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스케이트장 ‘동심유혹’

‘피겨여왕’ 김연아처럼 우아하게~


겨울을 실감할 수 있는 레포츠로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빼놓을 수 없다.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얼음 위를 찬바람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란 통쾌-상쾌함 그 자체이다. 마침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도심 속 놀이공원과 호텔가 등 주요 아이스링크들은 제철을 만나 성시를 이루고 있다. 동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행사도 한가득 펼쳐지는 얼음판으로 겨울나들이를 떠나보자.

로맨틱 데이트…그랜드하얏트서울·쉐라톤그랜드워커힐
다양한 이벤트·볼거리·즐길거리 ‘풍성’…롯데월드
러시안 아이스 발레단 공연…롯데호텔제주
1000원에 즐기는 짜릿함…서울광장·올림픽공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는 홍콩의 야경을 방불케 하는 서울의 야경과 남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유일의 아이스링크다. 아이스링크에 내려서면 중앙 집중식 음향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는 로맨틱한 음악과 환상적인 조명시설은 강남의 고층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야경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스케이트 강습과 요일별 이벤트, 어린이를 위한 생일 파티 패키지, 프로포즈 이벤트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요일별 이벤트로는 월요일 남녀 커플에게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 50% 할인, 화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스케이트 무료 대여, 수요일 남녀 커플에게 핫초코 1잔 제공, 목요일 지칠 때까지 즐기는 무제한 스케이팅 등 가족이나 단체, 또는 연인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이나 선물이 준비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포즈를 계획 중이라면 아이스링크의 프로포즈 이벤트 ‘프로포즈 온 더 아이스’를 이용해 보자. 영업 시간이 끝나고 오직 한 커플만을 위해 오픈 되는 아이스링크에서는 로맨틱한 음악과 조명, 쏟아지는 별빛이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영화와 같은 프로포즈를 선사할 것이다. 가격 50만원.
이 밖에도 겨울에 태어난 아이를 위한 아이스링크 생일 파티 패키지는 풍선과 생일파티 데코레이션으로 가득한 야외 가제보에서 어린이를 위한 파티 메뉴, 생일 케이크,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무제한 스케이팅을 포함하고 있다. 2011년 2월28일까지. 운영시간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정오~밤 9시, 금요일에서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밤 10시. 입장료 주중 2만원, 주말 및 공휴일 2만4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1만6000원.

반얀트리 리조트
유럽풍의 로맨틱한 스타일의 아이스링크로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유럽의 정취를 느끼며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유럽의 겨울’을 테마로 거대한 체스판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접목했다. 링크 주변에는 돌과 소나무를 적절히 배치해 자연미를 살렸고 밤이면 여러 가지 색깔의 조명이 만들어 내는 로맨틱한 야경은 야간 스케이팅의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아이스하키 선수경험과 코칭 경험을 보유한 전문강사를 초빙해 피겨 등 다양한 스케이팅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스링크와 접해 있는 오아시스 레스토랑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버거와 피자, 파스타를 비롯해 어른들을 위한 돌솥비빔밥, 알밥 등의 식사 메뉴와 핫초코, 커피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들도 새로 선보인다. 운영시간 일요일에서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목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1시~밤 10시.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 회원 주중 2만2000원, 주말 2만5000원, 비회원 주중 3만5000원, 주말 4만원. 입장은 호텔 투숙객과 클럽 회원 및 회원 동반 고객에 한함.

롯데월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국내 최대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쳐와 연결되어 있어 스케이팅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아이스링크 시설이다. 국제 규격인 태릉 실내링크보다 큰 규모로 최대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최고급 자재의 ITT 아이스매트와 브라인 액체를 이용한 간접팽창냉열 형태의 결빙 방식으로 빙판의 높은 안전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탈의실에서 아이스링크까지 통로에 10mm 두께의 고무매트를 설치, 아이스링크 주위 벽면에 70mm 두께의 스펀지를 장치하여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는 다른 실내 스케이트장과 달리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어드벤쳐 천정 유리돔을 통해 내려오는 자연채광으로 따뜻한 야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저녁이 되면 어드벤쳐의 화려한 야간 조명이 불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게다가 롯데월드 단지 내에는 송승헌, 비, 최지우 등 한류 스타들의 애장품을 관람하고 주요 출연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타 애비뉴’도 위치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11시~밤 10시30분,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밤 10시30분. 입장료 일반 8500원, 어린이 7500원, 스케이트 대여료 4500원.

