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브런치 맛보기

선선한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 불현듯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가. 그렇다면, 일요일 또는 주말 늦은 아침 브런치를 즐겨보기를 권한다. <섹스 앤 더 시티>가 히트를 친  이후, 뉴욕의 4명의 멋진 싱글녀들이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장면은 확실히 한국의 대중들에게도 트렌디한 뉴요커의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이후 언제부터인가 주말이면 곳곳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가족 및 연인,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요식업계를  선도하는 주요 특급 호텔가에서도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추어 호텔마다 특색 있는 브런치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달걀 요리와  토스트가 아닌 장소에 따라 메뉴에  따라 달라지는 호텔가의 ‘브런치 투어’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의 여유, 호텔에서 즐겨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한식, 일식, 중식, 인도식 및 태국 요리로 구성된 ‘아시안 브런치’를 동양 레스토랑 ‘아시안 라이브’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제공한다. 아시아 5개국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답게 이들 국가의 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는 뷔페식으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며, 주요리는 메뉴에 원하는 국가의 요리를 취향대로 골라 주문할 수 있다. 나라별 특색이 가득한 칵테일도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주를 이용한 칵테일로는 복분자와 진저에일로 만든 스위트 ‘레드 데블’, 중국은 고량주와 파인애플 주스를 넣은 ‘베이징 아이스티’가 마련된다. 수박과 사케로 만든 일본 ‘워터멜론 사케’, 그리고 인도와 태국은  요거트 및 헤이즐럿 시럽과 칼루아를 넣어 만든 ‘카프 라씨’와 말리부 및 애플 퍼커에 파인애플 주스를 넣어 만든 이국적인 ‘스위트 타이’를 즐길 수 있다. 아시안 브런치 가격은 4만2천원이다. 5개국의 칵테일 등 다양한 음료 포함 시 5만5천원에 제공된다. 10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어른 1명당 1명의 어린이에 한하여 무료로 제공되며, 11세부터 15세의 어린이는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02)3430-8620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2층에 위치한 고급 그릴 레스토랑 ‘JW’s 그릴’은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에 ‘샴페인 브런치 뷔페(Champaign Brunch Buffet)’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선보인다. 샴페인 브런치 뷔페는 애피타이저와 샐러드, 피자, 파스타, 육류 및 생선 요리, 디저트 등 다양한 종류의 요리와 함께 샴페인 한 잔이 제공되어 여유로운 휴일을 선사한다. 또한 스시, 칵테일 새우, 이탈리안 안티 파스토  등의 특선 애피타이저를 비롯해 파스타와 스크램블은 취향에 맞게 오픈 키친에서 즉석으로 요리해주며, 최상급 양갈비, 쇠고기 안심 및 립아이, 연어 또는 메로 구이 등 쉐프가 직접 준비한 특별요리도 제공된다.  샴페인 브런치 뷔페의 가격은 어른은 5만5천원, 5∼12세 어린이는 2만9천원이다.  
(02)6282-6759  
밀레니엄 서울힐튼 카페 ‘실란트로(Cilantro)’에서는  건강식 샴페인 ‘선데이  브런치’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선보인다. 조리장이 즉석에서 준비해 주는 바비큐 립스, 캘리포니아 롤, 달걀 시금치 요리, 갓 구워낸 빵과 패스트리 등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오후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다양한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노란색의 인테리어로 한층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란트로에서 한주간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줄 건강식 샴페인 선데이 브런치는 한주를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다. 가격은 어른 4만7천원, 어린이는 2만7천원이다. (샴페인 1잔 포함 시 5만7천원). (02)317-3062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레스토랑 8’에서는 선데이 런치 ‘The Sunday Experience’를 선보인다. 레스토랑 8이 특별히 자랑하는 안티 페스토(이태리식 전채요리)와 해산물 뷔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뷔페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또한, 8가지 섹션을 대표하는 요리가 한 가지씩 준비되어 있어, 고객이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일식부터 프랑스 요리까지 다양한 맛의 경험을 한 자리에서 누릴 수 있으니 더욱 특별하다. 메인  요리는 레스토랑 8의 이탈리안 총주방장 미르코 아고스티니가 정성껏 준비한 6가지 이태리 요리(파스타, 치킨, 생선요리, 스테이크, 야채요리, 피자)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이 함께 제공된다. 맛있기로 소문난 레스토랑 8의 디저트 플래터로 달콤하게 마무리할 수 있으니, 일요일 점심이 그야말로 풍성하다. 선데이 런치는 스파클링 와인 한 잔 포함 4만3천원부터 시작되며, 매주 일요일 점심 12시부터 3시까지 운영된다. (032)745-1881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아시아 5개국 음식을 한 자리에서
