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워터파크 ‘뜨거운 물전쟁’ (1)캐리비안 베이

“우린 노는 물이 달라!”


짜릿함 종결자 ‘아쿠아루프’…8초의 스릴과 전율
와일드 리버…워터 슬라이드·쿨 쉘터 대규모 노천 레스토랑
뷰티존…휴식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 관리
웰빙휴식 공간…바데풀·스파 빌리지

캐리비안 베이가 국내 레저시설에서 갖는 상징성은 대단하다. 이 시설은 1996년 자연농원이 에버랜드로 바뀌면서 나란히 오픈했다. 그때 내세웠던 광고 문안이 ‘세계 최초의 실내외 워터파크’였다. 그때만 해도 물놀이 시설은 야외 수영장이거나 실내 온천으로 구분됐다. 이후로 여름철 레저 풍경은 수영복 차림의 미녀들이 물벼락을 맞거나 슬라이드를 타고 물에 빠지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캐리비안 베이의 출현은 곧바로 우리나라 워터파크 전성시대의 개막으로 이어졌다. 대형 목욕탕에 불과했던 온천이 앞다퉈 워터파크 시설을 도입했고, 여름엔 파리를 날리던 스키장도 워터파크 시설을 들여놔 사계절 테마파크로 거듭났다. 지방 여행사도 캐리비안 베이 덕을 톡톡히 봤다. 여름철 지방 여행사의 대표 상품이 캐리비안 베이 당일 여정이다. 부산·대구·광주 등 남쪽 지역에선 캐리비안 베이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라는 젊은이가 아직도 수두룩하다. 7월 말~8월 초 극성수기에는 새벽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이 줄이 선다. 밤새워 차를 달려온 지방의 청춘들이다.

아쿠아루프

투명 캡슐 형태의 승강대에 올라서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순식간에 캡슐의 밑바닥이 꺼지면서 탑승자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지상 18m 높이 승강대에 서있던 몸은 눈 깜짝할 새 10m 정도 직각으로 뚝 떨어지면서 튜브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체감속도 90㎞/h(실제속도 60㎞/h)로 떨어지던 몸은 중력가속도 2.5G(Gravity·보통 느끼는 중력의 2.5배)의 힘을 받아 360도 회전구간에서 다시 거꾸로 솟구쳐 오른다. 96m 슬라이드를 빠져 나오는데 불과 8초밖에 안 걸린다. 찰나의 스릴과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이 놀이기구, 정말 판타스틱하다. 마치 수중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다. 캐리비안베이가 개장 15주년을 기념해 새로 도입한 아쿠아루프다.
아쿠아루프는 에버랜드가 보유한 세계적 우든코스터 T익스프레스에 견줄 만큼 짜릿한 스릴감이 넘치는 신개념 워터슬라이드. 2009년 첫선을 보인 후 올 여름에만 전세계에서 4개가 오픈할 만큼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기종이다.
맨몸으로 타기 때문에 실제 이상으로 속도감이 더 나 스릴이 있다. 게다가 360℃ 돌아가는 루프형 롤러코스터처럼 큰 원을 그리며 상승하는 구간이 있어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다가 갑자기 역상승하는 스릴과 전율, 짜릿함이 일품이다.
일반적인 롤러코스터에서 접할 수 있는 스릴을 육지가 아닌 물 속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맛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반투명의 슬라이드에서 탑승자가 빠르게 회전하는 모습을 실루엣으로 볼 수 있어 타는 사람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도 신난다.

와일드 리버

와일드 리버는 워터 슬라이드 3기와 해적의 비밀 동굴을 형상화한 쿨 쉘터 및 대규모 노천 레스토랑 등을 갖춘 워터 존으로 단일 워터파크에 버금가는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
와일드 리버는 18세기 카리브 해 연안에 출몰하던 해적들이 은신처로 삼았던 산악 지대를 테마로 지어진 워터파크다. 세계 최초로 산사면에 설치된 워터 슬라이드 와일드 블라스터는 워터 롤러코스터로 불릴 만큼 다양한 DIY 코스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2M 높이에서 튜브를 타고 하강하는 타워 부메랑고와 타워 래프트는 스릴을 즐기는 10~2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좋다. 또한 튜브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와일드 리버 풀 및 동굴처럼 설계되어 항상 실외보다 5~6℃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쿨 쉘터 등의 공간도 함께 선보인다.


웰빙 물놀이 뷰티존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손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웰빙을 테마로 한 공간인 뷰티존은 아쿠아틱센터 5층에 위치한 공간으로 팩, 아로마 등을 이용한 전문 테라피 샵이다. 뷰티존에서는 각종 마스크 팩과 머드, 쑥, 콜라겐을 이용한 모델링팩 등을 이용한 얼굴 마사지가 가능하고 아로마향을 이용한 전신 릴렉싱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뷰티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머드파라핀 테라피다. 머드파라핀 테라피는 피부 건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테라피 중 하나로 보령산 천연 머드를 사용하여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또한 피부관리실이나 전문 테라피샵에서 볼 수 있는 수퍼릴렉스 캡슐도 운영된다. 수퍼릴렉스 캡슐은 캡슐 속 적외선을 이용해 체중을 감량시키고 셀룰라이트를 분해하는 기능을 하는 마사지 기계로 특히 물놀이로 지친 몸을 풀어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웰빙휴식 즐기기

캐리비안 베이에는 바데풀, 스파 빌리지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다. 우선 캐리비안 베이 바데풀은 강한 물살을 이용해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수중 피트니스 시설이다. 캐리비안 베이 바데풀은 수중 운동을 중심으로 체력증진을 위한 수중증진 코스, 스트레스해소 코스, 수중 유산소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코스, 현재의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향상을 목적으로 한 건강 증진 코스, 피로에 지친 육체의 원기회복을 위한 피로 회복 코스 등 모두 5개의 코스를 운영한다.
캐리비안 베이 스파 빌리지는 스파 시설이 구비된 독립 가옥 형태의 휴식 시설로 가족단위의 손님과 연인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시설이다. 캐리비안 베이 실내 아쿠아틱 센터 우측 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숲 속에 조성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물의 흐름을 이용해 마사지, 지압, 물리 치료 등의 효과가 있는 최첨단의 스파가 빌리지 안에 마련되어 있고 내부에는 비치 체어, 선풍기 등의 편의 시설도 함께 구비되어 있다. 


무더운 여름, 뜨거운 워터파크 전쟁이 시작됐다. 대형 워터파크에서의 물놀이는 여느 레저와는 달리 온 가족이 원스톱 휴양을 즐길 수 있어 흡족한 나들이가 가능하다. 주요 워터파크들은 더 스릴 넘치는 시설들을 보강하며 2011년 여름 ‘물의 전쟁’에 뛰어 들었다. 치열한 ‘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워터파크 탐방에 나섰다. 이번 주는 첫 번째로 캐리비안 베이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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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