며 놀이는 물론 건강과 휴식을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복합형 테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건강과 휴식의 기능을 강조한 대형 테라피시설인 아쿠아돔과 물의 흐름에 따라 온몸을 맡겨 온천을 즐기는 레인보우스트림, 동시 이용객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옥외 파도풀인 샤크웨이브 그리고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스파와 피부미용과 마사지프로그램으로 젊음을 회복하는 뷰티 & 슬림센터까지 흥미롭고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야외의 노천텐트카페와 파라솔 및 파고라존, 실내의 이벤트 카페 등은 전망을 고려한 위치선정과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의 수치료 시설을 배치한 아쿠아돔은 대형 풀에 수심 1m 깊이의 실내 스파시설이다. 바닥에서 분출되는 강력한 수류에 의지하여 몸을 띄우는 플로팅 및 스트레칭 시스템, 사방벽면에서 분사되는 물줄기로 마사지를 즐기는 하이드로포켓, 워터커튼의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바샤월, 수중베드에서 분사되는 수류에 전신마사지가 가능한 드림배스, 의자에 앉은 자세로 편안한 마사지를 즐기는 벤치젯, 목뒤에서 분사되는 물줄기로 근육을 풀어주는 넥샤워, 수중기포를 만들어 기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초음파로 심신의 안정을 찾는 기포탕, 그리고 강력한 물기둥이 분사되는 바디마사지, 하이드로 마사지 등의 기능풀로 이루어져 있다.

유아를 위해 놀이기구를 배치한 유아전용풀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직선과 곡선의 조형미를 살려 아일랜드 형식으로 조성된 레인보우스트림은 총 길이 230m, 동시수용객 300명의 유수 스파풀이다. 풀의 중앙에 있는 두개의 섬은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형상화하였고, 플로팅시스템 등 아쿠아돔의 기능풀을 배치하여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여유있고 운치있는 파고라를 설치하여 물놀이 중 휴식과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게 했다. 큰 섬 중앙에는 파르테논 신전형태의 다트분수를 중심으로 족탕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레인보우스트림은 기존 워터피아시설과 수로로 연결되어 있어 튜브나 구명자켓을 입고 물길을 여행하는 재미와 고대의 문명을 접하는 듯한 환상적인 조경으로 꾸며져 있다.

한 가족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패밀리스파는 5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복층구조의 전망용 스파시설이다. 각각의 룸 안에는 대형 월풀욕조와 휴게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단지를 조망하면서 가족끼리 또는 친구, 연인끼리 오붓한 스파를 즐길수 있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를 야자와 바위 등 하와이안풍으로 장식하고 화려한 내, 외부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야간에는 더욱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여기에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조망권에는 동시수용 20명의 전망용사우나를 배치하여 이용객의 휴식을 돕고 있다. 전망용사우나는 저온의 건식사우나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빛과 소리를 이용한 테라피 개념의 사우나이다.
대규모 옥외파도풀인 샤크웨이브는 전장 50m, 폭 45m의 복합 물놀이 시설이다. 파도높이 1.2m의 다양한 6가지 파도 연출로 이국적인 바다분위기를 낼 뿐 아니라 풀 주변으로 조성한 비치는 남국의 해안을 연상하게 한다.

