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작 시청률 40% 돌파, CF 섭외 1순위. 배우 지창욱에게 2011년은 평생 잊지 못할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훤칠한 키와 선한 미소는 물론 유난히 긴 팔과 다리 덕분에 데뷔 초부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지창욱. 일요시사는 창간 15주년 특별인터뷰로 국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속 동해를 통해 ‘국민 손자’로 떠오른 지창욱을 만나 그의 인기 비결에 대해 파헤쳐 보았다.
고3이 되면서 문득 ‘연기를 하면 재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한 진로가 바로 연기자. 처음부터 끼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예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 그 자체였다.
“다른 학생들처럼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끼가 많거나 남들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닌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직업으로 연기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지창욱은 당당히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만 생각하고 입학했던 연극영화과는 그를 방황하게 했다.
“수업시간에 웃고, 울고,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수업시간에 왜 이런 걸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어요. 나를 버려야 진정한 연기자가 되는 건데, 화면에 나오는 화려한 모습만 생각했던 거죠. 그래서 방황을 시작했어요. 덕분에 학사경고도 맞았고요. 그리고 방황 끝에 내린 결론은 ‘진정한 연기자가 되자’였어요.”
이동통신 CF로 데뷔 전부터 여성팬들의 마음을 훔친 지창욱은 본격적인 브라운관 데뷔에 앞서 연극과 뮤지컬 등을 통해 연기의 내공을 쌓은 실력파다. 2006년 영화 <데이즈>로 데뷔해 뮤지컬 <쓰릴 미>, 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 등에 출연했고, 2009년 <솔약국집 아들들>의 넷째 아들 송미풍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고3 때 연기자로 진로 선택…연극·뮤지컬 통해 연기 내공 쌓아
<웃어라 동해야> 이어 <무사 백동수>까지 연이어 주인공 행운
“<솔약국집 아들들>에 캐스팅 됐을 때 기쁜 마음보다 부담감이 컸어요. 백일섭, 윤미라 선생님들부터 형제로 출연한 손현주, 이필모, 한상진 선배 등 다들 잘 챙겨 주시고 연기도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그분들과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죠.”
송미풍에 이어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첫 타이틀롤을 맡는 행운을 거머쥔 지창욱은 시청률 40%가 넘는 대박을 터뜨리며 ‘국민 손자’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웃어라 동해야>는 삶을 바꿔준 고마운 작품이다. 그동안 작품이 삶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웃어라 동해야>가 끝났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동해야’라고 부른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어 얼떨떨해요. 드라마가 엔딩 부분에 가면 다음 회가 궁금해지게 만들더라고요. 동해는 착하지만 자기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독하고 강해졌어요. 강하니까 질 줄도 알고. 동해는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에요. ‘희망’ 같은 존재죠. 나에게도 동해는 ‘희망’이 됐어요. 낯가리는 성격이 동해와 비슷해요. 친해지면 정을 주는 스타일이죠. 드라마가 끝나 시원섭섭해요.”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명실상부한 연기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지창욱은 종영 전에 이미 SBS 새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주인공을 꿰찼다. 스타들도 평생 한 번 맡기 힘든 타이틀롤을 연달아 맡는 행보는 신인으로서 상당히 파격적이다.
“<웃어라 동해야> 촬영 중 제의를 받았고,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흔쾌히 응했어요. 노력도 했지만 운도 좋았죠. 이제는 신인이라는 생각을 그만하고 한 사람의 배우로서 진실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무사 백동수>는 조선 최고 협객의 이름으로 한·중·일의 무예를 총 망라한 ‘무예도보통지’를 완성한 조선조 최강 무사 백동수의 일대기를 다룬 무협 활극이다. 백동수는 몸 쓰는 걸 좋아하고, 거친 욕지거리도 서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늘 밝은 웃음을 짓고 있지만 그 미소를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한 켠을 시릿하게 만드는 남자다.
“본격적인 촬영은 오는 6월부터예요. 그때까지는 동해를 싹 비워내야죠. 승마와 검술을 배우고 있어요. 상체노출신도 있어서 신경이 쓰여요. 그래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지요.”
극중 지창욱은 국민남동생 유승호와 첫 호흡을 맞춘다. 유승호는 태어날 때부터 살성을 지닌 미소년 천재 검객 여운 역을 맡아 지창욱과 극을 이끈다.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승호는 인상이 정말 좋아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좋아요. 친해지고 싶어서 전화번호도 먼저 물어봤어요. ‘앞으로 잘해보자’고 화이팅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