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캠프 가 볼만한 곳

‘놀면서 공부도 하고’ 우리 아이 ‘홀로서기’ 인기 짱!


겨울방학이다. 아이들은 ‘기쁨’에 탄성을 지르지만 부모는 ‘고민’에 한숨이 나온다. 올 겨울, 우리 아이가 어떻게 방학을 보내야할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 하지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캠프가 다양하다. 조직력과 협동심, 창의력과 생활력을 키울 수 있는 캠프참여는 현장에서 경험하는 또 다른 학습. 아이의 관심과 지적·체력능력 등을 고려해 선택하면 겨울방학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외국어·자연탐험·과학·인성·문화
경제·레포츠 캠프 등 프로그램 풍성
조직력·협동심·창의력·생활력 키워
관심·지적·체력능력 등 고려해 선택

▶해병대 슈퍼 리더십 캠프= 자녀의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높이고 싶다면 해병대 캠프를 추천한다. 해병대전략캠프는 오는 1월15일까지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슈퍼 리더십 해병대 캠프를 개최한다. 산악 행군, PT체조, 유격훈련, IBS훈련(고무보트 수상훈련) 등 해병대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내무생활, 불침번 등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훈육전문 교관의 지도아래 4박5일 리틀 해병 코스와 무한도전 코스, 9박10일 일정의 스파르타 코스는 덕유산 향적봉 등반 산악 종주 2박3일 과정도 들어 있다.

▶자신감 리더십 캠프= 인성스쿨은 오는 1월14일까지 자신감 리더십 캠프를 진행한다. 평소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내성적인 청소년으로 하여금 발표력 강화 훈련, 불안감을 극복하는 훈련 등을 통해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성격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프로그램의 취지다.

▶진로학습캠프= 한국가이던스의 제21회 진로학습캠프는 진로탐색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여느 캠프들과는 달리 비숙박형인 이 캠프는 하루 4시간씩 3일간 서울 강남 도곡동 마음과배움 센터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본 캠프가 진행되기 전 온라인을 통해 MLST 학습전략검사, 홀랜드 진로발달검사 등으로 미리 학생을 진단하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진로와 학습 특성에 대한 강의도 이뤄진다. 본 캠프에선 진로탐색을 통한 포트폴리오 만들기, 단기별 목표 설정 등을 통한 시간관리 방법, 예·복습과 초인지 학습기술 등 학습전략 세우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철새 도래지 탐험= 한국청소년탐험연맹은 부산 을숙도의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를 출발해 전국의 중요한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우포늪을 거쳐 한강하구의 최대 철새도래지인 여의도 밤섬까지의 대장정을 펼친다. 오는 1월20일부터 1월27일까지 7박8일간 진행하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00명 선착순 모집한다.

▶마라도에서 서울까지 국토 대장정= 마라도에서부터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보자. 마라도, 부산 등을 거쳐 서울로 오는 길에 한라산 등반, 열기구 체험, 과학탐구, 문화유적 답사, 생존훈련 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코스가 긴만큼 함께 하는 공동체 안에서 체험할 유대감과 공동체의식, 자신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근성과 끈기를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오는 1월19일까지 진행되며 초등 4년부터 고등 3년까지 참가 가능하다.

▶제주올레체험 조국순례대행진= ‘캠프는 즐거움이다, Olleh’라고 외치고 싶다면 제주올레체험을 떠나보자. 누구나 한번쯤은 걷고 싶은 제주 올레길과 해안도로 일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약 280km의 제주도 해안일주 도로를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해안선의 아름다운 풍광과 해안지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관광명소를 도보를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다. 한라산 등반을 통해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과 눈꽃의 화려한 자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와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제주도 올레체험 조국순례대행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여행과 소중한 추억을 자녀들에게 선물하게 될 것이다. 오는 1월12일까지 일정으로 초등 4년 이상과 학부모가 함께 참가 가능하다.

▶유럽 8개국 문화체험= 한국청소년탐험서울연맹은 동-서유럽 8개국 문화체험 대탐사를 오는 1월21일까지 진행한다. 현지 경험이 풍부한 청소년지도자와 국가별 전문 가이드가 직접 인솔하게 된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인 소금광산, 아우슈비츠 수용소, 프라하 탐사와 세계 3대 박물관 중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 내부 관람 그리고 세계3대 초고속 열차인 T.G.V 탑승 체험 등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눈꽃 스키캠프= 겨울방학 눈꽃 스키캠프가 오는 1월10일부터 1월12일까지 양지 파인리조트 스키장 및 콘도에서 열린다. 겨울 레저스포츠로서 각광을 받는 스키를 배우며 움츠러들 수 있는 겨울방학에 건강한 심신과 추억을 만드는 캠프로서, 건강한 자아성장을 위한 인성 프로그램과 문화유적지 탐방을 병행해 흥미와 교육적인 효과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 카네기 청소년 리더십 겨울 캠프= 오는 2월24일까지 진행한다. 데일 카네기 청소년 리더십 캠프는 1912년부터 전 세계 85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인성개발·동기부여 프로그램이다. 리더십 아카데미가 데일 카네기 연구소 한국지사와 제휴해 6년째 청소년 대상 리더십 캠프를 운영중이다. 초등 3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주고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용기·설득력·융통성 개발, 비전 발표, 인간관계 증진 등 리더십 함양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팀 활동이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데일 카네기 정규 강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강사진이 진행한다. 또 도미노 만들기, 레크리에이션 등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여러 활동도 마련해 활기찬 캠프 생활을 만들어 줄 예정이다. 이번 겨울 캠프에는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정철희 교수의 ‘1등 공부습관을 만드는 자기주도학습법’ 특강도 준비돼 있다.