이밖에 HUE SPA에서는 오리엔탈 콘셉트의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HUE SPA에서 제공하는 스파 트리트먼트는 최고급 해양 제품과 유기농 제품만을 사용하며 다양하고 체계화된 스파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고객 취향과 건강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되는 각 트리트먼트 룸은 조명을 이용해 정신적 이완을 유도해주는 뮤직테라피와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모든 마사지 프로그램은 새로운 테크닉을 적용해 피부와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며, 리드미컬한 강약 조절로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밖에 특별한 기능이 부가된 마사지 오일과 새로운 마사지 테크닉의 결합은 피부의 독소를 제거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다. 또한 특별한 날을 위한 마사지, 라운딩 전후 골퍼를 위한 스파, 효율적인 워크샵을 위한 스파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스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트리트먼트 룸의 마사지 테이블은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최신 제품과 최첨단 매트를 설치해 쾌적한 트리트먼트가 되도록 하였으며 워터피아와 설악프라자CC와도 바로 연결되어 있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규시설
235m 길이의 토렌트리버는 댐 속의 물을 한 번에 방류하면서 만들어지는 급물살과 파도를 즐기는 시설이다. 지난해 7월 실내의 기존 시설물(슬라이더)을 개선해 새롭게 선보인 메일스트롬 역시 인기 만점의 어트랙션이다. 탑승자는 물론 보는 사람까지 시각적인 매력과 흥분을 유발시키는 메일스트롬은 17m 높이에서 50m짜리 슬라이드 관을 통해 추락하듯 급하강해 깔대기 모양의 관 안으로 떨어져 다이내믹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젊은층을 겨냥한 월드앨리는 세계 최초 개발과 동시에 워터피아에 설치된 복합형 슬라이드다. 2004년 IAAPA(국제유원시설협회)에서 ‘베스트 워터파크 라이드’ 최고상을 수상한 볼(Bowl)과 2009년 동일한 상을 수상한 깔때기 모양의 탠트럼(Tantrum)을 조합한 월드앨리는 탠트럼의 좌우 진동과 볼의 회전을 패밀리래프트 슬라이드로 연결시켜 익스트림하고 다이내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360도 회전과 급하강의 짜릿한 스릴감이 만점. 길이 180m, 높이 22m 규모의 패밀리래프트는 4명이 튜브에 탑승, 급하강과 회전을 반복하는 수로를 통과해 래프팅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틀란티스, 키즈 & 토즈풀, 야외 온천탕, 익스트림 밸리의 패밀리래프트, 스파밸리에 첫 선을 보인 4D극장 드림피아와 이벤트탕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누릴 수 있다.

편의시설
고객 편의를 위한 편의시설 확충도 눈여겨 볼만하다. 식음시설은 기존 17종에서 23종으로 늘어났다. 토렌트존에 스낵바와 푸드코트 4종이 신설됐고, 스파밸리에도 스낵바가 추가로 생겼다. 또 스파밸리에 선베드존(총 320개)이 조성됐고, 카바나(총 23개) 증설과 함께 어드벤처 아일랜드에 야외 공연장이 새롭게 꾸며졌다.

다양한 이벤트
8월28일까지 실내외에서 매일 신나는 공연을 펼친다. 아쿠아동 실내 이벤트홀에서 진행되는 퍼포먼스 <드럼캣>은 세계 유일의 여성 타악그룹이 오감을 자극하는 타악연주를 선보인다. 또 야외 공연장에서는 전자현악 그룹 일렉티아가 클래식과 팝, 재즈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음악을 선사한다. 이들의 공연은 파워풀한 연주와 무대매너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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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서울시다. 서울시에 깃발을 꽂는 쪽이 전체 선거의 승리라 봐도 무관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당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오세훈 대항마’를 자처하는 후보군이 속속 등장했지만, 서울 시민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제9회 지방선거(이하 지선) 승리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중으로 지선 공천 룰을 확정해 빠르게 선거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큰 틀로는 ▲당원 민주주의 실현 ▲완전한 민주적 경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 선출 ▲여성·청년·장애인 기회 확대 등 4대 방향이 제시됐다. 출사표 만지작 민주당은 이번 지선의 성격을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은 워크숍에서 ‘이재명정부 성공과 지선 승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민생회복·내란청산·개혁완수라는 역사적 사명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내년 지선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서 ‘무능 부패한 국민의힘 지방권력’을 심판하고 ‘진짜 자치분권 균형성장’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또한 “이정부 성공을 위해 당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가오는 지선은 민주당의 책임과 기회의 시험대다. 당의 힘을 모아 이정부의 성공과 지선 승리라는 두 목표를 함께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도가 높은 서울시장 선거 최종 후보가 되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차기 서울시장 임기는 2030년으로 21대 대통령선거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서울시장은 대선주자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졌던 만큼 정치인으로서 큰 꿈을 꾸는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 본선행 티켓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원내 의원들의 공식 출마 선언 이후에도 자칭타칭 물망에 오른 진보 인사들이 시기를 재고 있어 다양한 경선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주민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그는 “서울이 ‘맏이’ 역할을 하며 지방 도시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선거판을 예열했다. 