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물의 ‘비밀’ 밝힌다

“모든 질병 80% 이상이 잘못된 물에서 비롯”



적당한 미네랄 함유와 인체 동일한 pH7.4~7.6만이 가장 안정적인 물
수도관 부식에 따른 발암물질 등 각종 질병 막는 수질 개선 ‘대안’ 중요

물은 사람은 물론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없어선 안 될,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고 중요한 ‘생명 그 자체’이다. 우리 몸의 경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세포의 원형질은 약 80%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물 속에는 필수 영양분인 이온화 된 미네랄이 있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일 섭취하는 물은 필수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몸속에 필수 영양분이 부족할 경우 각종 질병과 아토피 등 피부질환은 물론 면역성 약화로 각종 암 발생과 인플루엔자 감염률이 높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좋은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WHO에 따르면 질병 80% 이상이 물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건강과 직결되는 좋은 물, 유익한 물은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가가 우리 생활의 큰 관심사이다. ‘장수촌’을 얘기할 때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비결은 ‘물’이라는 게 정설이다.

건강과 직결되는 좋은 물, 몸에 유익한 물이 일상생활에서 ‘필수’가 된 시대에서 우리는 수돗물·정수기·생수·지하수 등을 통해 물을 섭취하고 있다. 관계당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수돗물 음용실태에서 국내 총 급수인구 중 약 1% 수준만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고 무려 40% 정도가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돗물 안전과 ‘영양공급원’

이는 수돗물의 수질이 양질임에도 불구하고 ‘불신’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신’ 배경은 상수도관의 부식과 수질오염 등으로 발생되는 발암물질인 ‘비스페놀 A’등의 용출 등과 녹물, 중금속, 세균 등의 이유가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유로 정수기 이용률은 크게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수기가 오히려 수돗물을 미네랄 등 영양소가 없어 인체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 유해한 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또한 좋은 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게 학회 관계기관의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질의 수돗물의 장점을 살리며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수적인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요컨대 수돗물 오염원인 배관 부식문제 해결이 ‘건강하고 좋은 물’의 대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배관 부식문제 해결책으로 동관과 스테인레스관, 에폭시관으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는 엄청난 비용 유발로 정부 지자체에 경제적 부담을 크게 증가시키고 특히 배관 소재의 특성상 인체에 유해한 청녹 발생과 각종 암 유발 요인인 크롬과 비스페놀A 등의 용출 가능성이 커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관련학계 기관의 분석이다.

또한 공동주택의 경우는 노후관을 희망 가구만 교체할 경우 교체않은 관과 이종관 간에 전위차가 발생해 기존관을 더욱 빠르게 부식시키는 문제점이 도출돼 이 역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철제관과 스테인레스관을 바로 연결할 경우 금속의 전위차로 인해 스테인레스관에서 폐암·후두암을 유발할 수 있는 크롬이 녹아나올 수 있다고 한다. 자석, 전기 및 물리적 수 처리 방식 등 다양한 방식들이 있지만 정부 비공인 제품에서 오는 비효율성과 공인제품의 경우에도 불신 분위기가 있는 상황이어서 검증된 시스템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즉, 수돗물의 양질을 살리면서 건강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제대로 검증된 공인 수 처리방식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녹물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수돗물, 중금속 등이 검출되지 않는 수돗물, 미네랄이 함유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수돗물, 발암물질이 없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좋은 수도관’이 요구되는 것.


이러한 가운데 수도관 부식에 따른 ‘수돗물 불신’을 말끔하게 해결하는 아연 이온발생기 ‘스케일 부스터’를 전국지자체 수도관에 설치해 호응을 얻는 한편 오염물질을 걸러내고 인체에 필요한 각종 미네랄을 발생시키는 ‘그린비’라는 정수기를 개발, 공급에 나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회사가 비상한 관심을 끈다. (주)진행워터웨이(대표 심학섭/http://www.waterway.kr/)라는 ‘좋은 물 전문기업’이 그곳이다. 국내 진출 전 이미 독일에서 총리공관을 비롯 지멘스 BMW, 보쉬, 빅토리아 등 현지 굴지기업에서 채택, 설치 효능을 인정받은 ‘스케일 부스터’는 수도관 안에서 흐르는 물속에 적당량의 아연을 녹아들게 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관내의 녹과 스케일, 세균까지 완벽하게 제거하는 성능을 갖는다.  WHO에서 극소의 아연 섭취는 미네랄 체내 흡수를 돕고 건강한 머리카락·손톱·피부와 함께 당뇨·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는 만큼 스케일 부스터는 수돗물 안전과 함께 인체에 ‘생명 필수영양 공급원’인 셈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녹슨 수도관을 교체할 필요없이 10km에 한 개씩 삽입 설치하면 수질이 원수보다 좋아지고 오염문제 해결 등 ‘수돗물 문제’에 대한 모든 부분을 해결하는 ‘건강수돗물 수도관’으로 탄생케 하는 것. 까다롭기로 이름난 독일기술표준협회에서 품질인증마크(GS)를 부여받았고 독일 ‘건설부’에서 발행하는 기관지에 연속 획기적인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미 지난 1995년 특허출원이 됐고 한국 유럽 일본 등 세계 63개국에 특허가 되어있는 상태이다.