롯데호텔제주
올해로 5번째 개장한 롯데호텔제주의 아이스링크는 ‘아이스 타운’으로 업그레이드돼 개장했다. 올 겨울 첫 선을 보이는 ‘아이스 타운’에는 최상의 빙질을 자랑하는 아이스링크와 특별한 겨울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글루 존이 마련됐다. 대형 이글루로 만들어진 이글루 존에서는 고객이 직접 얼음을 깎아 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이색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그 옆의 또 다른 대형 이글루인 스노우 맨즈 하우스에서는 스케이트 타는 중간중간 따뜻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이 밖에 ‘아이스 타운’에서는 러시안 아이스 발레단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매일 저녁 ‘스노우 타임 이벤트’에서는 인공적으로 함박눈을 뿌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눈을 맞으며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감동을 간직할 수 있다. 이용요금 2만원. 호텔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 1인 1매 무료입장권을 제공.

서울광장
서울시청 앞 광장 아이스링크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케이트장이다. 전기 냉동방식을 채택해 매연 없는 에코 스케이트장으로 조성했으며 휴게공간과 화장실 규모 확대 등 편의시설을 한층 확대했다. 또한 두 개의 아이스링크를 연결하는 얼음길을 상·하로 설치해 이동 중 서로 부딪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용객의 절반은 현장 판매를 통해 입장할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온라인 예매로 이용할 수 있다. 매년 운영해온 스케이트 교실은 평일 3차례, 주말 1차례씩 기수별로 실시되고 강습 희망일 7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이용자들도 내국인처럼 온라인으로 스케이트장 예매와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스케이트장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서울광장의 생생한 영상을 전달하는 웹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밤 10시,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오전 10시~밤 11시. 스케이트장 이용요금 1000원, 스케이트 강습료 기수별로 1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한강을 배경으로 전망 좋은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워커힐 아이스링크는 최대 5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총 면적 1800㎡에 이르는 대형 아이스링크이다. 아이스링크 옆의 카페테리아에서는 워커힐 조리장들이 준비한 메뉴들도 맛볼 수 있다. 오뎅, 떡볶이, 우동 등의 인기메뉴부터 햄버거, 돈까스, 아이스크림, 와플 그리고 한 겨울 별미인 군밤과 붕어빵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워커힐 아이스링크에서는 다채로운 특별 프로모션이 함께 진행 중이다. 만인 앞에서 용기 있게 사랑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온 아이스’는 링크 한가운데 핀조명과 은은한 음악이 울려 퍼지며 깜짝 사랑 고백이 이어지는 공개 프로포즈 이벤트이다. 프로포즈용 플라워 부케, 아이스링크 스낵 메뉴 2종, 따뜻한 드링크가 준비되며 둘 만의 프라이빗 파티룸도 제공된다. 가격 40만원.
키스 포즈 기념촬영에 참여하는 커플에 한하여 여성 고객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키스 프로모션’과 주중 오후 2시부터 2시 59분까지 아이스링크 방문객 전원에게 입장료, 대여료, 음식과 음료 50% 할인을 제공하는 ‘2PM 프로모션’, 어린이를 인솔하는 부모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하는 ‘키즈 할인’, 10인 이상 30%, 20인 이상 50% 할인 등의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들이 준비되어 있다. 2011년 2월14일까지. 운영시간 주중 정오~오후 9시, 주말 정오~밤 10시. 입장료 주중 2만원, 주말 3만원. 스케이트 대여료 주중, 주말 모두 1만2000원.

올림픽공원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는 국제규격의 아이스하키장 크기로 300명이 동시에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휴게실, 매점, 물품보관함, 관람석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88서울올림픽대회가 개최된 유서 깊은 올림픽공원에서 겨울의 낭만과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 가족 친구 연인들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매년 겨울 2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방문할 만큼 동계 스포츠의 꽃인 스케이트의 메카로 자리 잡은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이용객을 대상으로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행복지수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2011년 2월20일까지 운영. 운영시간 평일 오전 9시~밤 9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밤 10시. 입장료 1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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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