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민정연이 7년 만에 한국 개인전으로 돌아온다. 민정연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독특한 상상력과 개성있는 색감의 회화로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근혜갤러리가 준비한 민정연의 개인전 ‘The Memories of Space-공간의 기억’을 살짝 들여다보자.
작가 민정연의 이번 개인전은 2009년 공근혜갤러리서 선보인 ‘불안한 아름다움’에 이어 7년 만이다. 지난달 28일부터 공근혜갤러리서 열리고 있는 민정연의 개인전 ‘The Memories of Space-공간의 기억’ 속엔 작가가 프랑스에서 겪은 많은 일상의 변화들이 담겨 있다.
사실+상상
민정연은 파리서 남프랑스로 이주하며 마주친 공간의 겹들과 기억의 사슬들, 자신의 내면과 외면의 공간이 서로 얽히고 만나는 연속적인 경험을 화폭에 담았다. 그녀는 작가 노트에 당시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전신주들은 기억 속 도시의 기둥들과 뒤엉켜 확장된 내면 공간의 하늘 속에서 뒤뚱거렸다.” “도시의 건물들은 차창에 부서져 파편이 되어 날아갔다.”
민정연은 세상에 존재하는 이분법의 개념을 하나의 공간 안에 들여놓고 누구도 경험한 적이 없는 작가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작은 점이나 선으로 이뤄진 모호한 형상들은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건축물이나 낯익은 공간에 스며들어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그 과정서 작가가 만들어낸 공간은 각 요소들이 대립하고 충돌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민정연의 회화서 표현기법과 색감 등은 관객들이 작품을 느끼고 공감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파스텔 톤의 색감과 다양한 패턴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고 평가받는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민정연의 작품은 초현실주의 회화와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사물이나 공간 등을 결합해 낯선 인식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초현실주의 회화와는 달리 그녀의 작품에는 서로 비슷하거나 다른 요소들의 공존 방식에 대한 탐구가 담겨 있다.
민정연은 2006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출품됐던 ‘누에고치’와 ‘내 영역을 확장하다’ 작품으로 전 세계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2012년에는 프랑스 생떼띠엔느 현대미술관서 주최한 제3회 메세나 청년 작가상을 수상하면서 3개월간 미술관서 개인전을 갖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러시아서도 전시
민정연은 최근 회화의 조형적인 부분을 강조한 mixed media 작품과 칼라 드로잉, 조각 설치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로 자신의 작품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가고 있다. 민정연의 개인전은 오는 23일까지 열리며,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내년 2월7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오리엔탈 미술관서 열릴 전시회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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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연은?]
▲학력
파리 국립 고등 예술학교(200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2001)
▲개인전
국립 오리엔탈 미물관, 모스크바, 러시아(2017)
공간의 기억, 공근혜갤러리, 서울, 한국(2016)
Hier je comprenais mieux aujourd’hui, Maria Lund 갤러리, 파리, 프랑스(2015)
Hybrid Spaces, Triumph 갤러리, 모스크바, 러시아(2014)
Hybrid Spaces, Hada Contemporary, 런던, 영국(2013)
Memoire de la serre, Maria Lund 갤러리, 파리, 프랑스(2012)
Modern art Museum of Saint-Etienne Metropole, 생테티엔 현대 미술관, 프랑스(2011)
불안한 아름다움, 공근혜갤러리, 서울, 한국(2009)
Somnolence, Kashya Hildebrand 갤러리, 취리히, 스위스(2007)
KASHYA HILDEBRAND, 뉴욕, 미국(2006)
AMNIOS, Mille plateaux, 파리, 프랑스(2005)
밤 그리고 새벽, 주불한국문화원, 파리, 프랑스(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