2000년 한국에 들여와 그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전남 광양시를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에 설치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100여 곳의 지자체에 설치되면서 서울 서초구 세종아파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등 전국 150개 아파트 단지 6만여 가구가 설치, 혜택을 보고 있다. 청와대, 경기경찰청, 전주시청, 국방부 등 관공서와 POSCO 신도리코(아산) 대우정밀(부산) 삼성전자(수원) 등 기업체에서도 설치 입증 받고 있다. 품질과 성능에 힘입어 조달청 우수제품인정, 산업자원부 K마크, 영국 국영음용수 검증기구의 음용수 수질에 대한 제품인증, 독일 품질표준원 인증, 중소기업청 기술혁신 인증,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 선정 등 국내외 그 효능을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도관 교체 없고 화학물질 투입 없는 ‘물리적 수 처리방식’ 으로 불리는 스케일 부스터는 이 회사 심학섭 대표가 1990년 초반 독일 유학 중 독일 영국인 과학자 2명이 기술 개발한 것을 심 대표가 ‘합세’, 미네랄 강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해 ‘세계적 제품’으로 선보였다고 한다.

(주)진행 워터웨이, 이온화수 처리장치 ‘스케일 부스터’ 전국 지자체 ‘호응’
세계 63개국 특허 독일 총리공관 설치…가정용 ‘그린비’ 정수기도 개발 주목

이러한 기술력으로 이 회사는 물탱크에 저장해두는 기존 정수기와는 완전히 다른 효능을 갖는 ‘수도관 직결방식’의 ‘그린비’라는 정수기(www.greenbi.kr)도 개발, 말 그대로 몸에 유익한 ‘건강한 물’을 음용할 수 있도록 해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정수기는 스케일 부스터 물이 정수기 내에 설치된 작은 스케일 부스터를 통과하면 각종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것은 기본이고 미네랄 복합 필터를 채택, 일반 세균과 잔류 염소는 없애고 미네랄을 보강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을 갖췄다. 미네랄 복합 필터에는 인도네시아의 천연 야자수 껍질을 태운 숯 등으로 만든 최상급 활성탄, 자화장치, 이온교환광석, 미네랄 광석을 넣어 가장 안정적이고 건강한 물, 인체와 동일한 pH 7.4~7.6의 약알칼리성을 유지토록 했다. 특히 필터 안에는 장수촌의 물에 반드시 함유되는 규소가 함유된 포천 화강암을 고온에 구워 넣어 미네랄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인체에 해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 그린비에서 정수된 물은 장수촌 암반에서 솟아나는 석간수와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때문에 인체에 유익함을 물론 아토피 등 건강한 피부관리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1층에 무료 체험관을 마련해 개방하고 있다.(02-3488-8000)

그린비 정수물을 식물에 공급하면 싱싱하고 오랫동안 신선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pH 7.4~7.6의 이상적이고 안정된 물을 생성하기 때문. 물탱크를 없애고 물때, 세균 등 2차 오염을 해결했고 아연수 발생기로 물속 미네랄 흡수력을 높인 것이 장점인 ‘그린비’는 35년간 물을 연구해온 석학 이덕수 박사(경원대 명예교수)와 협력, 선보인 것이다.


‘그린비’ 아토피에도 효능

“수돗물이야말로 가장 깨끗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천연수이고 우리가 마셔야 하는 물입니다. 단지 수돗물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노후 배관을 통과하며 발생되는 녹이나 스케일, 염소 냄새 등의 해결이 관건이겠지요. 좋은 물은 장수촌의 물처럼 자연적인 물이어야 하고 적당한 미네랄의 균형을 지녀야 합니다. 또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충분히 용해된 물이어야 하고 경도가 높지 않고 pH 7.4~7.6의 약알칼리성의 물이어야 하는 것이지요. 건강에 좋은 음식이 있듯이 건강에 좋은 물은 반드시 있습니다. 나와 내 가정 모든 이에게 좋은 물 건강한 물을 음용할 수 있게 함을 보람으로 느낍니다. 더욱더 연구개발에 나서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되는 물 관련 지속가능 성장 기업으로 다져나가겠습니다.”

‘수돗물 안전의 대명사’ 스케일 부스터 개발에 이어 장수촌의 물과 같은 pH 7.4~7.6의 음용수를 생성하는 ‘그린비’ 정수기를 선보이며 주목받는 심학섭 대표의 자긍심이다. 그의 자긍심에 가정 국민 인류건강에 또 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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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