뒤이어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희대 대법원장 저격수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키운 그가 이번에는 “서민을 위해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오세운 서울시장 대항마로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무리하게 해제하면서 부동산 폭등을 자초했다”며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서 큰 책임이 있는 용산구청장에게 서울시 주최 지역축제 안전관리 대상을 주는 등 시민의 요구, 시대의 요구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정감사 이후 결단을 내리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달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후보가 서울시를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자리에 과연 제가 적합한 후보인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큰 판 향하는 의원들 오세훈만 꺾으면 끝? 지난 조기 대선 당시 ‘민주당 골목골목선대위 서울위원장’을 맡아 서울시 정책 로드맵을 짜는 데 참여한 만큼 출마 명분은 충분하다는 평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원내 인사인 박홍근 의원과 김영배 의원도 몸풀기에 나섰다. 특히 박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지난해 8월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논의가 있었던 점을 강조만 만큼 오랜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전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며 도전을 시사했다. 홍 전 의원은 가장 민감한 서울 부동산 문제를 겨냥하는 등 오 시장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으며 저격에 나섰다. 박용진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의원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연일 오 시장을 때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의 정치가 ‘영포티(젊어 보이려 애쓰는 40대)’ 정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한다”며 청년세대와의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외에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이름이 눈에 띈다. ‘K-브랜드지수’에서 서울시 지자체장 부문 1위 타이틀을 따낸 그는 활발한 SNS 활동으로 두터운 지지층을 보유한 인물이다. “나 서울 시민인데, 구청장님 좀 같이 씁시다” 등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팬덤을 등에 업고 민주당 원내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후보군은 일동 ‘오세훈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 시장의 야심작인 한강버스가 연일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서울시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맞은편에 높이 145m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한 것을 두고 맹공에 나선 것이다. 지난 11일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종묘 재개발 논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주민 의원과 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한 전현희·김영배·박홍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박홍근 의원은 “차기 시장, 그리고 대권 놀음을 위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울 종묘가 서울시장 선거의 새로운 전장이 된 셈이다. 이리저리 혼돈의 표심 민주당에서는 윤석열정부 조기 퇴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승리의 후광효과가 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선 기조를 내란 청산으로 내세운 것 역시 ‘내란 VS 헌법 수호’ 프레임이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다시 꺼내든 내란 종식 키워드가 내년 지선에서도 먹힐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지선 압승이라는 낙관론에 젖어 서울시 민심을 제대로 훑지 못한다면 ‘이정부 심판론’으로 되치기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 선거는 ‘오세훈만 꺾으면 당선’ 같은 일차 방정식이 아니다. 오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등 각종 리스크에 발목 잡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내란 종식을 외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냐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다시 출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특성만큼 변수도 많은 서울시 자체가 첫 번째 허들이다. 서울은 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성동·강동·중구 등 13개 선거구를 일컫는 한강벨트를 따라 보수층이 포진해 있어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지만,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 48석 중 37석을 얻어 과반이 넘는 지역에 파란 깃발을 수놓았다. 그럼에도 조기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에서 각각 47.1%, 41.6%를 얻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5.5%p에 불과했다. 여기에 범보수로 여겨지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얻은 9.9%를 더하면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을 앞서게 된다. 비상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경험했지만 40%에 달하는 서울 시민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두 번째는 한강벨트를 따라 빼곡히 자리 잡은 부동산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정책을 통해 서울시 민심을 움직이는 건 진영 간의 논리 싸움이 아닌 정책, 그중에서도 집값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이재명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약 보름 뒤 민주당 지지율이 1주일 새 10%포인트 하락하며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됐다. 지지층에 휩쓸릴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1%로 전주 대비 10%p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12%p 오른 32%로 집계됐다. 