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탱탱한 봄의 유혹

살랑살랑 봄바람에 들썩이는 마음

김천 자두꽃축제…자전거 타고 하얀 봄꽃 즐길 수 있어
청산도 슬로우 걷기축제…걷기와 전통자원 체험
고창 청보리밭 축제…몸과 마음 쉴 수 있는 여유 제공
김해 가야문화축제…‘가야 르네상스 대탐방’ 콘셉트
청풍호 벚꽃축제…벚꽃과 어우러진 청풍호 감상

바람을 불어넣은 공처럼, 눈 돌리는 곳마다 그야말로 ‘탱탱한’ 봄이다. 유유자적 충만한 자연을 완상(玩賞)하는 여행이 제격이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는 볼거리뿐만 아니라 놀거리도 있어야 하고, 먹을거리에 입도 즐거워야 한다. 지자체들이 정성껏 마련한 봄축제를 찾아가 보면 어떨까. 몰려든 인파들로 북적이긴 하지만, 제철 먹을거리는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거리들도 즐비하다.

김천 자두꽃축제

경북 김천 자두꽃축제가 오는 4월9일과 10일 농소면 봉곡리 샙띠마을 일원에서 개막된다. 제1회 김천 자두꽃축제는 자두꽃 개화시기에 맞춰 열리는 것으로 전국 최대 자두 생산지로 각광받고 있는 김천 자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틀간 열린다. 김천문화원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가족, 연인, 친지들이 함께 어우러져 걷기와 자전거를 타고 4월의 하얀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자두꽃길 체험’에는 시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안내를 맡아 자두와 지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자두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사진콘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봉곡리(샙띠마을)는 시의 상징새(市鳥)인 왜가리가 서식하고 있는 마을이라 볼거리를 한층 더 높여 줄 것으로 기대 된다.

부대행사로서 자두꽃 압화, 자두꽃 화전, 자두와인·막걸리 시음, 왜가리 탐방, 도자기 굽기, 천연염색, 페이스페인팅, 자두송편 만들기, 자두젤리 만들기체험, 다도체험, 민속놀이 체험(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이 김천자두협회와 이화만리녹색농촌체험마을, 김천대학교의 협조로 진행된다.
이화만리(李花萬里)라는 명칭은 ‘자두꽃 향기가 만리까지 퍼져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재희 새마을문화관광과장은 “참가자들을 위해 농촌마을의 추억을 즐길 수 있는 자두꽃국수, 자두꽃비빔밥, 부침개 등 먹거리장터도 운영될 예정이다”며 “자두꽃 사진 콘테스트에는 대상 1명에게 300만원 등 총 890만원의 시상금도 지급된다”고 말했다.
축제 참가비는 1만원으로 초등학생은 무료다.

청산도 슬로우 걷기축제

슬로시티로 잘 알려진 전남 완도군 청산도 슬로우 걷기축제가 오는 4월8일부터 23일간에 걸쳐 봄의 가장 긴축제로 열릴 예정이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청산도 슬로우 걷기축제는 ‘느림은 미학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세계 슬로길 1호를 따라 걷기와 전통자원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로 펼쳐질 계획이다.

국제슬로시티 연맹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세계 슬로길 1호(11코스, 42.195㎞) 걷기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느리게 걷고(緩步)·웃으며 걷다보면(莞步)·어느새 완보(完步)하는 ‘청산완보 프로그램’이 선보이며 서편제 주인공처럼 걷기·청산 슬로길 달빛 기행·시계 없이 마냥걷기·찾아라 동서남북·청산도 노을감상 등 걷기코스별 테마와 체험거리가 풍부한 슬로길 100배 즐기기도 함께 열린다. 또 4월16일에는 세계 슬로길 1호 공식 인증 선포식과 함께 그야말로 축제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청산도 옛날방식 그대로 잘 보존된 전통자원 체험행사도 풍부하다. 발도장 찍기, 우리집 가훈 쓰기, 유채 화장품 만들기, 조개공예 및 전통놀이체험, 느림보 우체통 편지쓰기, 슬로푸드 체험, 폐부자 달팽이 만들기가 펼쳐지며 주말 가족 단위 체험프로그램으로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휘리체험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전시행사로 꿈꾸는 달팽이, 소망의 종이배 전시, 슬로트리 전시, 사랑의 엽서 전시, 청산도 이야기전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완도군 청산도 슬로우 걷기축제에는 슬로길을 걷는 여정 사이 청산도 고유 음식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며, 예약 판매하는 슬로푸드 도시락, 싱싱하고 맛있는 청정해역 완도산 특산품과 슬로축제 기념품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도 열릴 예정이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

