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스케이트장 ‘동심유혹’

‘피겨여왕’ 김연아처럼 우아하게~


겨울을 실감할 수 있는 레포츠로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빼놓을 수 없다.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얼음 위를 찬바람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란 통쾌-상쾌함 그 자체이다. 마침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도심 속 놀이공원과 호텔가 등 주요 아이스링크들은 제철을 만나 성시를 이루고 있다. 동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행사도 한가득 펼쳐지는 얼음판으로 겨울나들이를 떠나보자.

로맨틱 데이트…그랜드하얏트서울·쉐라톤그랜드워커힐
다양한 이벤트·볼거리·즐길거리 ‘풍성’…롯데월드
러시안 아이스 발레단 공연…롯데호텔제주
1000원에 즐기는 짜릿함…서울광장·올림픽공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는 홍콩의 야경을 방불케 하는 서울의 야경과 남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유일의 아이스링크다. 아이스링크에 내려서면 중앙 집중식 음향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는 로맨틱한 음악과 환상적인 조명시설은 강남의 고층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야경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스케이트 강습과 요일별 이벤트, 어린이를 위한 생일 파티 패키지, 프로포즈 이벤트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요일별 이벤트로는 월요일 남녀 커플에게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 50% 할인, 화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스케이트 무료 대여, 수요일 남녀 커플에게 핫초코 1잔 제공, 목요일 지칠 때까지 즐기는 무제한 스케이팅 등 가족이나 단체, 또는 연인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이나 선물이 준비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포즈를 계획 중이라면 아이스링크의 프로포즈 이벤트 ‘프로포즈 온 더 아이스’를 이용해 보자. 영업 시간이 끝나고 오직 한 커플만을 위해 오픈 되는 아이스링크에서는 로맨틱한 음악과 조명, 쏟아지는 별빛이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영화와 같은 프로포즈를 선사할 것이다. 가격 50만원.
이 밖에도 겨울에 태어난 아이를 위한 아이스링크 생일 파티 패키지는 풍선과 생일파티 데코레이션으로 가득한 야외 가제보에서 어린이를 위한 파티 메뉴, 생일 케이크,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무제한 스케이팅을 포함하고 있다. 2011년 2월28일까지. 운영시간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정오~밤 9시, 금요일에서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밤 10시. 입장료 주중 2만원, 주말 및 공휴일 2만4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1만6000원.

반얀트리 리조트
유럽풍의 로맨틱한 스타일의 아이스링크로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유럽의 정취를 느끼며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유럽의 겨울’을 테마로 거대한 체스판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접목했다. 링크 주변에는 돌과 소나무를 적절히 배치해 자연미를 살렸고 밤이면 여러 가지 색깔의 조명이 만들어 내는 로맨틱한 야경은 야간 스케이팅의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아이스하키 선수경험과 코칭 경험을 보유한 전문강사를 초빙해 피겨 등 다양한 스케이팅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스링크와 접해 있는 오아시스 레스토랑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버거와 피자, 파스타를 비롯해 어른들을 위한 돌솥비빔밥, 알밥 등의 식사 메뉴와 핫초코, 커피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들도 새로 선보인다. 운영시간 일요일에서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목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1시~밤 10시.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 회원 주중 2만2000원, 주말 2만5000원, 비회원 주중 3만5000원, 주말 4만원. 입장은 호텔 투숙객과 클럽 회원 및 회원 동반 고객에 한함.

롯데월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국내 최대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쳐와 연결되어 있어 스케이팅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아이스링크 시설이다. 국제 규격인 태릉 실내링크보다 큰 규모로 최대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최고급 자재의 ITT 아이스매트와 브라인 액체를 이용한 간접팽창냉열 형태의 결빙 방식으로 빙판의 높은 안전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탈의실에서 아이스링크까지 통로에 10mm 두께의 고무매트를 설치, 아이스링크 주위 벽면에 70mm 두께의 스펀지를 장치하여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는 다른 실내 스케이트장과 달리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어드벤쳐 천정 유리돔을 통해 내려오는 자연채광으로 따뜻한 야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저녁이 되면 어드벤쳐의 화려한 야간 조명이 불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게다가 롯데월드 단지 내에는 송승헌, 비, 최지우 등 한류 스타들의 애장품을 관람하고 주요 출연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타 애비뉴’도 위치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11시~밤 10시30분,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밤 10시30분. 입장료 일반 8500원, 어린이 7500원, 스케이트 대여료 4500원.

