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50대 남성 돌연 사망, 변비 때문에?

하루에 변비약 40알…"쇼크사에 무게"

만성 변비로 고생하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정확한 사인 조사에 나섰다. 지난 6일 오전 8씨께 20년 전부터 변비를 앓아온 고모(53)씨가 서초구 반포동 자신의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에 따르면 고씨를 심각한 만성 변비를 앓아 왔으며, 가족들이 병원 치료를 권유했지만 지금까지 말을 듣지 않고 변비약만 복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당일 배변에 강박감을 느껴 하루 권장 복용량(2~3알)의 20배 가까운 40알의 변비약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경찰은 타살 또는 자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미뤄 고씨가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쇼크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씨의 사망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변비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도 있구나” “변비약 40알을 한 번에 먹다니" “변비, 안 겪어본 사람들은 그 마음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돈 때문에 ‘엇갈린 모정’
"죽어도 못 보내" VS "못 지켜서 미안해
"

영양 결핍으로 죽은 아기 20일 동안 안고 다녀
생활 형편 어려워… 갓난아기 모텔 주차장에 버려 ‘살해’

‘가난이 뭐길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낳고도 돈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사망에 이르게 한 두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들은 생활 형편이 어렵다는 비슷한 처지에 있었지만 한 여성은 숨진 아기를 품에서 내려놓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또 다른 여성은 아이를 모텔 주차장에 버려 숨지게 만들었다.

먼저 부산에서는 정신 장애를 앓는 30대 여성이 갓 태어난 뒤 영양 결핍으로 숨진 아기를 20여 일 동안 안고 노숙을 한 사실이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7일 오후 8시40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지하 분수대 근처에서 A(32·여)씨가 담요를 껴안고 며칠째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가 품에 안은 담요를 수상히 여겨 강하게 저항하는 A씨에게서 담요를 빼앗아 안을 들여다보고 경악했다. 숨진 지 시간이 꽤 지나 부패한 것으로 보이는 영아의 시체가 담요 안에 곱게 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5월 동거남 B(32)씨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왔으며, 여관과 고시텔을 전전하다 올해 1월 중순 부산의 한 여관에서 임신 7개월 만에 미숙아를 낳았다. 병원에 갈 형편은 물론 삼시 세 끼 밥을 챙겨먹는 것도 버거웠던 이들은 직접 아이의 탯줄을 잘랐고, 미숙아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는커녕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아이는 결국 태어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17일께 숨을 거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설 현장을 전전해 온 B씨가 최근 일자리를 잃으면서 이들 커플은 며칠 전부터 부산역과 서면 지하상가 등을 떠돌며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이제 그만 아이를 묻어주자"고 했지만 A씨는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죽은 아기가 너무 불쌍하다"면서 아이를 품에서 떼어놓으려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울산에서는 생활 형편이 어려워 갓난아기를 모텔 주차장에 버려 살해한 30대 미혼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7일 자신이 갓 낳은 여자아이를 버려 살해한 혐의(영아 살해)로 김모(34·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아는 언니 박모(42)씨의 가게에 들어가 혼자 출산하고 옷가지와 비닐봉지 등으로 아기를 싼 뒤 가게 근처의 모텔 주차장에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직업이 없어 생활이 어렵고 키울 능력이 없어 아기를 유기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생계형 범죄 느는 이유

남의 ‘기름’ 슬쩍 ‘전기도둑’까지 극성

고유가 시대에 공공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치솟는 물가에 남의 차 기름을 훔치거나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는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일 충남 당진경찰서는 남의 차에서 기름을 훔친 혐의로 김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일 밤 10시45분께 신평면의 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이모(52)씨의 화물 트럭에서 경유 20리터를 몰래 훔치고 도주했다.