서울을 대상으로 고강도 대책이 발표되자 서울 민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전체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해 57%를 기록했지만,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서울 지역에서는 8%p 하락한 47%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2.6%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진영 간의 대립구도가 아닌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견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진보 진영 후보들은 본선 진출을 위해 당원의 표심을 얻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권리당원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힘과 잘 싸우는 ‘전투적인 후보’가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진보·여권 후보 가운데 정 구청장이 1위를 차지했다. 만일 정 구청장이 출마 의지를 굳히더라도 박주민·서영교 의원 등 쟁쟁한 원내 인사를 제치고 당원의 선택을 받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인지도면은 물론 민주당 지선 기조가 내란 청산으로 자리 잡은 한 12·3 비상계엄을 해제한 인물에게 더 많은 정치적 유산과 서사가 쥐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박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동시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집중적으로 질타 받았다. 2023년 8월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체포동의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중 불체포특권 포기 성명에 이름을 올린 31명의 의원 중 한 명인 만큼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경우 경선 통과가 수월하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개딸(개혁의 딸들)이 밀어준 강경파 후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면 정책이나 행정가로서의 자질은 묻히고 이에 거부감을 느낀 중도층의 표가 분산될 것이란 점에서다. 당원 마음 잡으랴, 중도층 안으랴 김민석·강훈식 ‘투톱’ 차출설도 경선과 본선을 놓고 민주당의 딜레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김민석·강훈식 차출설’이 돌면서 서울시장 선거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행정가 면모가 돋보이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실비서실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정 투톱이 또다시 정치의 한가운데에 들어섰다. 앞서 김 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지만 종묘 재개발 논쟁에 뛰어들면서 다시 불을 댕겼다. 지난 10일 김 총리가 서울 종묘 일대를 찾아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밀어붙이다 시민의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로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는데, 이를 두고 오 시장이 “국민 감정을 자극하려 하는데 이는 선동”이라며 지선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의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 차례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이름도 다시 거론된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 대신 당 대표로 나서고, 직을 내려놓은 정 대표가 서울시장 도전 후 대권 코스를 밟는 시나리오다. 3대 개혁을 두고 당정 불협화음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붙는 만큼 교통정리를 통해 당정 서로에게 윈윈(win-win)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우선 민주당 관계자들은 앞선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총리나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 생긴 공백은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을뿐더러 정부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시기에 지선 후보로 차출할 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정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 역시 “이제 겨우 (취임) 100일이 지났다”며 일축했다. 이처럼 ‘스타 정치인’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자 당 일각에서도 지역 일꾼을 뽑는 지선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경선 당락을 결정할 당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지나친 선명성 경쟁이 이어질 경우 중도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많은 변수들 여권 관계자는 “지선 결과를 미리 예단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종묘 재개발 같은 이슈가 전방으로 나올 텐데 그때마다 (민주당도) 네거티브로 맞받아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우리 당원도 내란 종식과 민생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을 최종 후보로 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터줏대감 눈치 보는 국힘?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역시 서울시장을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보고 있다. 서울시 사수를 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지만, 오세훈 시장의 임기가 남은 만큼 누구 하나 선뜻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오 시장의 재도전이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해줄지 지켜보며 거취를 분명히 하겠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종묘 재개발 등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에 기댄다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 셈이다. 한때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는 서울시장 물망에 올랐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오 시장이 아닌 나 의원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목이 쏠렸지만 정작 나 의원은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