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선정 ‘4월의 가볼 만한 여행지’

상쾌한 봄내음 느끼고 상큼한 봄맛도 보고

전남 보성…넘실거리는 초록 물결
경북 영천…가까이서 느끼는 별
충남 금산…산벚꽃 흐드러진 비단 같은 산골
제주…역사의 자취 서린 한라산 오름 탐방
서울 부암동…서울 도심 속의 숨겨진 속살

한국관광공사가 4월의 가볼 만한 여행지로 차창 너머 펼쳐지는 초록의 보리밭 ‘전남 보성’, 별처럼 반짝이는 체험명소를 찾아서 ‘경북 영천’, 산벚꽃 흐드러진 비단 같은 산골 ‘충남 금산’, 오름기행에서 동굴 답사까지 ‘제주’, 볼거리가 풍부한 서울 도심 속의 숨겨진 속살 ‘서울 부암동’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전남 보성
보성 득량만 일대는 4월이면 초록의 보리밭이 펼쳐진다. ‘득량’이란 임진왜란 당시 군수식량을 모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넓은 보리밭을 가까이에서 감상하려면 득량만 방조제 위를 걸어볼 것을 권한다. 방조제 길을 따라 갈대가 우거져 운치가 있다. 득량만의 또 다른 명소는 강골마을이다. 영화 <서편제>와 <태백산맥>, TV 예능 프로그램 등 단골 촬영지가 된 곳이다. 전통의 멋과 소박한 정서가 살아 있다. 마을 내 이금재 가옥, 이용욱 가옥, 이식래 가옥, 열화정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당일여행코스>
조성역→강골마을→대한다원 녹차밭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조성역→득량만방조제→강골마을 숙박
둘째날: 대한다원 녹차밭→율포해수탕→벌교 태백산맥문학관→순천만


◆경북 영천
영천에는 체험명소가 많다. 우선 보현산 정상부에 대한민국 최대의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천체관측 체험이 가능하다. 운주산 승마 자연휴양림에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말을 탈 수 있고, 시안미술관에서는 미술작품 감상은 물론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다양한 산야초로 염색하고 도자기를 빚을 수 있는 영천공예촌도 들러볼 만하다. 이외에도 고려 우왕 원년에 지어진 은해사와 국보 제14호로 지정된 영산전이 있는 거조암, 임고서원 등 역사체험이 가능한 곳을 연계하면 알찬 봄 여행이 된다.

<당일여행코스>
별빛체험여행: 북영천IC→시안미술관→운주산 승마 자연휴양림→점심식사→보현산 천문대(천수누림길)→저녁식사→보현산 천문과학관
역사체험여행: 청통와촌IC→거조암→은해사→점심식사→임고서원→ 영천공예촌→보현산천문과학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청통와촌IC→거조암→은해사→시안미술관→점심식사→보현산 천문대(천수누림길)→저녁식사→보현산 천문과학관→숙박
둘째날: 영천공예촌→임고서원→점심식사→운주산 승마 자연휴양림


◆충남 금산
4월 중순이면 충남 금산군 군북면 보곡 산골에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진해, 하동을 수놓는 벚꽃들이 풍성하고 화려하다면, 산골에 자생하는 산벚꽃은 수줍은 듯 소담스런 모습이다. 서대산 자락, 뒤늦게 꽃망울을 터뜨린 이곳 산벚꽃은 소박한 멋이 있다. 보곡 산골은 국내 최대의 산벚꽃 자생 군락지 중 한 곳으로 600만㎡의 산자락에 희고 붉은 산꽃들이 수를 놓는다. 산골의 주연은 벚꽃이지만 조팝나무, 진달래, 생강나무 등도 함께 외딴 마을을 단장한다. 마을 뒤 비포장 임도와 쉼터가 조성돼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며 서너 시간 꽃구경에 취할 수 있다. 산의 고장 금산에서는 금산 산림문화타운이 위치한 남이면 건천리 일대 역시 원시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금강의 절경을 간직한 적벽강, 전나무 산책로가 아늑한 보석사 등도 4월이면 봄기운이 완연하다.

<당일여행코스>
보곡산골→금산산림문화타운→인삼약초시장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보곡산골→적벽강→금산산림문화타운(숙박)
둘째날: 금산 생태숲→보석사→인삼약초시장


◆제주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제주는 신생대 후기부터 화산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섬이다. 섬의 중앙부에는 한라산(해발 1950m)이 솟아있으며 주변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지닌 360여개의 오름(기생화산)이 분포돼 있다. 제주는 뛰어난 학술적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을 지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번 봄 여행에는 한라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을 포함해서 비자림, 대포해안 주상절리, 남원 큰엉, 갯깍, 용눈이오름, 섭지코지, 용두암, 용머리해안 등 자연 경관이 멋진 곳을 집중적으로 탐방해보자. 그 길에는 유채꽃, 벚꽃, 동백꽃 등이 만발해서 제주 여행의 즐거움을 한껏 살려준다.


<당일여행코스>
① 거문오름 트레킹→만장굴 관람→비자림 산책→성산일출봉 트레킹
② 만장굴 관람→김녕미로공원→비자림 산책→성산일출봉 트레킹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거문오름 트레킹→만장굴 관람→김녕미로공원→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관람이나 국립제주박물관 관람
둘째날: 성산일출봉 트레킹→성읍민속마을 답사→쇠소깍 테우체험→외돌개 앞 해변 산책→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서울 부암동
북한산과 인왕산, 북악산 자락에 포근히 자리한 서울 부암동은 서울 도심의 전원마을로 조선시대부터 양반과 왕족들이 즐겨 찾는 경승지로 이름이 높았다. 도심을 비웃듯 녹지의 비율이 높으며 백사골(백사실)의 청정한 계곡물이 홍제천의 일부가 돼 부암동의 한복판을 지난다. 게다가 고층 건물도 없어 산 속에 둘러싸인 조그만 읍내를 연상시킨다.
2000년 이후 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부암동에는 북악산 백석동천을 비롯해 석파정과 홍지문, 무계정사터, 세검정 등의 문화유적이 있다. 또 환기미술관과 자하미술관의 미술공간을 비롯해 산모퉁이카페와 자하손만두 등의 맛집이 들어서 당일치기 도심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당일여행코스>
부암동 일주코스1: (4시간) 상명대입구→홍지문→대원군별장(석파랑)→세검정→장의사지당간지주(세검정초교 안에 있음)→북악산백석동천→뒷골마을→산모퉁이까페→자하문
부암동 일주코스2: (4시간) 부암동주민센터→윤동주시인의언덕(청운공원)→자하문→환기미술관→산모퉁이까페→뒷골마을→북악산백석동천→세검정→대원군별장(석파랑)→홍지문
북악산길 탐방코스: (3시간) 부암동주민센터→산모퉁이까페→뒷골마을→북악산길→북악산팔각정→성북동
북악산성곽길 탐방코스: (3시간) 자하문→북악산성곽길→촛대바위→숙정문→홍련사/와룡공원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부암동주민센터→무계정사터→자하문→윤동주시인의언덕(청운공원)→환기미술관→산모퉁이까페→뒷골마을→북악산백석동천→세검정→대원군별장(석파랑)→홍지문→보도각백불(옥천암)
둘째날: 자하문→북악산길 또는 북악산 성곽길 탐방→성북동이나 와룡공원, 북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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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