당시 리터당 경유가가 1700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김씨가 훔친 기름값은 3만4000원 가량.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승용차에 기름이 떨어졌는데 기름 값이 너무 올라 남의 차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같은 날 당진에서는 인근 전신주에서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전기설비기사인 이모(52)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3월부터 자신의 집앞에 있는 전신주에서 전선을 집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총 120만원 상당의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한편, 충남 논산에서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식품류과 생활용품을 훔친 혐의로 김모(39)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는 할인마트에서 쇠고기 정육세트와 헤어에센스를 점퍼에 몰래 숨겨 나오는 등 3차례에 걸쳐 모두 1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씨는 물가가 많이 올라 다섯 식구가 먹고 살기 어려워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생계형 범죄가 자주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쥐약으로 제부 죽이려 한 40대 여성 구속

“동생 죽은 뒤  다른 여자 만나”

청주 흥덕경찰서는 지난 7일 반찬에 쥐약을 넣어 제부를 죽이려한 혐의(살인미수)로 변모(47·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제부인 함모(48)씨와 동업으로 중국집을 운영하던 변씨는 지난 1월10일 상당구에 위치한 자신의 중국집에서 함씨가 즐겨먹던 고추, 마늘조림에 사탕 모양의 쥐약을 넣어 함씨가 이를 먹도록 종용했다.

다음 날 함씨는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변씨는 자신의 동생이 숨진 뒤 제부인 함씨가 다른 여성과 만나면서 동업하고 있는 중국집 일까지 소홀히 하자 화가 나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변씨는 경찰에서 “제부에게 겁을 주려고 그랬다"면서 죽일 의사가 없었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취해 아들 살해한 60대 남성 ‘구속’

“왜 죽였는지 모르겠다”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다 아들과 다툼 끝에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지난 4일 부산 기장군 자신의 집 거실에서 아들(40)과 술에 취한 채 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아들을 살해한 김모(6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6년 전 부인과 사별한 김씨는 아들과 둘이서 살고 있으며 평소에도 술만 취하면 아들에게 행패를 부려 이웃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사건 발생 당일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3일 아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1.5리터 대용량 소주 1병을 마신 김씨는 만취 상태에서 아들과 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아들을 찔러 살해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내가 왜 아들을 죽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죽인 것은 맞는 것 같다"고 횡설수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연쇄방화 용의자 검거
방화 이유… "그냥 술 먹고 기분 나빠서"

포장마차나 차량 등에 17차례 연쇄 방화
천·비닐 등 불 붙기 쉬운 재료에 불 질러

지난 7일 새벽 시간대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17차례 연쇄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마산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15분께 창원 시내 한 모텔에서 시내 일대에 불을 지르고 다닌 혐의로 김모(3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새벽 2시40분부터 5시20분 사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CJ 물류창고 뒤편 도로에 세워져 있던 붕어빵 포장마차에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마산 합포구와 마산 회원구 일대에서 차량 5대와 포장마차 5대, 오토바이 1대, 폐목재와 쓰레기더미 등 무려 17곳에 무차별적으로 불을 질러 소방서 추산 5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방화 현장 주변의 CCTV 영상 확보에 나선 경찰은 김씨가 찍힌 장면을 2곳 이상 확보한 뒤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 검거에 성공했다. 피자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그냥 기분이 나빠서 포장마차 비닐 등에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김씨의 방화 동기에 대해 정확히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여대생 협박 4년간 성폭행 ‘파렴치한’ 구속
“내 말 안 들으면 네 가족 다 죽어”

흉기 이용해 협박 줄로 목 감아 위협도

온갖 협박으로 여대생을 상습 성폭행해온 파렴치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지난 2일 청산가리를 먹이겠다고 협박하는 등 상습적으로 여대생을 협박, 성폭행한 A(55)씨를 특수강간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6년 7월 모 지역 축제장에서 통역 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 22세의 대학생 B씨를 흉기로 위협해 모텔로 끌고갔다. 겁에 질린 B양을 위협해 성폭행한 A씨는 그 뒤로도 계속 B씨를 불러냈고, 최근까지 4년6개월 동안 상습 성폭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말을 듣지 않으면 학교나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협박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협박의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특히 A씨는 B씨가 말을 듣지 않으면 캡슐 속에 담은 청산가리를 먹이겠다거나 공기총, 붕대로 감은 쇠뭉치 등을 이용해 협박했으며, 반항하는 B씨를 저수지에 빠뜨리거나 모텔의 비상 탈출용 완강기 줄로 목을 감아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