롯데호텔제주
올해로 5번째 개장한 롯데호텔제주의 아이스링크는 ‘아이스 타운’으로 업그레이드돼 개장했다. 올 겨울 첫 선을 보이는 ‘아이스 타운’에는 최상의 빙질을 자랑하는 아이스링크와 특별한 겨울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글루 존이 마련됐다. 대형 이글루로 만들어진 이글루 존에서는 고객이 직접 얼음을 깎아 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이색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그 옆의 또 다른 대형 이글루인 스노우 맨즈 하우스에서는 스케이트 타는 중간중간 따뜻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이 밖에 ‘아이스 타운’에서는 러시안 아이스 발레단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매일 저녁 ‘스노우 타임 이벤트’에서는 인공적으로 함박눈을 뿌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눈을 맞으며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감동을 간직할 수 있다. 이용요금 2만원. 호텔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 1인 1매 무료입장권을 제공.

서울광장
서울시청 앞 광장 아이스링크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케이트장이다. 전기 냉동방식을 채택해 매연 없는 에코 스케이트장으로 조성했으며 휴게공간과 화장실 규모 확대 등 편의시설을 한층 확대했다. 또한 두 개의 아이스링크를 연결하는 얼음길을 상·하로 설치해 이동 중 서로 부딪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용객의 절반은 현장 판매를 통해 입장할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온라인 예매로 이용할 수 있다. 매년 운영해온 스케이트 교실은 평일 3차례, 주말 1차례씩 기수별로 실시되고 강습 희망일 7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이용자들도 내국인처럼 온라인으로 스케이트장 예매와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스케이트장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서울광장의 생생한 영상을 전달하는 웹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밤 10시,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오전 10시~밤 11시. 스케이트장 이용요금 1000원, 스케이트 강습료 기수별로 1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한강을 배경으로 전망 좋은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워커힐 아이스링크는 최대 5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총 면적 1800㎡에 이르는 대형 아이스링크이다. 아이스링크 옆의 카페테리아에서는 워커힐 조리장들이 준비한 메뉴들도 맛볼 수 있다. 오뎅, 떡볶이, 우동 등의 인기메뉴부터 햄버거, 돈까스, 아이스크림, 와플 그리고 한 겨울 별미인 군밤과 붕어빵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워커힐 아이스링크에서는 다채로운 특별 프로모션이 함께 진행 중이다. 만인 앞에서 용기 있게 사랑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온 아이스’는 링크 한가운데 핀조명과 은은한 음악이 울려 퍼지며 깜짝 사랑 고백이 이어지는 공개 프로포즈 이벤트이다. 프로포즈용 플라워 부케, 아이스링크 스낵 메뉴 2종, 따뜻한 드링크가 준비되며 둘 만의 프라이빗 파티룸도 제공된다. 가격 40만원.
키스 포즈 기념촬영에 참여하는 커플에 한하여 여성 고객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키스 프로모션’과 주중 오후 2시부터 2시 59분까지 아이스링크 방문객 전원에게 입장료, 대여료, 음식과 음료 50% 할인을 제공하는 ‘2PM 프로모션’, 어린이를 인솔하는 부모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하는 ‘키즈 할인’, 10인 이상 30%, 20인 이상 50% 할인 등의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들이 준비되어 있다. 2011년 2월14일까지. 운영시간 주중 정오~오후 9시, 주말 정오~밤 10시. 입장료 주중 2만원, 주말 3만원. 스케이트 대여료 주중, 주말 모두 1만2000원.

올림픽공원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는 국제규격의 아이스하키장 크기로 300명이 동시에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휴게실, 매점, 물품보관함, 관람석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88서울올림픽대회가 개최된 유서 깊은 올림픽공원에서 겨울의 낭만과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 가족 친구 연인들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매년 겨울 2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방문할 만큼 동계 스포츠의 꽃인 스케이트의 메카로 자리 잡은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이용객을 대상으로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행복지수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2011년 2월20일까지 운영. 운영시간 평일 오전 9시~밤 9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밤 10시. 입장료 1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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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