▶자기주도 학습 겨울캠프= 자기주도학습 전문 셀프스터디 아카데미가 입학사정관제 대비 자기주도학습 캠프를 개최한다. 이번 캠프는 초등 4학년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4박5일간 금융투자교육원(충남 아산시 도고)에서 실시된다. 자기주도학습캠프는 학습의욕을 고취하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배양하려는 캠프다. 학습방법을 모르거나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캠프 참가자들은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에 대한 적극적인 동기부여 기회를 갖게 된다. 또 학습성공 원리 이해와 집중 훈련, 실천 훈련을 통해 자기주도학습능력을 증진시키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캠프가 진행되는 중간에 학생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도미노 활동, 도전 챌린저 활동 등 전문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이 학생들의 심신을 풀어주는 활동도 병행된다.

▶청심국제 영어캠프= 자기주도형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제8회 청심국제 영어캠프가 청심국제중고등학교에서 개최된다. 모집대상은 초 3~중 2학년이며 캠프 기간은 오는 1월21일까지다. 초등, 국제중 대비, 중등 과정으로 나눠 맞춤형 특화 영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초등 과정은 초 3~4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원서 읽기, 토론하기, 에세이 작성하기로 구성돼 있다. 어휘력·이해력·표현력을 단기간 내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이다. 국제중 대비 과정은 초 5학년을 대상으로 청심중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대비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자기주도 학습과 계획, 국제수업과 독서 포트폴리오 수업을 진행한다. 중등 과정은 초 6~중 2학년을 대상으로 내신과 영어 인증시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토플 읽기 수업을 진행한다. 표현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자신문 토론, 에세이 수업도 포함돼 있다.

▶쌍방향 배움 프로젝트= 미국 명문사립학교 정규수업과 다양한 방과후 활동으로 글로벌리더십을 익힐 수 있는 유학프로그램이다. 미국 동부 최고의 학군을 자랑하는 메사추세스주 보스톤 지역과 서부에서 부촌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진행한다. 현지 학교 학생과 일대일 버디 운영을 통해 학교 적응을 돕고 방과 후 예체능 클럽활동이 이뤄진다. 하버드 대학생들과 간담회 자리도 마련된다. 대학생들의 꿈·비전·목표를 들으며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토론클럽, 아이비리그 대학 투어, 지역 봉사활동 등 유학 지역과 연계해 다채로운 자기계발활동도 이뤄진다. 영어뿐 아니라 미국 명문대생들의 공부법과 사회에 기여하는 리더로 성장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글로벌리더십 프로그램이다.

▶필리핀 몰입캠프= 아발론교육의 필리핀 몰입캠프는 매년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일 8시간 이상 원어민 교사의 영어몰입교육으로 한국 학생들이 특히 취약한 말하기와 쓰기를 집중 학습한다.

▶HAFS CAMP= 올해 자율고로 전환돼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에서 제1회 HAFS CAMP를 개최한다. 자율고 전환에 맞춰 학생들의 입시 혼란을 줄이고 원활한 예비 입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 초 4~중 2 학년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번 캠프는 외고생들과 4주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캠프 주요 내용은 현직 용인외고 교사들의 SAT(미국 대학 수학능력 평가), AP(대학 선이수학점제) 체험 수업으로 구성됐다. 또 용인외고 입학 후 진행되는 정규 수업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24시간 영어사용환경에서 용인외고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생각과 목표, 경험을 들어볼 수도 있다. 용인외고 구술면접 대비도 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배우고 통합교과 면접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체적인 면접 대비까지 가능하다. 캠프에 참가하려면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을 제출해 선발과정(서류심사)을 거쳐야 한다. 캠프에서는 영어 토론, 발표, 구술 및 한국어 토론 수업과 입학사정관 초빙 강연, 외고 졸업생 특강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영어 토론대회 심판진을 초청해 용인외고 학생이 참관하는 토론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현직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발표 콘테스트가 열리며 용인외고 학생이 직접 창의·심화 수학과 영어 토론 수업을 진행한다.

▶필리핀 영어캠프= 필리핀 영어캠프는 저렴한 비용과 하루 10시간, 일대일 맞춤학습으로 인기가 높다. 오전엔 현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 시간을 이용해 영어 집중지도가 이뤄진다. 한국 진도에 맞춰 수학 지도도 이뤄져 국내 복귀 후 학업을 따라가기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현지 학교의 수업 질에 따라 영어 학습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주)에듀박스 이보영의 토킹클럽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필리핀 현지 국제학교를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현지 교사들을 한국에 초청해 토킹클럽 교사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했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현지 학교 수업을 직영 운영으로 바꾸어 영어 몰입환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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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