‘생생한 초록물결이 넘실거리는 청보리 밭’을 테마로 녹색관광을 선도하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공음학원농장에 조성된 30여만평의 드넓은 보리밭에서 오는 4월23일부터 5월8일까지 16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그동안 단순히 경관만 보여주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바쁜 일상에 지쳐있는 현대인에게 ‘살아 숨쉬는 보리밭 사잇길에서 잠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적 의미의 축제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영호 축제위원장은 “그동안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매년 60만명의 관광객과 20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모범적인 경관농업 축제로 인정받고 있으나 최근 타 자치단체에서 고창 청보리밭을 모방한 축제가 많이 생겨나 우려된다”며 “금년도 축제는 고창 청보리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보리밭 축제의 원조이자 전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명성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추억을 가미한 이야기속 보리밭 사잇길 걷기 ▲보리를 이용한 토피어리 정원 ▲설치미술 작품 ▲방문객이 직접 연출하는 소원바람개비 체험 존 ▲<TV동물농장> ‘개과천선’의 이종웅 소장과 연계견 마루와 함께 하는 청보리밭 가족걷기 등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해진 내용으로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하는 보리개떡, 보리쿠키, 보리강정 만들기와 천연염색, 나무공예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같이 개최될 예정이다.

김해 가야문화축제

경남 김해를 대표하는 축제인 제35회 가야문화축제가 오는 4월13일 축제 시작을 고하는 고유제와 혼불 채화를 시작으로 5일간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2000년 고도 가야의 맹주, 새로운 김해’를 주제로 하고 ‘가야 르네상스 대탐방’을 콘셉트로 한 이 축제는 오는 17일까지 시내 대성동고분군과 수릉원 일원, 가야의 거리 등에서 김해시가 주최하고 (사)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회가 주관한다.

제4의 제국 가야를 건국한 김수로왕의 창국 정신과 위업을 기리며 독창적이고 찬란했던 가야 문화의 재조명을 통해 인구 50만 대도시의 위상과 가야맹주 김해의 이미지를 국제적인 역사·문화·교육 중심도시로 인식시켜 나가기 위해 매년 이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구지봉에서는 고유제와 혼 불 채화가 선보이며 수로왕릉에서는 춘향대제가 개최된다. 축제 특설무대에서는 개·폐막식과 제4의 제국 <가야> 뮤지컬, 전통예술 공연, 장유화상 추모제, 예술 공연마당, 해외예술 공연, 아시아공연예술제, 김해석전놀이, 가야의 골든벨이, 국립김해박물관에서는 수로왕행차 출발, 가야사국제학술회의, 동화구연대회, 청소년한마당이, 대성동고분군에서는 가야 꽃 전시체험 포토존, 불꽃놀이, 김해특산품전이 펼쳐진다.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는 전국 가야금경연대회, 아시아공연예술제가, 가야의 거리에서는 가야문화체험, 소망 등 설치전, 김해중소기업제품박람회가, 수릉원(가야문화체험존)에서는 가야문화체험, 가야병영체험, 가야문양 깃발 설치 전, 몽골문화체험관, 세계 희귀 말 전시체험관, 물레방아 설치전, 작은 동물원(토끼), 조류전시관, 가야의 추억이, 구 외동운동장 및 교육지원청 등에서는 큰 줄다리기, 해반천에서는 김수로왕 및 허황후 뱃길체험, 가야 바다놀이체험이 각각 선보인다.

이 외에도 전국백일장, 전국사진공모전, 전국시조경창대회, 전국웅변대회, 전국한시백일장, 전국 학생 미술실기 대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전국경전성독대회 등이 열린다.

청풍호 벚꽃축제

충북 제천시는 벚꽃과 어우러진 청풍호의 아름다움을 많은 관광객과 함께 하기 위해 오는 4월15일부터 17일까지 제15회 청풍호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올 벚꽃축제는 제천시 청풍면 문화마을과 청풍문화재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벚꽃 개화기에 맞춰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13㎞에 이르는 벚꽃길을 걸으며 벚꽃과 어우러진 청풍호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체험, 경연, 전시, 부대행사 등이 어느 축제 때보다도 다채롭게 준비된 것이 특징이다.

개막공연은 청풍문화마을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체험행사로는 달빛 따라 벚꽃길 따라 걷기, 벚꽃 네일 아트 및 페이스페인팅, 풍란 석부작, 천연비누 만들기, 월악산 테마 사진전 및 타투 체험, 풍선아트 만들기 및 한방차 무료시음 등이 있다. 경연행사로는 초등학생 봄 풍경 그리기 사생대회와 즉석 장기자랑, 어울림한마당이 준비됐다. 벚꽃과 청풍 사진전, 박정우 염색 티셔츠 거리전시, 지역 농특산물 전시 판매, 청풍수석 전시판매 등 전시행사도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행사장 영상 스케치 및 다큐멘터리 제작, 벚꽃마을 벽화 연출 및 포토존 만들기, 청풍부사 퍼포먼스, 남사당놀이, 마술, 노인장기대회, 세계의 댄스 퍼레이드, 약초음식체험 및 떡메치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벚꽃축제가 열리는 청풍면에는 청풍호반 수경분수와 KBS·SBS 드라마 촬영장, 작은 민속촌으로 불리는 청풍문화재단지, 번지점프장을 갖춘 청풍랜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흩어져 있다. 행사장은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청풍면 방면 왕벚꽃길을 따라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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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