하얏트 리젠시 인천-이태리식 전채요리·해산물 뷔페 마련
서울 웨스틴조선호텔-피아노·플루트·바이올린 연주의 여유
 
파크 하얏트 서울의 메인 레스토랑 ‘코너스톤(Cornerstone)’은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브런치 메뉴 ‘Brunch at the Park’를 선보인다. 일반 뷔페 세팅과 차별화 되는 독특한 감각의 세팅 스타일과 세심한 개별 서비스가 돋보인다. 많은 메뉴를 한꺼번에 진열해 놓는 일반적인 뷔페 브런치와 달리 즉석에서 조리되는 각각의 요리는 오픈 키친 사이로 먹음직스럽게 진열이 되어 있는가 하면, 테이블에 앉아 있는 고객들에게 직접 서빙 되기도 한다. 또 고객의 주문에 따라 조리되는 메인  코스 플래터는 주방장이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Brunch at the Park’는 오픈 키친에서 조리되는  조식 메뉴, 에피타이저, 디저트, 참나무 화덕에서 구워 제공되는 메인 코스 요리 등으로 구성된다. 신선한 계절별 재료를 엄선하여 마련되는 다양한 브런치 메뉴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샴페인, 마티니 또는 와인 한 잔 등과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6만8천원이다. (02)2016-1220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정통 유럽식 레스토랑 ‘파리스 그릴’에서는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브런치 뷔페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낸 고소한 빵과 다양한 씨리얼을  즐길 수 있는 ‘브레드 & 씨리얼 스테이션’, 다양한 육류, 해산물 요리와 함께 사이드  디쉬 요리, 오늘의 수프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그릴 요리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파스타 스테이션’에는 스파게티, 펜네, 링귀니 등의 다양한 파스타와 함께 오믈렛과 스크램블 에그를 주방장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파리스 그릴의 중앙 테이블에 마련된 구운 토마토, 해산물 샐러드 등의  ‘에피타이저 스테이션’, 신선한 과일, 케익, 푸딩, 초코렛, 아이스크림 등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는 ‘디저트 스테이션’ 등 5개의 스테이션에서 다양한 종류의 브런치 부페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어른 5만5천원이다. (02)799-8161
신라호텔 서울 23층에 위치한 ‘콘티넨탈’에서는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브런치를 제공한다. 메뉴는 20여 가지가 넘는 전채요리를 비롯, 총 50∼60여 가지의  다양한 양식 요리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채와  샐러드는 유기농 야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메인 요리는 별도로 주문하여 서비스 받고,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는 뷔페 스타일로 꾸며져 있어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추천할 만 한 메뉴이다. 또한, 버터를 전혀 쓰지 않고 100% 순식물성 올리브 오일을 사용, 칼로리를 최대한 줄여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외에도 콘티넨탈에는 불란서 최고급 와인으로  손꼽히는 샤토 페트뤼스(Chateaus Petrus)에서부터 독일, 미국, 호주 등의 다양한 와인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고객이 주문한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하고 있어서 불란서 요리와 함께 최고급 와인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가격은 어른  5만5천원, 3∼7세 어린이는 3만8천5백원이다.  (02)2230-3369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더뷰’ 레스토랑에서는 신개념 브런치 ‘뷰썸’을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선보인다. 일반 브런치의 2% 부족한 듯한 메뉴 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메인 요리와 에피타이져 뷔페로 구성하였으며, 샴페인 한 잔을 더해 약간의 럭셔리함을 가미했다. 메인 요리로는 안심스테이크,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 은대구 구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에피타이져 뷔페에는 각종 샐러드, 버섯 모듬, 빵, 치즈, 살몬,  소시지, 즉석 오믈렛, 피자 등이 다양하게 준비된다. 가격은 4만5천원이다. (02)450-4467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나인스 게이트’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까지 주말 브런치를 선보인다. 브런치는 ‘여유로움’이라는 모토로 넉넉한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의 연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세트 메뉴와 일품 요리 중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 세트 메뉴는 4종류의 일품 샐러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오늘의 수프를 즐긴 후 오믈렛, 와플과 같은 전통적인 브런치 메뉴나 파스타, 스테이크 중 1가지를 취향대로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대추 푸딩과 카라멜 아이스크림과 차로 마무리한다. 가격은 브런치 세트 5만5천원, 일품 요리 1만8천원∼4만6천원이다. (02)317-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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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