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안재필 기자 = 지난달 25일,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미국인 A(67·여)씨와 A씨의 딸 B(46)씨가 사기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제 이메일 사기단 소속인 A씨 모녀는 사할린 동포 3세인 C(35)씨에게 ‘사망한 친척이 당신의 이름으로 120억원대 유산을 남겼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한 뒤 변호사 선임과 유산공증 서류 비용,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지난 3월부터 총 16차례에 걸쳐 약 9700만원 상당의 금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은 미국 BB&T 은행직원 행세를 하며 B-2(관광통과) 자격으로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해 C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모녀가 계약서에 대한 미 영사관 공증비 명목 등으로 C씨에게 920만원을 직접 가로채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허위 인증서와 영수증 자료 등을 C씨에게 전송해 안심시키고 ‘다른 문제가 생겨 송금이 안된다’며 반복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등 C씨를 장기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